미진이 아닌데~ 글을 읽다가 생각난 일이에요 지금은 자차로 출퇴근하지만 한 5-6년 전엔 버스타고, 종점인 동네에 내려서 가로등 없는 골목길을 15분가량 걸어야 집에 도착했어요. 지금 기억에 10시 좀 넘었던 것 같은데, 암튼 버스 내리면 신호등 앞에 2층짜리 상가가 늘어서있었는데 그 2층에서 내려오는 계단쪽에서 20대 초중반인 남자가 나오더니 다짜고짜 웃으며 "우유 안사실래요?"하며 앞을 막어서더군요. 제가 인상은 엄청 순해보여서 도를 아십니까들이 자주 붙을 정도지만 성격이 좀ㅎㅎ그래요.그래서 제가 "안사요!"하면서 표정으론 거의 꺼져 이 ㅅㄲ야를 지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그 남자가 갑자기 돌변해선 "우유 사라는 것 뿐이잖아! 우유 사라고!!"하며 화를 내더라구요. 순간, 아... 얘 이상하다.. 싶어서 엄청 빠르게 걸었어요. 건널목 건너선 용감하게 홱 돌아보니 그 길가엔 아무도 없었어요.
밤 10시에 길에서 우유를 판다라.... 요즘 뭐 냄새만 맡아도 쓰러지는 그런 최류성 약물로 인신매매도 하고 장기밀매도 하고 그런다던데, 혹시 그런 건 아니었을지 생각나서 적어봐요. 남자분들도 여자분들도 밤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