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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친오빠마저...
게시물ID : gomin_951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hnY
추천 : 2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4 23:36:59
 
 
오늘 이브라고 퇴근후 오랜만에 집에 가서 같이 밥이나 먹자 하고 갔는데
아빠한테 은근슬쩍 철도파업에 대해 얘기를 꺼냈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그거 걔네들이 연봉 인상할려고 민영화 앞세워서 불법시위하는거다
자기는 전철 요즘 못타고 있어 피해서 많아 아주 짜증난다
민영화 상관없다. 병원원장들도 민영화 별로 상관안하드라
너는 겉핥기 식으로 알면서 왜 그런 얘기 꺼내냐, 니가 제대로 아냐 법을 아는 것도 아니지않냐
지금 시위하는 철도노조들 연봉 인상되면 다 국민세금으로 나간다
내 친구들도 다 이렇게 알고 있고 넌 너가 잘못된 거라는 생각은 안하냐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대통령 선거때만해도 서로 정부 욕하면서 정치관이 같다 느끼던 오빠였고
이번에 얘기 꺼내면서도 오빠도 나랑 같은 생각이겠지 하던 순간
오빠의 말을 듣고 멘붕이 오면서
저도 근근히 오유를 통해 알게된 민영화와 그 후의 일들 얘기하면서
항의했어요
그러다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더라구요
 
저는 순간 소름이 끼쳐 혹시 오빠한테 일베하는 거 아니냐 하면 말을 꺼냈는데
오빠가 너야 말로 일베하냐 왜 나한테 니 말을 강요하냐 하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순간 오빠한테 일베냐고 물은건 미안했지만
엄마얘기를 꺼내며 (저희 엄마는 지금 목사님이고 지방에 혼자 가 계세요. 가족들은 엄마가 기독교에 대해
너무 신봉한다 여기며 별로 안 좋아하구요) 너도 엄마랑 똑같다 하며
제 약점을 찌르는 거에요
 
전 정말 요즘 불안해서 오유 들어와서 항상 시사쪽에서 관심있게 보고 했는데
내 이런 모든 일들이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에 참담해졌어요
아빠는 오빠랑 저랑 언성을 높이니 화가 나셨구요
그리고 아빠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저희 둘 얘기에 더 짜증이 난 상태셨어요
 
아빠의 호통으로 저희도 말을 줄였는데
제 모든게 부정당하고 나만 나라에 대해 걱정하는건가
정말 내가 잘못된건가
나는 여기 왜 있나 하며 순간 멘붕 상태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 지더라구요
난 왜 오빠 말에 대응도 하나 못하고 바보처럼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고
 
그래서 아무말 없이 집을 나와서 자취하는 곳으로 왔어요
 
믿었던 오빠마저 정부를 옹호하며
국가가 잘못된 일을 하겠느냐
너는 민영화의 단점만 말하지 장점은 아느냐
민영화 되도 니가 생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의료민영화도 미국에서 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치료비가 보험에서 처리되니 하나도 안비싸더라 이러는 모습을 보며
아.. 나는 뭔가....
정말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떨쳐지지가 않아요
 
더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겠죠
지금의 제 무지함이 너무 화가 나요
가족들의 식사자리를 망쳤다는 것도 화가나고
정말 미치겠어요....
 
너무 복받쳐서 횡설수설했네요....
집에 와서 한바탕 우니 좀 감정이 가라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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