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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캐나다 애기들 심쿵썰 2
게시물ID : baby_5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숑숑숑
추천 : 25
조회수 : 2023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5/01/26 00:38:14
지난 번 캐나다 애기들 심쿵썰을 좋아해 주셔서, 이번에 2탄을 준비했어요:D! 여전히 애인이 없으므로 음슴체..ㅠㅠ
 
  1. 이건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인데,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하다가 왜 캐나다에 오게 됐냐는 질문을 받음. 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영어를 배우려고 왔다고 했음. 그러자 우리반 애기가 ㅋㅋ 자기는 원어민이고 여기에서 태어나서 영어를 안배워도 된다고 말함. ㅋㅋㅋ 10분 뒤 이 아이는 손을 들고 friend 쓰는 법을 물어봄. ^^ㅋ 가서 확인해보니 frend 라고 써놈. ㅋㅋㅋㅋ 나름 꽤 진지하게 고민해서 정말 사랑스러웠음 ㅎㅎ
 
  2. 우리반 애기가 학교는 왔는데, 교실에 안들어오고 있는거임. 화장실 앞에서 쭈뼛쭈뼛 거리고 있길래 가보니, 학교 오는 길에 개똥을 밟았음. ㅋㅋㅋ 그래서 어머님이 신발에 묻음 개똥 화장실에서 씻느라 화장실 앞에 있던 거였음. 근데, 그게 소문이 남. && 개똥 밟았대!! 라고 온 반에 소문이 쫙 퍼짐. 개똥 밟은 것도 기분 나쁜데 놀림감이 되면 더 기분 상해 할 것 같았음. 그래서 그 아이가 들어오자 마자 엄청 큰 소리로 '&&아, 좋겠다~! 비오는 날 개똥 밟으면 그 날 행운이 온다는데!!!' 이러면서 오두방정을 떨었음. (완전 없는 소리는 아니고 개똥 밟으면 운 좋은 날이란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음.) 그러니까 애들이 안놀리고 오히려 부러워 함. 다른 애들은 속았는데 이 아이는 안 속은 걸까? 잠시 후 애들 질문 폭풍이 잠잠해진 뒤 이 아이 책상 옆을 지나가는데 부르더니 끌어 안으며 고맙다고 말함.
 
  3. 활동으로 가까운 커뮤니티 센터로 수영을 갈 때였음. 주로 스쿨버스를 타고 이동함. 애기들은 앞쪽에 앉히고 나는 젤 뒤쪽에 아이랑 같이 탐. 창 밖을 보면서 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짐. 모르는 척 하다가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휙!! 고개를 돌림.ㅋㅋㅋ 앞 좌석 쪽에서 훔쳐보다가 딱 걸렸는데, 첨엔 엄청 놀란 표정이었음. 나는 나대로 그렇게 놀랄 줄 몰랐어서 놀랬음. 놀래킨게 미안해서 씨익 웃어주니까 자기도 빠앙긋 웃어주는데, 정말 햇살처럼 웃어줌.
 
  4. 이 아이들은 자랑하고 싶은게 있으면 학교로 가져옴. 그리고 담임선생님께 가져온 걸 자랑하고 싶다고 말하면 교실 앞에서 자랑할 기회를 줌.ㅋㅋㅋ교실 앞에서 자랑이 끝나면 교실을 한 바퀴 쭉 돌면서 애들한테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됨. 어느 날은 새로 산 장난감을 가져올 때도 있고, 다 모은 저금통을 가져올 때도 있고, 자기한테 의미있는 그냥 무언가를 가져오기도 함. 하루는 울반 아이가 스폰지밥 스티커 세트랑 자기가 만든 파랑새를 가져와서 발표함. 발표가 끝나고 교실을 돌면서 애들한테 보여주는 차례였는데, 나도 '우와!' 하니까 갑자기 스폰지밥 좋아하냐고 물어봄. 그래서 좋아한다고, 정말 멋진 세트를 모았다고 칭찬했음. 그러자 스티커 하나랑 파랑새 조그마한 거를 나를 줬음. 아끼는 것을 나눠줄줄 안다는 것이 정말 속 깊고 따뜻해 보였음.
 
  5. 이건 교실에 있으면 자주 일어나는 심쿵임. 교실 한 켠에서 애기들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나는 웃어줌. 그러면 같이 웃어주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쪼르르 달려와 안아주고 다시 제자리로 감.
 
  6. 우리 반엔 매일 심각한 표정을 짓는 여자 아이가 있음. 밥 먹을 때도 심각하게 먹고, 쉴 때도 심각, 공부할 때도 심각, 발표할 때도 심각, 색칠놀이 할 때도 심각한 표정임. ㅎ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귀엽지만 그래도 웃는게 더 귀여움. 나랑 얘기하면서도 심각한 표정이길래 ㅋㅋ 손가락으로 미간을 살짝 펴주니까 활짝 웃는데 그게 너무너무너무 귀여움. 마치 만화에서 잘 안웃는 캐릭터가 미소짓는 느낌?!! ^^
 
  7.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음. 학교 도서관에서 가져오거나 교실 뒤편에 있는 책장에서 골라서 읽어줌. 그 날은 아이들이 듣고 싶다며 가져온 책을 읽어줬음. 중국 8형제(?) 이야기인데, 형제 마다 각각 가진 재능이 다름. 첫째는 몸이 무쇠 같아서 그 어떤 창이나 칼로도 베어지지 않고, 둘째는 키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고 이런 식 이었음. 왠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황제가 이 형제를 죽이라 명하고 잘 되지 않자 갖가지 방법으로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형제들이 힘을 합쳐 그 고비를 넘긴다는 식의 이야기였음. ㅋㅋㅋ 줄거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 생에겐 무서운 내용임. ㅋㅋㅋ 얘기해 주다가 앞을 딱 봤는데, 애기들이 두 세명씩 꼬옥 끌어안고 듣고 있었음. ㅋㅋㅋ 오들오들 떨면서 계속 얘기는 해달라는 모습에 심쿵ㅠㅠ 더 열심히 읽어줌 ㅋㅋ
 
  8. 이건 여름캠프 때 이야기임. 여름캠프는 학년 구분 없이 방학 기간에 나올 수 있는 애들만 나와서 활동함. 거의 저학년이 대부분이고, 고학년은 거의 없음. 이번엔 4학년이 캠프참가 최고학년이었음. 거의 저학년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4학년인 아이는 심심해보였음. 심지어 하루는 4학년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이 병원가서 안와서 더 심심해 보였음.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따로 팬비트를 가르쳐주기로 했음ㅋㅋ 팬비트를 가르쳐주려고 한거는 얘가 음악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입으로 비트박스를 하는 걸 보았기 때문임. 따로 가서 팬비트를 신나게 가르쳐줬음. ㅋㅋㅋ 근데, 이틀 뒤인가? 학부모들이 파스타랑 음식을 해서 방문했음. 맛있게 먹고 쉬고 있는데, 얘가 선생님께 가더니 콘서트 시간을 달라는 거임 ㅋㅋㅋㅋㅋ 그래서 선생님이 콘서트 시간을 줬음 ㅋ나도 열심히 박수를 쳤음. 근데 ㅋㅋㅋ 나를 끌고 나감???@.@???ㅋㅋㅋㅋ알고 보니 내 팬비트 콘서트였음ㅋㅋㅋㅋㅋ 절대 혼자는 못하겠어서 결국 그 아이랑 같이 하기로 했음 ㅋㅋㅋ근데 중간에 내 솔로파트를 줌 ㅋㅋㅠㅠㅋㅋㅋㅋ 선생님들은 웃겨서 뒤로 넘어갈려고 함 ㅋㅋㅋ 어찌어찌 마무리는 함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저번 보다 많이 많이 길었는데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ㅎ 사실 이것말고도 하루하루가 소중한 일 투성이었어요. 그냥 한 명 한 명 웃어주는게 좋았고, 나를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그 느낌, 이런 평온한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친구들한테는 계속 얘기하면 빅뱅이론의 하워드 될까봐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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