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토요일을 맞아 동생과 집밖으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꽤 오래 뉴질랜드란 나라에 살고 있지만 일주일 관광오신 분들보다 더 가본 곳이 적을 정도로 돌아다니는 걸 꺼리는 제겐 큰 도전이었습니다.
집에서 30분정도를 달려 도착한 뻘에서 본격적으로 싱싱한 요리 재료를 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사진 찰칵!
조수간만의 차가 큰날이라더니 좀 일찍 당도했는데도 물이 상당히 빠져있었습니다.
날도 좋겠다 맨발 맨손으로 냉큼 달려갔습니다.
조개가 사방에 지천으로 너무 많아 금방 100마리나 주웠습니다.
뉴질랜드는 낚시를 비롯해서 각종 생물채취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하루 할당량 및 크기제한을 엄중히 지켜야합니다.
Cockle 꼬막은 일인당 하루 50개가 제한이라 두명이서 딱 50개씩 주워왔습니다.
물에 여러번 헹구고 소금물에 담궈두고, 정성들여 해감을 해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조개를 잡아 온 어제는 어머니께서 조갯국물로 시원한 칼국수를 끓여주셨으니 오늘은 제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우선 오븐을 200도 정도로 예열한 뒤 약 10분정도 구워줍니다.
10분정도가 되면 모든 조개가 입을 벌리는지 지켜보다가 꺼내줍니다.
입을 벌리고 살짝 익혀진 조개의 윗뚜껑을 가위나 칼로 떼어버립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소스를 고루 발라줍니다.
전 버터칠리소스 와 간장소스 두종류를 준비했습니다.
버터칠리 소스는 버터 + 스리라차 칠리소스 + 후춧가루 + 갈릭파우더 + 바질가루를 섞고 살짝 가열해 만듭니다.
간장소스는 간장 + 고춧가루 + 후춧가루 + 다진마늘 + 파 + 요리당 + 챰기름을 섞어 준비합니다.
두가지의 소스를 반반씩 발라주고 버터소스 쪽에는 치즈도 토핑해보았습니다.
소스를 다 발라주었으니 이제 오븐에 5분정도 더 가열해줍니다.
치즈가 알맞게 잘 녹으면 완성입니다.
녹은 치즈 위에 파슬리나 바질가루를 좀 더 뿌려 모양을 내주면서 완성!
가리비나, 키조개 처럼 커다란 조개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기자기한 꼬막도 오븐에 맛있게 구워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개에 신경쓰느랴 조리과정을 사진으로 찍지못했지만 함께 먹은 검은콩국수 입니다.
하룻밤 물에 불린 콩을 물에 삶아 익혀주고 삶은 콩과 우린물을 함께 믹서기에 곱게 갈아줍니다.
콩물은 냉장고에 넣어 좀 식혀주고 그사이에 면을 삶아 그릇에 담습니다.
식은 콩물은 얼음물을 섞어 그릇마다 농도를 맞춰 부어주고 고명을 올려 서빙하면 간단하게 완성입니다.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쳐먹으면 끝~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중인 호주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원한 콩국수에 바닷내음 구수한 조개구이가 더위와 피로를 풀어주네요.
모두 맛있는 식사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