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얼마나 힘들고 놀랐겠니.. 항상 남자답게 굴던 니가 혼자 야간 순찰 돌다가 늪에 빠졌다고 죽다 살아났다고 울먹이며 전화했을 때 참 아찔하더라...너 입대하던날 종이비행기 날릴때 그리 눈물이 나던데..제발 무사히만 돌려보내달라고 기도했었다. 나같은 사람들 편하자고 너같은 창창한 젊은 아이들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걸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도 너희는 강원도 같은 최전방이 없지 않냐며 위로하니까 우리부대가 여기선 최전방이라고 하며 웃던 니가..선임들이 갈구는게 뻔히 보이는데 다 괜찮다고 우리 달래주던 니가 얼마나 놀랐으면 그렇게 목소리 듣고싶다고 새벽부터 전화했을까...눈물이 너무 나서 미치겠다..사랑하는 내 동생 제발 무사히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그리 기도했건만...미안하다..내가 해줄수 있는건 그저 간식이나 챙겨주고 필요한거 사다주는 것 밖에는 없더구나...미안하다..너무 미안하다.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할수 있는게 기도하는 것 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