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꼭 알아야할 성범죄에 관한 오해와 진실!
게시물ID : panic_951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8
조회수 : 3190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7/08/29 14:04:10
당신이 모르는 성폭행에 관한 오해와 진실
 
 
 
Myth: 성폭행은 섹스다.
 
Fact: 성폭행은 희생자에게 가해진 "폭력"행위다.
 
그들은 희생자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지배하며 스스로가 강하다고 느낄 때의 희열과, 타인을 자신의 맘대로 조종하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성폭행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열은 순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구하듯 곧 다음 희생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성폭행범의 재범율이 높은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Myth: 성폭행은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기위해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심해지거나 조절할 수 없는 경우에 발생한다.
 
Fact: 연구에 따르면 성폭행의 직접적인 모티브는 성적인 욕구 충족이 아닌, 물리적인 폭력을 통한 지배욕이다.
 
 
 
Myth: 일단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면, 남자의 경우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Fact: 의학적으로 남자가 성적으로 자극을 받은 후에 반드시 성관계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설사 발기한 이후라 해도 성적인 욕구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Myth: 여자들은 흔히 성추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무고한 사람을 강간죄로 고소한다.
 
Fact: 통계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성폭행 신고에서 무고한 사람을 고발한 경우는 2%, 혹은 그 이하이다. (미국의 경우) 10건의 성폭행 중에서 실제로 신고에 이르는 것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특히 성폭행범이 아는 사람인 경우 대부분의 피해자는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신고 되지 않은 케이스까지 고려한다면 이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Myth: 야한 여자들이 남자들의 성적인 욕망을 자극한다. 성폭행범은 피해자를 고를 때 피해자가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지를 먼저 고려한다. 즉 여자들은 야한 옷을 입거나 야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하는 것이다.
 
Fact: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성범죄는 이미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실제로 7세 여아를 성폭행한 고종석은 한 달 전부터 집안을 탐색하며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은 강간범이 희생자를 선택할 때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목표물(희생자)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즉 성폭행범들이 선호하는(?) 희생자는 보통 약해 보이거나,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의 희생자이다.
 
특히 성폭행의 희생자 그룹이 아주 어린 영유아부터 노인들까지 폭 넓은 연령대인 점과 심지어 남성, 여성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야한 외모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성폭행범들이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는 가장 큰 원인은 <범죄가 가능한가> 하는 기회의 문제이다.
( 미국 성범죄 연구, 1992, National Victim Center, The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s and the National Crime Survey.)
 
성폭행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성폭행범, 그 자신 뿐이다.
세상에 "강간 당할 만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Myth: "나쁜 여자"만 성폭행을 당한다.
 

Fact: 다른 어떤 범죄의 피해자도 성범죄 피해자와 같은 강도로 더러운 시선을 받거나 사회적으로 거부 당하지 않는다.
 
만약 밤에 외출했거나, 술을 마셨거나, 옷을 야하게 입었거나 혹은 성폭행범에게 넘어갔다는 이유 등으로 성폭행이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본인만은 성폭행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회의 구성원들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왜냐고?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성폭행이 성립하는 요건은 어떤 상황이든, 어떤 경우든 상관 없이 피해자의 거부 의사와 상관 없이 일어나는 범죄행위 라는 것을.
 
실제로 미국 성인 여성 8명 중 한 명이 성폭행을 당한다. (National Victim Center and Crime Victims Research and Treatment Center, 1992)
 
 
 
 
Myth: 남자는 강간당하지 않는다. 오직 여자와 게이만 강간당한다.
 
Fact: 1991년 미국에서는 약 2만명의 남자들이 성폭력에 희생되었다. (Bureau of Justice statistics, 1992)
 
대부분의 남성 성폭행 희생자는 게이가 아닌 스트레이트이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 성폭행범 역시 게이가 아니다. 오렌지 카운티 성범죄 전담 센터에 따르면 전체 성범죄 피해자의 약 8%가 남성이다.
 
이미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범죄자들은 성적인 매력 때문에 성폭행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자신의 우월한 힘을 내보이거나 다른 사람들을 조절하는 희열에 도취되서 성폭행을 하기 때문에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호모섹슈얼 강간이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남성 피해자들은 "수치스러워서" 신고하지 않는다.
 
 
 
Myth: 술에 취한 여자는 성관계를 가질 의사가 있다.  
 
FACT: 술을 마시는 것이 성관계를 허락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Myth: 성폭행범과 피해자 둘 다 취해 있던 상태에서 범행이 일어난 경우, 그건 성폭행이 아니다.

 
FACT:  의사 표현이 불가능 할 정도로 취해 있는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한 사건의 경우는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2급 강간에 해당한다. (2급 강간은 17년 정도의 징역형을 받는다)
 
강간은 범죄다.
 
술에 취해서든, 약에 취해서든 범죄를 저질렀다면, 마땅히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
 
 
 
 
Myth: 여자들은 강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혹은 여자들은 강간을 즐긴다.
 
Fact: 세상에 강간에 대한 환상을 가진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공격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여성이라 해도, 성폭행의 희생자는 자신이 당하는 폭력을 조절하거나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협박 받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Myth: 만약 여자가 정말로 성폭행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면, 분명히 성폭행범과 싸워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폭행범을 만났을 때 올바르게 대처 했다면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Fact: 설사 성폭행범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미 공포로 인한 쇼크에 빠진 피해자는 공황상태에 빠지며, 성폭행범의 협박으로 인해 생존본능적으로 저항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폭행범을 만났을 때 희생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서 도망을 갈 것인가, 소리를 지를 것인가, 범인을 자극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희생자가 "살아 있는 상태"로 범인의 손에서 풀려 나는 것이 희생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1991년, 오렌지 카운티 성범죄 전담 센터에 신고된 성범죄 중에서 실제로 무기를 사용한 케이스는 고작 14% 뿐이었다. 74%의 성범죄자는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신체적으로 남자보다 약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
 
거기에 더해서 어떤 여성들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는데, 특히 성폭행범이 아는 사람인 경우 더욱 그렇다.
 
 
 
Myth: 성희롱과 성폭행 문제는 여자들의 문제고, 남자들은 조심하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Fact: 성폭행 사건 사고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스트레이트이든 게이든 상관 없이 약 10%의 남성들이 성희롱을 당한다.
 
게다가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될 지도 모르는 어머니, 누나, 여동생, 친구, 부인, 자식이 있다.
 
성범죄는 모든 사람이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는 문제이다.
 
 
 
 
Myth: 성범죄는 일부의 사람, 혹은 소수의 사람에게만 일어난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강간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Fact: 성범죄는 매우 흔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약 8명 중 1명의 여성이 평생 한 번은 성폭행을 당한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성폭행을 당한 남성들의 경우는 대부분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추정하기도 쉽지 않다.
 
통계적으로 아이들의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4명의 여자아이들 중 한 명이, 그리고 8명의 남자아이들 중 한명이 성범죄에 노출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당신과 가까운 그 누군가도 어쩌면 성범죄의 희생양인지도 모른다. 희생자들은 단순히 자신이 당한 성범죄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만 꺼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억에서 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완전히 차단해 버리고는 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위기 상황일 때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수면으로 떠오르고는 한다.
 
 
 
Myth: 성범죄는 충동적으로 일어난다.
 
Fact: 앞에서도 이미 언급되었지만 대부분의 강간범은 심혈을 기울여 (--+) 계획을 세운다.
 
성폭행범은 결코 강간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강간을 하고, 하고, 또 할것이다. 잡힐 때까지... 대부분의 강간범은 같은 지역에서 같은 방법으로 성범죄를 저지른다.
 
 
Myth: 성범죄는 보통 낯선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다.
 
Fact: 통계에 따르면 약 70%의 성폭행 피해자가 성폭행 이전에 이미 가해자와 안면이 있다고 한다. 강간범은 친척, 친구, 직장동료, 애인 혹은 이웃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7%의 성폭행은 가족 구성원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 통계는 오직 신고된 성폭행 사건만을 반영한 결과이다. 성폭행범이 아는 사람일 경우 대부분의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경우를 고려하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Myth: 아이들이 낯선 사람과 접근하지 않는 한, 성범죄의 위험은 없다.  
 

FACT:  슬픈 일이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은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한다. 성폭행범은 아이들에게 성적인 행동을 비밀로 할 것을 강요하고, 협박이나 약속 (우리만의 비밀이야) 등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쉽게 조종한다. 그들은 심지어 아이들의 죄책감까지 이용한다.
 
 
 
Myth: 강간범들은 변태다.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만 성폭행을 저지른다.
 
FACT:  유죄 판결을 받은 1300명의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에서  대부분의 성범죄자들은 자신의 분노를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발산하는 경향이 있을 뿐, 정상인이었다.
 
 
 
Myth: 대부분의 성폭행은 어두운 골목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다. 

Fact: 통계적으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누군가의 집이다. 성폭행범들이 심혈을 기울여 범죄 계획을 세우는 덕분에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는 이미 성범죄자와 안면이 있는 경우가 많다.
 
 
 
 
Myth: 한 밤중에 혼자 밖에 돌아다니는 경우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집 안에 있었다면, 훨씬 더 안전할 것이다.
 

FACT:  오렌지 카운티 성범죄 전담 센터에 따르면 1991년 44%의 성폭행이 피해자의 집에서 발생했다.
 
 
 
Myth: 윤간은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FACT: 신고된 성범죄 중 43%의 성폭행이 한 명 이상에 의해 저질러진 윤간이다.
 
 
 
Myth: 성범죄를 당한 희생자는 주변에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쉬쉬 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성폭행 사건을 잊어 버려야 한다.
 

Fact: 이런 충고는 보통 희생자의 감정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우선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성범죄의 희생자들은 지인들과 전문가들에게 사건에 대해서 털어 놓고 정신적인 도움과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 성폭행에 관해서 입을 열지 못한 희생자들의 경우 범죄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더디다.
 
 
 
Myth: 희생자가 성폭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서포트가 가장 중요하다.
 

Fac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나 가족들이 주는 서포트가 희생자들을 딱히 더 빨리 회복시켜주거나 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희생자를 지지해주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하는 경우,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더욱 더디게 만들 뿐 아니라, 회복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만든다.
 
피해자보다 본인 자신에 대해서 (주변의 시선이나 체면 등) 더 많이 걱정을 하거나, 희생자를 비난하거나, 희생자를 왕따 시키거나, 적대적으로 행동하거나, 치욕적인 오명을 씌우거나, 희생자에게 입을 다물라고 요구하거나 하는 행동등이 부정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Myth: 강간 트라우마 신드롬은 일시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대략 1년 안에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Fact: 성폭행은 피해자의 정신 건강을 황폐화 시키고 한 인간의 삶을 통채로 바꾸게 된다. 약 31%의 피해자들이 RR-PTSD (성폭행과 관련된 PTSD)에 걸린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희생자 열 명 중 한명이 RR-PTSD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National Victim Center and Crime Victims Research and Treatment Center)
 
 
 
Myth: 성범죄 피해자는 히스테리컬 해진다.
 
FACT: 성범죄의 생존자들은 더욱 침착해 지거나, 히스테리컬 해지거나, 더 많이 웃거나, 더 많이 화를 내거나, 만사에 무관심해지거나, 쇼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하는 등 매우 다양하고 서로 다른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각각의 생존자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료 방법은 모두 다르며 개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출처>
Rape Myths and Facts (로저 윌리엄스 대학)
List of Rape Myths (미네소타 Duluth 대학)
 
 
남자와 여자중 성폭행 피해자를 더 많이 비난하는쪽은?
 
얼마전, 아고라에 지하철 역에서 성추행범을 만난 어느 20대 여성의 경험이 올라왔었다.
 
 
이 용감한 여자분은 60~70대 노인으로 보이는 성추행범의 멱살을 잡고 역무원에게 끌고 가던 중이었다.
그런 여자분을 막아선 것은 어느 할머니와 아주머니였다.
 
 
그들은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소란을 떠느냐"
"어떻게 젊은 여자가 노인의 멱살을 잡을 수 있느냐"
고 여자분을 다그쳤고, 그 와중에 성추행범인 할아버지는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건 흔한 이야기이다.
 
댓글을 통해 냐옹양냥과 갑론을박을 벌이던
성폭행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한 근거로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나도 여자지만..."
"00님도 여자지만..."
"내 여자친구도..."
"우리 엄마도.."
등등이었다.
 
즉,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피해자와 같은 여자들이 봐도 피해자가 잘못한 부분이 뻔히 보이는데,
너는 왜 여자라고 무조건 피해자의 잘못을 쉴드 치려고 하는 거냐!!
였을 것이다.
 
피해자와 같은 입장의 "여자"가 피해자를 비난한다는 것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든든한 백업이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여기 성폭행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어쩌면 알면서도 눈을 감고 싶어하는 또 다른 진실이 있다.
 
2010년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는 단체인 Heaven과 영국 경찰이
런던 시민 천 명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성폭행 범죄에 관해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피해자를 비난했다.
 
남자와 같이 침대에 들었다가 성폭행을 당한 경우
57%의 남자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대답한 반면,
71%의 여자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여자가 야한 옷을 입었거나, 남자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경우
여자도 남자도 1/3의 사람들이 성폭행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0%의 여성들과 20%의 남성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23%의 여성과 20%의 남성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했다.
 
<본인이 원하지 않은 성관계>가 성폭행이라는 인식이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이 설문조사가 행해진 곳은 2010년 런.던이다.
어느 가난한 아프리카의 국가도 아니고,
부족회의에서 여자를 윤간하라는 형벌을 내리는 무슬림 국가도 아니고,
여성을 명예살인 하는 인도나 파키스탄도 아니다.
 
사실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사회적인 인식과 시스템의 차이가 존재할 뿐,
사람들의 감정이나 사는 방식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니까...
그저 조금.... 많이...  슬퍼졌을 뿐이다.
 
물론 영국의 각 언론들은 앞다투어서 사회가 전보다 더 경직되고 무서워졌다고 표현했다.
특히 2005년에 행해진 비슷한 내용의 설문 조사보다 더 잔인해진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폭행 피해자를 구제하는 일이나 성범죄를 수사하는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1. 왜 여자들이 피해자를 더 심하게 비난할까?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은 <자기 보호본능>에서 나온다.
 
일부 특별한 여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힘이 약하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힘이 약한 자신을 힘이 강한 범죄자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떨어질수록,
즉 사회 분위기가 험악하고 흉흉할 수록
여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여자들은 스스로와 세상을 향해 말한다.
 
"난 저런 여자들과 달라. 그러니까 난 성폭행을 당하지 않을거야."
라고 말이다.
 
이렇게 피해자를 비난 하는 행동과 말을 통해
<피해자와 거리 두기>를 함으로서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남자들이 성폭행범을 더욱 강력하게 비난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파악될 수 있다.)
 
이럴 때 BGM으로 나올만한 노래가 뭐?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저런 여자들"은 없다.
"피해자들"이 있을 뿐이다.
 
살면서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젊은 나이에...
 
여자 뿐 아니라 남자라 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우연히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장소에서
정말 말 그대로 "재수 없이" 범인과 마주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머리 위에서 흔들리는 칼처럼...
그 칼이 누구의 머리 위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2. 여자도 남자도 <지금>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1) 왜 지금이어서는 안되는가
 
뒷담화로 타인의 사생활을 헐뜯고 욕하는 건 물론 개인의 자유다.
뒷담화를 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하물며 얼굴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댓글로 남을 욕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일게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꼭!!!!
폭력에 무차별적으로 당해서 세상이 핏빛으로 보이는
절망속에 잠겨 있을 피해자의 기사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댓글로
지금 꼭!!! 당장!!! 해줘야 하는가?
 
무슨일이 있어도
상처 받아서 쓰러져 있는 상태의 피해자에게
<네가 잘못한 점>을 조목 조목 이야기 해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피해자가 인터넷을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가?
피해자가 자신의 기사를 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가?
 
병원이나 주변에서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자신의 기사를 읽을 확률은 여전히 존재한단 말이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자신에 대한 주변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더욱 강한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아무리 손가락질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지금> <성범죄 관련 기사에서만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써서는 안되는 것이다.
 
 
 
2)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성들이 성범죄자들에게 주는 선물
 
성범죄에 관한 기사를 열심히 읽는 사람들 중에 성범죄자도 섞여 있다.
 
이미 성범죄로 기소된 전력이 있거나,
혹은 자신의 뜻대로 인간을 학대하고 조종하는 꿈을 꾸는 성범죄 희망자들 역시
일반인들과 같이 기사를 본다.
 
심지어 가끔은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고도 한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성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희생자를 굴복시키는 희열이다.
 
"사냥감"인 "여자들"이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꼴을 보는 성범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그들은 웃을 것이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당신의 댓글을 읽으면서
동감하고, 고마워하고,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희생자를 고를 때는
그나마 눈꼽만큼이라도 남아 있던 그의 죄책감은 더욱 줄어들어 있을 것이다.
 
같은 여자들도 비난하는 희생자들을
성범죄자들이 어떻게 취급할 것 같은가?
 
하지만 이 경우 벌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범죄 이후에 생긴다.
 
실제로 성범죄가 벌어졌을 때 여자가 처신을 잘못해서 당한거라는 여자들의 인식이 불러온
피해자들의 공포와 두려움과
피해자를 향한 주변 여자들의 비난 덕분에
무죄방면되는 성폭행범들이 많다는 점이다.
 



<참고 기사>
Women say some rape victims should take blame - survey (BBC)
Why women blame rape victims (SALON)
Rape victims are sometimes to blame, say women (NewStatesman)
Half of women blame the victims of sexual assault (The Telegraph)
 
 
 
 
출처 : Daum블로그 - 냐옹냥냥이 꿈꾸는 세상 - by 냐옹냥냥
http://blog.daum.net/crazycatj/16140647
 


더 이상,
성범죄자들에게 <핑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범죄자이며,
그 어떤 경우에라도 범죄자의 핑계가 옹호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강압에 의해서 원치 않는 폭력을 당해 마땅한 사람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