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는 좋은 사례를 많이 봤거든요. 비단 제가 아니라도 제 주변에서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이랑 만나 놀고, 동호회 이런 거 가입해서 이것저것 같이 공구도 하고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친구,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오히려 현실 인맥보다 더 오래 잘 노는 경우도 종종 봤네요. 근데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서 인터넷 친구 만들어 노는 사람들 가뜩이나 인식 안 좋은데 현실에서 인기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만나고 다니지, 아니 애초에 현실 친구를 만나면 될 걸 왜 인터넷에서 사람을 구하지? 이런 시선들이 더 강해진 것 같아서 어쩐지 슬프네요;;
유니텔이니 천리안, 나우누리 이런 PC통신 시절까지 거치면서 우리 세대는 정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하고도 친구가 되고 앉은 자리에서 정말 다른 나라 친구들도 사귀겠구나,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 류의 사건이 참 나쁜 게 자칫 건전한 친목도 쉽게 매도될 수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 경우는 그러라고 만든 사이트도 아닌데 거기서 일진놀이 하듯이 인맥 과시하면서 상대적 우월감을 즐기고 돌아다녔다는 점에서 참 어처구니가 없고.. 안 좋은 일이 왕왕 발생했지만요.... 이런 일 있으면 잘 만나는 인터넷 친구들도 한 소리를 듣잖아요. 그런 거 하지 말아라, 저거 안 보이냐 이렇게요.... 이게 진짜 실질적인 피해자 분들도 계시지만.... 흡연처럼 2차, 3차까지 간접흡연으로 해로운 것 같아요. 환경 자체를 악화시켜버리네요. 참 나빠요.
마치 그거랑 비슷해요. 오타쿠분들 건전하게 덕질하는데 와서 현실에 이성이 없으니 저러고 앉아있지, 안 좋게보면서 혀 끌끌 차는 사람들 있잖아요. 근데 현실과 2D는 엄연히 다르고 그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저는 인터넷이 친구를 사귀는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아서 정말 신기했는데 요즘 보면 편견이랑 실제 사건이랑 이것저것이 겹쳐서 참 떨떠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