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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Marching Band 와 Concert Band 1학년 1학기
게시물ID : music_95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Jun
추천 : 1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12 20:34:10

고등학생 때 처음 배운 악기 시절이 떠올라 글 써봅니다.

적절한 게시판을 못찾아서... 아무래도 악기니까 음악에 관련 됐으니 여기다가 써도 되겠지요..??

사실 필력이 후달려서 재미는 없어요.. 게다가 쓸때없이 존나 김... 그냥 쌩뚱맞게 고딩시절 기억이 나서 지금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고 하니... 
저 혼자 재잘재잘 하는 글이라 보시면 됩니다 허허.


ㅇㅏ 그리고 배경은 미국입니다. 중2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살고 있어서 문장이 쪼꼼 어색한게 있을 수 있어요 ㅎㅎ 눈 감아주3






[고등학교에서의 Marching Band (악대) 와 Concert Band (관악기 협주단?? 사전에는 이리 나옴) 이야기 1학년 1학기]



여자친구는 미국에 없고 한국에 있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이 시리즈는 4학년 2학기 까지 쓸 생각이라 아직도 7개 남았음. (7개 다 쓸 수 있을란지 모르겠음. 중간 중간 기억이 안나서 몇 학기 스킵 할수도 있음)

각설하고, 나는 원래 처음부터 악대를 알고 악대를 시작한건 아니였음.

처음에는 찌질하게 음악도 모르는 상황에 음악 선생이 "음 넌 트럼펫 하면 되겠구만" 했고 그게 나와 트럼펫의 첫만남이었음.

근데 트럼펫 가격들이 훠메 몇백만원 왔다 갔다 하는게 아니겠음?

제일 싸보이는 초보자용 야마하 트럼펫 50만원인가 주고 샀음 (지금은 세상떠났음)

선생님이 트럼펫을 전공하셔서 존나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아야 했음.

그 당시 클라리넷 배우던 오이가 한명 있었는데 걔는 음악전공이어서 그런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클라리넷 익히는 속도가 금방 느는 반면 난 음악의 ㅇ 자도 모르던 상찌질이라 "도레미 가 뭐임" 이러고 있었음.

일주일을 트럼펫으로 도레미레도 이 짓거리나 하다가 나중에 선생님이 종이를 주시는데 썅 2옥탑 도가 있는걸 나보고 빨리 익혀서 하라는거 아님?

고딩 1학년인 나에겐 처음 배운 트럼펫의 1옥탑 도는 63빌딩 만큼 높았던 시절임.

중1때 배운 리코더랑 단소도 막장인데 트럼펫으로 1옥탑 도가 나오겠음??

(단소는 아직까지 할 줄 모름 ㅋㅋㅋ 어릴적 단소는 매 맞는 용도. 맴매 때찌)

그런데 선생님은 스파르타셨음.

날 방안에 가두고 존나 연습만 뺑뺑이 시키는거임.

그러다 좀 익숙해져서 혼자 심취해 '마법의 성' 부르면 귀신같이 알고 달려와선 '초보자용 트럼펫 ' 교육책이나 하라며 갈구고 다시 나가셨음. 그럼 난 암쏘뤼 암쏘뤼.

내가 트럼펫 배우던 1교시는 사실 정식 수업시간이 아닌, 나랑 클라리넷 오이를 위한 임시 반이었고 2교시쯤에는 정식 음악 수업시간이라 애들이 우르르 몰려옴.

나는 그걸 보고 "와 쟈들은 음악을 아는 놈들이여? 멋져부러이" 이러며 찌질하게 멀리서 바라만 볼 뿐이었음.

학교에서도 트럼펫, 집에서도 트럼펫, 꿈에서도 트럼펫을 부니까 '음악'이란 단어정도는 익히는 듯 싶었음.

근데 금관악기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술이 금붕어 마냥 부으고 존나 아픈거임.

입술 아파 좀 쉬면 존나 갈굼 먹었음. 양키 선생이 이렇게 갈구는건 처음 봤음.

어느덧 2~3개월 차.

선생이 학교 학생들 상대로 음악 대회(?) 같은걸 열음. 우리 학교 내에서만 하는 것이기에 아주 큰 대회가 아니고 그냥 "너 좀 하네" 타이틀 얻는용.

2~3개월 되니까 1옥탑 도 껌인거임.

연습을 군대에서 하는 만큼 하니까 실력이 쭉쭉.

물론 2~3 개월차 트럼펫은 사실 개 허접임. 하지만 아직 어리던 나는 "오 쉣더빡 나 좀 쩌네" 하며 허세 떨었음.

그래도 음악에 대한 지식이 0점이던걸 감안하면 꾀 빠른 성장이었음.

1달동안 그 대회를 위해 갈굼과 함께 연습만 하고 있었음.

물론 오이도 연습했지만 이 오이놈은 금방 끝나는거임.

나는 죽어라 곡 2개를 연습하고 마침내 완벽하게 연주가 가능한거임.

그 곡수준은 지금 나한테는 콧바람으로도 불 수 있는 수준...

암튼 그 당시 초보니까 충분히 어려웠던 곡임.

근데 대회는 탈락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음? 애들은 중딩때부터 했으니 나보다 2~3년은 앞서가는 놈들이였음.

2달과 2년의 실력 차이는 이등병과 병장의 차이였음.

탈락 때문인지 혼자 불태워 연습을 하니까 선생이 조금씩 인정해주시는 거였음.

항상 새로운 곡도 주시고 내 상태도 잘 봐주면서 존나게 갈구는 츤데레였음.

그렇게 우리의 사이는 가까워지며, 가까워질수록 갈구는 횟수도 늘어감. 츤데레... ㅠ_-

그런데 맙소사. 이 선생님 허리에 이상이 생긴거임.

그 때가 10년도 좀 넘었을 때라 잘은 기억 안나지만 허리 뒤에 항상 얼음 팩같은걸 달고 사셨음.

염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잘은 모름. 나이도 많으신 분이셨음.

곧 얼마후면 학교에 못나온다고 하시는거임. 수술을 해야하는데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거임.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에게 음악을 알려주신 유일한 스승님이라 너무 슬펐던거임.

아직까지도 슬픔.

1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아마 나가셨던거로 기억함.

아직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나의 잘못된 연주법들을 교정해주셔야 하는데..

하지만 나의 연습은 끝나지 않았음.

혼자서 마법의 성이나 부르는 허세는 버리고 2학기 때부터 할 Concert Band 수업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음.

애들을 따라 잡기위해선 내가 연습하는 수 밖에 없었음.

그 당시 2인자 음악선생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 1인자 음악선생이 되었고 그분 또한 트럼펫 전공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전생에 나와 트럼펫에는 무슨 악연이 있었나봄.

다행히 그 선생은 갈구는건 없었음.

너무 착하고 눈이 너무 맑은 그런 분이셨음.

그 선생님은 이제 2학기 때 Concert Band 에서 자리 순위 정해야한다고 시험(?) 을 본다는거임.

존나게 연습했음.

근데 이게 왠걸? 내가 트럼펫 1등 사수가 됨...

그 당시 트럼펫이 한 15명 있었는데 날 1등 자리에 앉혀놈...

뭔일이래.

그래서 나의 1학년 2학기는......




투 비 컨티뉴드 (두둥)






아래의 사진은 저 대학교 때 Marching Band 하던 사진입니다..

한국에도 학교에서 하는 이런 악대가 있으려나요?

참 좋은 활동이라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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