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문제로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 싶어서 글 올려요.
저희는 자주 못 만나는 커플이에요. 지역도 다를 뿐더러 서로 쉬는 날도 안 맞아요.
남자친구는 서비스업이라 주말에는 연장근무를 하고 저는 오히려 주말에 시간이 나죠.
이번 크리스마스가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역시나 바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보내기 아쉬워서 둘이 무리해서 이브날 일이 다 끝나고 잠깐 만났습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었어요.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이 오더라고요.
들어보니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술 사달라고 징징대는 전화였어요.
저랑 있다고 말해도 와서 술 사달라고요.. 저희가 자주 못만나는 커플이란 거 아는데도요..
그래도 급한 일이 있는가보다 싶어서 서운했지만 남자친구랑 일찍 헤어졌습니다.
둘이 만나려고 2시간 거리 달려왔는데 고작 한 시간 보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랑 싸워서 술사달라고 부른 거였네요.
남자친구가 갔을 땐 그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랑 같이 술 마시고 대화하고 있었대요.
남자친구는 안그래도 몸도 안 좋아서 술 한 모금도 안 마시고 그냥 얘기 들어주다가 술값내고 나왔대요.
이 커플이 돈이 없거든요. 그래서 돈 내달라고 부른 거였어요. 저랑 있다는 걸 알면서도요.
자주 못만나고 이브고 올해 마지막으로 보는 거 빤히 다 알면서도요. 자기들 분위기 풀고 술값내줄 사람 찾은 거 아닌가요?
그래놓고 오늘 크리스마스에는 아주 카카오톡 메시지 창에 '000, 사랑해.' 해놓고 서로 사진 찍어서 올려놓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아마 둘이선 신나게 데이트하고 있겠죠?
제가 남자친구에게 다신 걔네가 부른다고 냅다 나가지 말라고 성질을 냈어요. 너무 속상하고 서운해서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저보고 자기 친구 만나러 일찍 간 거 이해해주지 않았느냐 길래..
저는 친구에게 정말 급한 일이 생긴 줄 알고 보내준 거지, 누가 걔네 커플 술값 내주라고 보낸 줄 아느냐고 하며 싸웠네요.
제가 찌질하고 속이 좁은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