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강인범 기자] 경남 창원시 P중학교 3학년 B(16)군이 5~6명의 학생과 함께 같은 반 친구 A(16)군을 괴롭히는 모습을 직접 촬영,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된 「왕따 동영상」<본보 16일자 A12면 보도>과 관련, 이 학교 윤모(60)교장이 22일 오후 7시 15분쯤 창원시 명서동 자택 거실에서 자살했다. 부인 김모(58)는 『남편이 담배 심부름을 시켜 인근 가게에서 담배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니 칼로 가슴부위를 찌른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가 자살을 망설인 듯 가슴에서 3~4군데의 주저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왕따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파문이 확산되자 창원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16분짜리 동영상의 일부가 수업시간중에 촬영됐다는 지적이 추가로 제기되자 경남도교육청이 20일 재조사에 나섰으며 윤교장은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학교 B(16)군이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는 B군을 포함한 5~6명의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있는 A군을 괴롭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들은 손으로 A군의 머리를 치고 귀를 잡아당기는 등 장난을 쳤다. B군은 홈페이지에 “영화제 감독상을 노려보겠으니 즐감(즐겁게 감상)해 주세요”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 동영상은 ‘왕따 동영상’으로 불리며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퍼졌고, 격분한 네티즌들은 이 학교 및 B군 홈페이지에 ‘어떻게 친구에게 이럴 수 있나’는 항의 글 수천 건을 올렸다. 파문이 커지자 B군은 “장난일 뿐 왕따는 아니다”고 해명하고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창원=강인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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