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야기 덕후라 이야기 구조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어봤는데용,.
작성자님과 이야기 해석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원래는 댓글로 올릴려고 했는데 엔터값이 많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새 글로 적습니당
쓰다보니 작성자님 의견에 반박만 했는데요..;;;
너무 기분 나쁘지 않게 보셨음 좋겠어요..ㅠㅠ
1. 두 가르침의 모순에 대하여
애니메이션 관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기에 무엇보다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언급하신 두 가르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인 거죵.
옳고 글러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흐름상 그랬단 겁니다.
주인공의 성장이 이야기의 주요 골자니 말입니다.
심바는 '자존감의 땅'에서 쫒겨난 후, 정체성에의 고통과 방황을 보냅니다.
만약 하쿠나 마타타의 교훈으로 지낸다면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날 겁니다.
어쩌면 악당 일당이 찾아와 죽이려 들겠죠. 아니면 복종을 강요하거나요.
그러나 라피키의 교훈으로 심바가 각성한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 이야기의 주제, 흐름에는 하쿠나 마타타보다
'노력에 의한 미래 개척'이 들어 맞습니다. 따라서 라피키의 교훈에 중점을 둔 것이겠죠?
그나저나 쓰다보니 드는 생각인데, 지금 우리 사회 상황과 참 잘 맞아 떨어지네요..
저를 포함한 우리 시대의 심바들은 아직 라피키의 말에 각성하지 못한 듯 합니다...
2. 스카에게 필요한 공정성에 대하여
1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건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인들도 즐길 수 있지만 대상이 꼭 성인은 아니기에 비논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어린이가 많이 볼 텐데요.
그들에게는 확실한 선악 대비 구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게 효과적입니다.
확실한 선악 대비를 통해 이야기의 흥미나 이해를 돕는 거죠.
다른 유명한 동화들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보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스카는 나쁜놈, 심바는 착한놈 이 구조로 보시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장르적 특성 상 스카에게는 공정성이 필요치 않다는 거죠..(스카 불쌍해..ㅠ)
4. "네가 누군지 기억하라"의 메시지가 품은 뜻에 대하여
외국 영화들을 보면 "네가 누군지 기억하라"는 문구를 종종 보는 것 같은데요.
"네가 누군지 잊지마"라는 식으로도 몇 번 봤던 것 같아요.
이건 아무래도 외국의 철학적 사상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견문이 짧아 자세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개인의 존재에 대한 물음은 그들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본에 예속된 뒤로는
개인의 존재에 대해 묻는 일을 그만 두고, 점점 잊고 즐길 뿐입니다.(하쿠나 마타타!)
어쨌든 무파사가 심바에게 건네는 말은 로열 블러드에 대한 자부심(프라이드)이겠죠.
이 땅에서 쫓겨난들, 네가 어리고 약한들, 진짜 권력은 너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는 불편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날 때부터 왕족이 어디있겠습니까. 라피키의 말마따나 노력으로 미래는 개척이 가능한데요.
그러나 이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프라이드는 순수하고 올곧아야 할 텝니다. 심바처럼요.
그런데 그 자리를 스카(상처)가 자리해 병들게 만듭니다.
프라이드를 순수하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곳의 본래 주인이 돌아와야 합니다.
프라이드 땅 덩어리로부터 스카(상처)를 떼어내야 할 테죠.
심바는 이 이야기에서 백마를 탄 초인과 같습니다.
우리 심연에 자리한 어느 부분에 자리한 상처를 치유할 구원자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무파사의 메시지는 단순히 왕족으로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서 내포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5. 형제 간의 고뇌에 대한 설명 불충분에 대하여
경제 용어 중에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있죠. 이는 애니, 영화 등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서도 유효합니다.
인물의 전사(오리진 스토리=설정 배경=과거 등)를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참 어려운데요.
가장 고려할 부분은 결국 주제를 드러내는데 필요하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그들이 주요 인물들이긴 하지만 오리진 스토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심바의 고난과 방황, 그 속에서 다시 헤쳐갈 용기를 얻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이야기에서 배제된 것은 아닐까용?
6. 심바와 날라의 혼인 여부 - 인간의 시각인가? 아님 짐승적인 삶의 존중인가?
이 부분은 제가 계속 언급했던 애니라는 장르의 특성 때문인 것 같아요.
굳이 아들사상주의?(이건 잘 모르겠어용ㅋㅋ)로 보기 보다는
다수가 안정적으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일) 요소로써 넣은 것 같아요.
아..다썻다..ㅇ
암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쓸 데 없이 엄청 기네요 ㅠㅠ
암튼 작성자님 덕에 오랜만에 라이언킹 떠올려 봤습니당ㅋ
반박만 가열차게 했다고 넘 기분나쁘게...생각진 마시궁..
아므튼..전 ... 이만.. . 헐ㅇ,,힘드럴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