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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불편한 마음 가득한 출근길 운전...
게시물ID : car_58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ity
추천 : 4
조회수 : 9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1/28 08:04:12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가짐입니다. 급한 마음, 격한 마음은 그대로 운전에도 반영되지요. 

요즘 얼마간 스트레스가 꽤 쌓여 있었고 그것을 이유로 꽤 격하게 운전을 했습니다.

평소 운전하면서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화가 나더라도 표현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오늘은 그냥 제멋대로 행동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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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할 정도로 과적해 놓고 놓고 그것이 불안한지 흐름 다 망쳐가며 차선 전체 다 차지하고 50~70Km로 달리는 트럭들에 짜증내고...

차량 길이보다 40% 쯤 더 길게 파이프인지 쇠판인지를 과적하고 다니는 대형 화물차에 분노하고...

깜깜한 새벽 고속도로에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미등도 어처구니 없는데 방향지시등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트럭에 경적울리고...

트럭들은 위험도 선두를 달리는 주의 대상이며 결코 고쳐지지 않을 그들임을 알면서도 화가 났습니다.

분노를 하더라도 그냥 가야 하는데...

스트레스 가득이라 과속, 추월의 욕구에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는 출근 길에 어느 순간 뇌속 안전핀이 빠져 버리더군요.

뒷차가 고속으로 오던 말던 격하게 좌우로 경주하듯 추월하고 합류차선 넘어가 칼치기하며 위험할 정도의 과속으로 달렸습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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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회사 도착해 너무나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특정인에 대한 감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쏟아내는 못난 짓거리를 한 스스로가 참으로 한심하군요.

도로 위의 수많은 다른 이들도 힘들게 출근하는 것일텐데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그들에게 짜증을 더해해주나...

애정이든 애증이든 나 하나 믿는 가족인데 그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운가...

불편한 마음에 블랙박스 녹화된 제 운전을 보니 화끈거리고 창피해서 못볼 지경입니다.

잘못 지적하던 행동들 그대로 제가 다 하고 있더군요...

'익숙해지니 멋대로 한다'라는 비난...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받아야 합니다. 


*출근 길에 힘드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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