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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따르는 여자- 여성분들 생각을 바꿔봅시다.
게시물ID : humorbest_95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의이름표
추천 : 196
조회수 : 922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5/30 22:04:2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28 21:40:05
요즘 술자리에서 여교사에게 술따르기를 강요한 교감이 
성희롱 무죄로 판결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전, 대기업 6년차인 여직원입니다.
게다가 우리 부서는 기술직이라서, 부서직원 25명중 여자는 저 하나입니다. ^^;;
처음에 회사에 들어갔을때, 모든 분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10년만에 부서에 들어온 여직원! 게다가 갓 대학 졸업한 보쏭보쏭한 아가씨라니~!
얼마나 호기심 생기고 재미있었겠습니까~ㅋㅋ
회식자리마다 술한잔 따라달라는 분들 많았죠.
물론 저를 술먹이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제 술잔 받으시며 약간은 감격해 하시던 모습이....^^;;

어찌 생각하면 성희롱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는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가끔은 블루스도 함께 춰드려야 했거든요 ㅡㅡ;; (신랑한테는 비밀...ㅡㅜ)

하지만!
전 독한 맘 먹고,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으랏차~ 
그런 술자리 분위기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먼저 술잔 들고 한잔 따라드리고, 
"제가 따르는게 더 달죠? 팀장님~"이라는 적당한 애교멘트 날려주고
그동안 일하면서 쌓였던 불만들을 취한 척 대놓고 말씀드리는 기회로 잡았습니다.
부장님께 술 한잔 드리면서 과장님들 흉도 보고요, 일하는데 있어서 제 의견도 말씀드리고~
(사악한 것...ㅡ,.ㅡ)

내가 먼저, 털털하게, 편하게, 까놓고 하다보니 ,
남자동료들도 어느 순간부터 저를 여자로 보기보다, 
서로 맞잔들고 마시는 동료로 봐주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분들....
사회생활 하다보면.....그런 순간을 다 만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걸 바꾸기엔 우리 사회가 아직 조금 멀었고, 
거기서 혼자 똘똘한 티내지 말고, 조금만 타협합시다.

솔직히...
남자들은..더 더러운 꼴 당하고도 참고 회사 다닙니다.

술따르는 여자들이 바보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따르라는 남자들도 바보라서 그런거 아닙니다. 남자들도 여자가 싫어하는거 다 알아요.
하지만, 표현력 떨어지는 남성들이 -친하게 지내보자~-라고 던지는 메세지라고 생각하십시요.

저도 30년넘게 공무원 생활하신 아버지에게 '밖에선 절대 술따르지 말아라!'라고 교육받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이론대로(?)만 되는 일은 극히 일부입니다.

자, 이제 마음을 조금만 비틀고 편안해집시다.
완전한 인간이 세상에 어딨어~어딨어~
당신 스스로도 완전치는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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