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어려보이는 애들이
담배를 뻐끔뻐끔 하고 있는거 보면
꼰대마냥 선도해주고싶어서 다가갑니다
어제 낮에도 한 두세명이 모여앉아서 침 찍찍 뱉으며 담배피고 있길래 다가갔죠.
- 야
> 네?
- 몇학년이야
> 고1이요
- 근데 뭐하고있냐 지금?
> ...
- 꺼. 빨리
> ..네
바닥에 그냥 버리길래
- 비벼서 꺼, 장초 주워 필 생각말고.
> ..네
하곤 비벼끈 꽁초도 들고가라고 했더니 잘 주워서 가더라구요
아 물론 제가 안보이는 순간 버렸겠지만
그래도 말 잘듣는거 같아요ㅋㅋ
이전에 한번은 담배를 피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침으로 바닥이 흥건한 상태에서 담배가 보이길래
- 니들 여서 뭐하냐
> 그냥 있는데요
- 여기 니들 침 바다 만들라고 있는곳 아니니까 얼렁 꺼져, 그리고 이 담배 뭐야
> 제꺼 아닌데요
- 그럼 버려, 이리 줘 내가 버려줄께
>...네
하곤 또 어깨가 쳐진채 사라지더라는...
언제 한번은 학교 연구실에 앉아있는데,
아침부터 오토바이소리가 괭장히 시끄러워서 여자후배들이 짜증이 나있길래
쳐다봤더니 건물 안쪽 공터에서 근처 고등학교 애들로 보이는 두명이 비싸보이는(?) 오토바이 들고 연습하고 있더군요
또 꼰대기질로 나가서는 애들을 불렀습니다.
- 어이 거기
> 네?
- 니들 어디학교야
> XX고요..
- 근데 여기서 뭐하냐
> 오토바이 연습이요..
- 니들 눈깔은 장식이냐 여기 건물에 연구실이 얼마나 많은데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고 있어
>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라지더라는...후배들은 빵터지고...
중고등학생 데리고 일하거나 봉사하는 지인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애들 너무 말썽이다. 말을 너무 안듣는다. 무섭다. 그러더라구요
읭...그 귀여운 애들이 왜... 하면서 제가 말하면 말 잘듣는다고 하니까
다들
'...말 잘들을수밖에 없겠네요.'
라고 하더라구요.
아 참고로 저는 천사라는 소리를 듣는 선량한 시민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