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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25 년 된 올드 벤츠를 샀습니다.
게시물ID : car_95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대물
추천 : 14
조회수 : 3307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7/06/08 16: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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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구헌날 눈팅만 하다가 요 몇일 올드카 이야기가 좀 나오길래 글 올려봅니다..
 
 
이 차를 가져온지는 3 개월 정도 됐습니다.
면허 딴지는 9 년 정도 됐고, 주로 아버지 차를 빌려다가 (테라칸 2.5) 주말에 잠깐 놀러다니기만 하는 정도 였는데..
 
언젠가부터 올드벤츠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는  W124  입니다.
 
Mercedes-Benz W124 E300 2.5 D / 1992 년식 입니다.
무려 25 년 된 디젤 벤츠 입니다 ㅋㅋ
 
참고로 W124 디젤은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모델 입니다.
아마도 4~5 대 정도만 남아있을거고, 그나마도 OM605 는 제가 알기로 이 차 1 대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말에만 잠깐잠깐 몰고 다니려고 취미삼아 구매했습니다...
음...희귀차량이라 취미치고는 가격이.... 주변에 가격을 이야기 했더니, 미친X이라고 손가락질 당했습니다 -_-;;
 
 
 
170410003510_004.jpg
 
 
W124 시리즈 외관은 다 똑같습니다.
엔진 사진 찍는다고 본넷을 안 닫았더니 조금 들떴네요 ㅠ
 
쌍용에서 체어맨을 만들때, 벤츠로부터 W124 의 기술을 이전받아 만든것이 체어맨 입니다.
즉, 체어맨은 W124 베이스 인 것이지요..
 
그래서 W124 차주는 하체가 고장나면 체어맨 부품을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170410003508_003.jpg
 
 
각진 외관....이쁘죠 ?!
 
 
170410003512_005.jpg
 
 
쌍용 무쏘의 엔진형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바로, OM602 입니다.
이 차량의 엔진형번은 OM605 입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
OM602 와 605 의 차이는, SOHC 와 DOHC 차이 입니다 ㅋ
 
이 차량은 DOHC 방식의 5 기통 디젤엔진이 얹어졌습니다.
무쏘엔진과는 많은 부분에서 공유되는 엔진이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수월합니다..ㅋ
 
비록, 자연흡기 이지만, DOHC 라서 고속질주 시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5 단 기어  2,500 rpm 에서 시속 100 km 나옵니다.
5 단 기어  4,300 rpm 에서 시속 160 km 정도 나옵니다.
 
 
 
170410003515_006.jpg
 
 
계기판을 보면, 디젤엔진인데 레드존이 없습니다.
순수하게 6,000 rpm 까지 가속가능합니다.
 
실린더 수는 5 개로, 5 기통 입니다.
 
2,500 rpm 부터 5,500 rpm 까지 고르게 17 토크가 발휘됩니다.
일반적인 디젤엔진처럼 고rpm 으로 갈수록 토크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5,500 rpm 에서 최대 115 마력이 나옵니다.
 
 
계기판의 시계는, 아날로그 시계인데...
 
괘종시계와 같이 묵직한 째깍째깍 소리가 나는 것이 일품 입니다.
전혀 거슬리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되려 더 듣고 싶어집니다.
 
 
 
170410003504_001.jpg
 
 
170410003506_002.jpg
 

실내는 딱히 뭐..
일단 우드 도색이 아니라, 진짜 나무 입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육안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특성 상 약간의 갈라짐이 보이긴 합니다...
 
나름 듀얼 에어컨 사양입니다.

수동 5 단인데, 기어 변경 시의 손맛이 아주 좋습니다.
 
 
 
전 차주가 하체 및 연료쪽을 200 만원어치 손봐서 하체느낌은 쫀득쫀득 합니다 ㅋ


인수 받고 3 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 제가 교체수리한 내역은

워터펌프, 텐션 풀리, 텐션 아이들러, 텐셔너 (용어가 맞나?), 에어컨 필터, 히터밸브, 엔진오일 교체, 타이어 (205/55/16)
 
여기까지 교체하는데 200 만원 들었네요 ㅋㅋ
히터밸브와 타이어 빼고는 전부 쌍용걸로 갈았습니다 ㅎ
적혀있는 부품 중에 히터밸브가 제일 비쌌어요 ㅠㅠ
벤츠 정품 파츠 인데, 이게 고장나면 골치아픈 증상이 나옵니다 ㅋㅋ
 
이거 교체하면서, 유지관리가 아무리 편해도 벤츠는 벤츠구나 라고 탄식을 하였지요...
 
 

 
다른건 몰라도, 5 기통 특유의 엔진소리는 정말....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아래는 W124 / OM 602 차량의 엔진소리 입니다.
 
OM 605 는 거의 비슷하지만, DOHC 라 그런가 좀더 카랑카랑 합니다.
 
 
 
 

차량이 코너링을 할 때 하체의 탄탄함도 느껴지고..
 
차에 탑승할때 문짝을 열면, "철컥" 소리가 납니다.
 
요즘차처럼 힌지가 플라스틱 혹은 합금이 아니라, 강철로 되어 있습니다.
차문을 닫을때 살짝 닫으면 안 닫힙니다. 조금 힘을 줘서 닫으면 철컥 하고 닫힙니다 ㅋㅋ
 
강판이 어찌나 두꺼운지 문짝 무게도 상당합니다.
요즘 차랑은 그 감성이 다릅니다..
 
 
 
이거 몰고 시내 나가면 사람들이 다 쳐다 봅니다..ㅋ;;
엔진 소리와 질감, 실내 디자인등이 오감을 만족스럽게 합니다.
 
올드카 관심있으신분 계시다면 W124 강추 드립니다 ㅋㅋ
25 년이 지나도 벤츠는 벤츠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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