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 직전 동쪽 지평선 바로 위에 어떤 별이 있는지를 이용하여 날짜를 예측했고, 해가 진 뒤 하늘에 떠 있던 별들의 위치를 갖고 시각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별을 보고 계절과 날짜와 시각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별은 특별히 모양도 없고 밝기도 비슷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별들을 하나하나 구별하여 그것이 자기가 찾고자 했던 별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하늘의 일정 영역에 위치한 별들을
특정한 모양으로 묶어서 기억하기 쉽게 별자리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밤하늘의 많은 별자리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별자리는 서양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서양의 별자리는 칠천 년 이상 전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부분 사막으로 변한 아라비아 반도가 당시에는 목동들이
가축을 키우기에 적당한 광활한 초원이었다. 여기서 가축을 키우던
목동들도 시각과 계절을 예측하기 위해서 밤하늘의 별을 이용했고,
이 별들을 좀 더 편리하게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별자리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들은 늦은 밤 양을 지키며 하늘에 떠오른 밝은 별들을 서로 연결해 여러 가지 동물들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별자리들에는 양, 사자, 황소 등 동물의 이름을 딴 별자리가 많았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번창했던 바빌로니아 왕국의 유물에서는 약 36개의 별자리가 발견되었다.
지중해를 끼고 무역을 하던 페니키아 상인들은 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들어진 별자리를 그리스로 전한다. 그리스인은 신화의 여러 주인공을 별자리에 포함시키면서 밤하늘을 신화가 합쳐진 거대한 그림으로 약 1,800년 전에 이집트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쓴 “알마게스트”라는 책에는 그리스시대에 만들어진 48개의 별자리가 소개되어 있다. 이 별자리는 유럽으로까지 전해져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15세기에 이르러 범선을 타고 남반구까지 진출한 유럽인들은 그 때까지
북반구에서는 보이지 않던 남반구의 별자리를 발견한다.
이 별자리들은 나침반, 돛, 시계, 망원경자리와 같이 배에서 많이 쓰이는
도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졌다.
나라마다 서로 다른 별자리를 쓰면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 1930년
국제천문연맹(IAU) 1차 회의에 참석한 천문학자들이 별자리를 88개로 확정하였고,
현재는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별자리를 구성하고 있는 별들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단지 같은 방향에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자리는 하늘의 일정 영역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천체(행성, 성운, 성단)의 위치를 나타내는데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드로메다은하(M31)를 찾아 관측하려면 망원경으로 하늘의
어디를 향해야 할까? 드넓은 밤하늘에서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외부 은하가 어디 있는지를 직접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안드로메다 별자리 내에 있으므로,
가을철 별자리가 위치하고 있는 하늘을 향한 후 안드로메다자리를 찾고 그 속에서 안드로메다은하를 망원경으로 겨냥해야 한다.
-밝기만으로는 수많은 별들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모양을 만들어 별의 위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별자리가 만들어졌다.
출처: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이야기(과학동아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