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위치한 군단 통신대대 전역자입니다. 연말이고 망년회다 뭐다 하면서 군대 갔다온 남자사람친구들 끼리만(주릌 ㅜ) 술 먹으면서 군대 얘기를 꽃피우나 보니
누가누가 전역날 제일 운이 없었나 하는걸로 술값내기를 했습니다.
친구들이 '넌 역시 운이 없는 클라스가 일반인이 아니다 ㅋㅋ'하면서 술값을 내준 썰 풀어보겠습니다.ㅋ
저는 11년 3월 7일 입대, 12년 12월 7일 전역자 입니다.
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현빈과 입대동기입니다. 그래서 제 전역날인데 가는곳마다 현빈 전역얘기가 메인디쉬가 되는 일주일을 보냈었죠..
그리고 와우 하시는 분만 알겠지만 11년 3월 7일은 와우 이벤트에서 전서버 50명 당첨이었던 해병 멀록의 발송일이었습니다. 당연히 게임 코드로 올줄 알고 안심했던 저는 택배가 반송되어 보상이 불가하다는 블코의 답변에 절망했었죠.ㅜㅜ
전역 2틀 전부터 일어난 일은 꽤나 다이나믹 합니다. .
일단 말차 복귀날 집에서 나갈때 만큼은 저의 전역을 축복해 주는것처럼 맑았습니다. 집은 충북이라서 일단 기차로 서울역까지 간 후 1호선을 타고 의정부로 가야하죠.
그런데 뭔가 북쪽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날씨가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걸 미리 알려주는 추위가 깔깔이를 관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위병소를 지나자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함니다.
나니?
하늘에서 하얀 쓰래기가?
네.. 눈이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왔었죠... 12월 5일.....
말차 나가기 전에도 제설작전으로 하얗게 불태우고 나간 후라서 하얀 쓰래기를 보고 흠칫 했지만
아.. 난 이제 전역대기자구나 ㅋㅋㅋㅋㅋ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부대에 들어간 후
휴가 복귀신고를 하자마자 보급관님 옆에서 빗자루를 들게됩니다.....
빗자루라니?! 말년에 경광봉이 아니라 빗자루라니???
네... 군단장님 지침으로 전 부대원(사관&위관급 포함)이 제설 작업을 하게 된 겁니다...
불쌍하게 퇴근하지 못하고 계신 중사님들이 봉을 잡으시고... 하사급들은..ㅋㅋ 빗자루를 잡았습니다.
-아점먹고 계속...
-현빈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