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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
게시물ID : lovestory_9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t&그리움
추천 : 10
조회수 : 5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4/01/30 09:34:47






삶의 허망함에 방황하고 있나니 

해는 동에서 터 서로 지고

나 또한 母로부터 태어나 死의 길로 향하니 



얼기설기 엉켜있던 실타래 

하나 둘 풀고보니 

이내 청춘 이리 흘렀구랴 ! 



곱디 고운 당신을 만나 

함께 걸어온 이 길 

천천히 되새겨 보나니 




허허 참 ! 

속 썩인 기억밖에 없으니 .. 




할멈 

부탁이 하나 있소만 ..


부디 건강하시오 

건강히 살다 마지막 가는길은 

나보다 먼저 가시구랴 


먼길 떠나는 당신 

외롭지 않게 내가 곁에서 지켜주리다 ! 



봄이면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서늘한 그늘 되어줄 큰 나무 심어주리다 ! 

가을되면 알록달록 단풍이 들터이지 

겨울되면 당신 춥지않게 내가 곁에서 지켜주리다 ! 




할멈 ..

할멈 .. 

나 또 하나 부탁이 있소만 ..



할멈과 나 

부부의 연으로 

자식새끼 낳고 

살 부비며 살아 왔소만 .. 



이 다음생에는 

우리 부모와 자식으로 만났으면 하오 

현생에 다하지 못한사랑 듬뿍 배풀어 줄터이니 

내 자식으로 태어나시구랴 ! 




할멈 .. 

듣고 있소 .. 




할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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