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힘들거라는건 예상하고있었다. 재수까지 공부로하고 서울내 대학교까지 붙은상태에서 미술로 전향하여 삼수를 한다는건 누가봐도 미친짓이었다. 그럼에도.. 2013년 여름 재수하던 중 처음만난 '만화'라는 놈이준 충격은 나를 미친짓으로 이끌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즐거웠지만 고통스럽기도했다. 누군가 말했듯이 취미가 직업이된다는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원하는것만을 할 수는 없다는건 나를 꽤나 힘들게 했다. 그래도 꾸준하고 치열하게 버텼고, 재수할때는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공부도 목표가 생기니 그나마 속편하기 할수있었다. 마음이 편해서인지 날 끝까지 괴롭히던 수학을 하지 않아도 되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능성적은 생각보다 괜찮게나와 같은 학원 아니 예체능계열을 통틀어 최상위권이 나왔다. 실기가 안따라줘서 그렇지만..하하 수능이후 지옥같은 특강기간도 (학원비도 지옥같더라..) 한번의 낙오없이 잘 버텼고 실기력도 쭉쭉 치고 올라가 금방이라도 목표대학의 합격장을 손에 쥘것만 같았다. 대망의 시험날 평소 내가 원하던 주제가 나왔고 정말 내 꿈이 현실이 될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생은 내뜻대로만 되진 않는것 같다. 지금 내가받은 불합격통보를 보면 알수있겠지만 말이다.
난 또 실패했다. 그래도 재수할때 3시간자며 서울로 통학하던 버스안에서 공부가 하기싫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그생활에 비교하자면 호사스러울정도로 행복한 삼수생 생활을했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건 나를 하늘을 나는것같은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주었다. 난 실패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한 앞으로도 즐거울것이다. 내 삶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더 즐기며 그리며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