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 생활인데 다른 아이들한테 기죽으면 안되잖아요. 적어도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왕따 신세를 면하지 않겠어요?”다음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서울 강남지역 쇼핑가에 아동용 명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자녀들이 기죽지 않고학교에 다니도록 해주겠다는 젊은 학부모들의 빗나간 자식사랑과 경쟁심이아동용 명품 구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휴일을 맞은 강남의 A백화점. 한가한 다른 코너들에 비해 ‘베르사체’ ‘크리스찬 디올’ ‘폴로’ 등 명품 브랜드의 아동복 코너에는 어린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바지, 원피스 한 벌에30만원, 구두 모자도 20만원을 넘는 고가인데도 매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최모(34ㆍ여)씨는 “좋은 친구들과 사귀려면 일단 옷부터 그럴싸하게 입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이들이 경쟁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 자칫 옷 때문에 기라도 죽을까봐 명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젊은 학부모들 사이에는 네덜란드 브랜드인 오일릴리 키즈의 봄철용 재킷(40만원대),폴로보이즈 바지(17만원), 페라가모 구두(21만원)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구미 지역 명문 사립고 스타일인 프레피 브랜드도 찾는 사람이 많다. 한 명품 매장 점원은 “이달 들어 매출이 30~40% 이상 늘어났다”며 “5명의 젊은 어머니들이 함께 찾아와 각자 아이들 옷을 사가는 등 7~8세 취학아동용 의류가 집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세트에100만원이 넘는 초등학교 여아용 투피스도 팔려 나간다”고 귀띔했다. 강남 지역백화점에 입주한 B브랜드의 경우 겨울 신상품이 나온 10월 7,000여만원에 그쳤던 매출이 이달 들어 1억원을 넘고 있다.학부모들의 ‘귀족 만들기’에 편승, 명품 브랜드들를 앞다퉈 수입하거나고급 아동복 매장을 별도로 신설하는 등 강남 학부모 중심의 엇나간 ‘입학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아동용인 ‘베이비 디올’이란 새 상표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로 들여왔고, L백화점은 이달말 영국 버버리의 아동용 브랜드인 버버리 칠드런 매장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또 뉴욕풍인 DKNY도 곧 아동용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아르마니 구찌 페라가모 베르사체 등도 압구정동 매장에 잇따라 어린이 코너를 신설해 학부형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강남의 모 초등학교 교사 이모(36ㆍ여)씨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아이들은 명품 브랜드를 착용한 아이들이 아니다”며 “부모들이 쓸데 없는데 돈을 쓰는 것 같다”며 젊은 학부모들의 빗나간 욕심을 꼬집었다. /홍석우기자
[email protected] 누구는 새벽에 동대문가서 몇천원이라도 깍아서 사입을라고 개지랄을 떠는데 누구는 부모잘만나서 몇십 몇백만원어치로 몸치장하고.. 아 좆같은 세상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