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너와 그저 평범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조차도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너와 마주 앉아 별일 없이 사는 듯 행동하고
너와 함께 것이 그냥 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듯 말한 것도
너는 모르겠지만 전부터 수없이 머리속에서 준비한 말들이고 행동들이었다
너는 네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힘들어보여도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다른사람보다 너를 빛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네가 나에게 연락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팠을 때 징징대도 좋으니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기약이 있을지 모를 너와의 만남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다
한번쯤 언제 만날까 물어볼까 생각해서 네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나는 정작 먼저 연락을 해도 딴얘기만 할 줄 알았지 내 마음을 전할 용기는 없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성공확률을 재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도 접지 못하는 약간의 자존심 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