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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있던 기이한 일들
게시물ID : panic_76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시안룰렛
추천 : 12
조회수 : 140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1/29 22:52:20
지금은 수능끝나고 술자리에서 선생님들과 애들이랑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되곤 하지만
언제생각해도 소름끼치는 일들이 우리 학원에 있었음

때는 내가 고2때, 겨울방학을 맞이할 때였음.

우리학원은 좀 특이해서 학원안에 자습실이 있었는데
원장님은 일때메 한동안 안계셨고 선생님들과 애들은
거의 가족처럼 가깝게지냈기때문에 학원에서 공부하고 먹고 자면서 지냄.

원래는 학원은 10시에 문을 닫아야했지만 우리는 문을걸어잠그고 밤새도록 학원에서 지냈음.

마침 방학도 하고 우리는 학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집엔 씻으러 잠깐 가곤 했음.

난 애들이랑 새벽 두시쯤 나가서 야식을 먹고 학원 로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음.

그때 쌤과 재수생 형이 술마시러 나갔었는데 곧 온다는 소식을 듣고 놀래켜줄라고 계획을 세움.

마침 계단쪽에서 발소리가 들리길래 우리는 빨리 강의실에 숨었는데 쌤과 형은 오자마자 화장실에 들어갔음.

나는 좀더 완벽하게 놀래킬라고 강의실에서 몰래 빠져나와 로비의 불을 끄고 다시 들어갔음.

근데 화장실에 있던 쌤과 형이 오줌싸는것치곤 좀 오래있다 나왔는데
자기네끼리 심각한얘기를 하면서 나오는거임.

그리고 로비에 불이 꺼져있자 겁이많았던 형은 히스테리에 빠지고
쌤은 연신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강의실을 뒤져 우리를 찾아다녔음.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가숨어있던 강의실을 열었는데 우릴 보고 잔뜩 기겁을 했음.

형은 바닥에 쓰러지고 쌤은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화장실에 있었던 얘기를 해줬음.

형과 쌤은 학원에 들어왔을때 로비에 불이 켜져있는걸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씀

그리고 물을 빼는데 원래 사람이없을땐 열리던 변기문이 닫혀있었음.

내가 신경성 장트러블때문에 맨날 똥싸러가서 똥쟁이라 불렸기때문에 쌤과 형은 내가 똥싸고있는줄 알고
내 이름을 불렀다함.

근데 대답이 없어서 문을 똑똑 하고 두 번 두드렸는데
또렷하게 반대쪽에서 똑똑하고 누가 두드렸다함.

형은 문을 한번 밀어봤는데 문이 잠겨있길래 날 골려주겠답시고 옆에있는 변기에 올라가서 내려다봤는데
아무도없었다함.

그리고 놀래서 문을 다시 밀었는데 그제서야 문이 열렸다함.

그것때메 잔뜩 겁을먹어서 화장실을 나왔는데
딱 나오니 아까는 켜져있던 로비불이 꺼져있으니
그 둘이 놀래서 우릴 찾아다녔던거임.

그 뒤로 우리학원애들은 의문의 변기에서 한동안 똥을 싸지 못했음.


그리고 또 이야기 하나가 더있는데,
원래는 제일좁은 강의실이었는데 학생도 별로 없으니 창고처럼 쓰던 방이 있었음.

근데 방학들어서 애들이 늘어나고 쌤들은 그 방을 독서실 겸 수면실로 개조를 했음.

근데 아까 언급했던 그 재수생형이 그 방을 독점해서 우리는 그 방을 많이 못들어갔는데

어느날 형이 그 방에서 잠을 자면 이상하다고 귀뜸함.

난 원체 겁이 없어서 형이 기가 약해서 그런거라고 놀렸지만,
똑같은 악몽을 계속꾼다는 형의 말에
마침 무료했던 나는 그 방에서 잠을 잤음.

그리고 꿈을 꿨는데,
하얀, 순백의 공간에 내가 혼자 있는데 뒤에서 무시무시한 무언가에 쫒기고있었음.

그게 뭔지는 몰랐는데 잡히면 큰일난다는 직감이 들어 나는 좆빠지게 튀었는데,
어느 순간 다리에 추를 단것마냥 다리가 느릿느릿 움직이다가 곧 멈춰버렸음.

그리고 좆댔다 하는 순간 뒤에서 싸늘한 무언가가 느껴지더니
시커먼 손이 내 목을 감쌌음.

님들이 보기엔 별로 안무섭겠지만 그당시에 나로서는 기절할것 같은 공포에 휩싸여
걍 그 시커먼 손이 내 목을 조여 죽여주면서 고통을 덜어주길 바랄만큼 겁에 질렸음.

그러다 잠에서 깼는데 형에게 꿈얘기를 하자 형은 자기가 꿨던 꿈얘기를 해줌.

형은 가위에 눌려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직감적으로 귀신이 왔다는 걸 느꼈다함.

그러자 가위에서 벗어나려고 몸에 힘을 줬는데,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되더니 검은 손들이 다가와 그 형의 눈앞에서 왔다갔다 했다함.

존시나가 애새끼 때려눕히고 유캔시미 할때 취하는 행동처럼 형의 면상 앞에서 계속 왔다갔다..

나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그 방에 있다 생각하고 동생 한명을 우리가 겪었던 것은 말하지 않고 그 방에서 재웠는데

얘는 검은손이 온몸을 애무하는듯한 꿈을 꿨다함.

그 후로도 나는 종종 거기서 공부하다 졸기만하면  가위에 눌렸고 아무것도 모르던 애들도 거기서 졸기만하면 가위에 눌림.


지금도 학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똥꼬부터 정수리까지 닭살이 돋지만,
생각해보면 오질나게 스트레스받고 힘들었던 학업생활에 찌든 우리에게 소소한 재미를 줬음.

지금까지 문과생이 쓴 글 치고 조또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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