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란’이 남긴 위대한 업적
장미란은 고교 진학 시점, 역도에 입문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천부적 힘과 감각으로 금세 국내 정상의 선수가 됐다.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이후에는 여자역도 최중량급(+75kg)에서 무려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는 업적을 남겼다. 2005∼2009년 세계선수권을 4연패(2005·2006·2007·2009년)했고,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5년간은 챔피언의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한때는 여자역도 최중량급(+75kg) 인상(140kg·베이징올림픽)·용상(187kg·2009고양세계선수권)·합계(326kg·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하며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역도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처럼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인물은 세계 역도 역사상 없었다. 장미란이 국제무대를 휩쓰는 동안 탕궁홍, 무솽솽, 저우루루 등 중국의 라이벌들만 수차례 바뀌었다. 2009고양세계선수권 당시 국제역도연맹(IWF) 관계자는 “장미란 같은 선수는 아마 역도 역사상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로즈란’이 바벨을 내려놓으면서, 이제 그녀는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