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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사이코 같은 사이비 이야기(신天지) 1
게시물ID : humorbest_953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존경
추천 : 62
조회수 : 8445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1 13:06: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9/30 17:26:49
 
     
편하게 음슴체 갈게요. 그리고 신천지에서 나를 굴렸으니까 굴림체
사실 공포인지 고민게시판인지 멘붕게시판인지 모르겠어요.
이 일을 겪고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오유에는 저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면서 글을 씁니다.
 
    
 
나는 살면서 나름 사람의 안 좋은 면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렇게 조직적이고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당한 건 처음임
그 이후로 난 사람을 더더욱 불신하게 됨.
 
때는 바야흐로 작년 12월, 나는 찌질찌질한 취준생이었음
그 당시 우울증이 너무나도 심했음. 집안사정+바닥나는 통장잔고+막막한 취업준비생
삼단콤보어택으로 매일매일 울산 태화강에 빠져야하나 방에서 연탄불을 피워야하나 고민중이었음
 
그러던 차에 오랜만에 놀러온 울대를 배회하다가 왠 참한 여학생이 커플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해달라하는 거임.
생각해보니 질문 내용이나 문항이 조사형식에 안 맞고 거지 같았음. 나는 바빴기에 대충 하고 잊음.
 
그러고 며칠 후 전화가 옴. 이벤트 당첨 됐는데 상담 무료로 받을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음.
성남동을 약속 장소로 잡고 잊음. 깜빡 했는데 전화가 옴. 왜 약속장소에 안 나타났냐고
아 죄송한데, 약속이 생겨서 못 간다고 함. 근데 되는 날을 끈덕지게 물어보는 거임.
전 지금 잠깐 되는데...근데 울대라고...
지금 근처에 관리하는 상담사가 있어서 울대 온다고 함.
잉???싶었지만 뭐 공짜 좋아하는 성격이라 오라고 했음
 
약속시간 10분이 지났는데도 안 옴. 상담사가 문자옴. 다와간다고. 십분 지남. 안 옴.
내가 막무가내로 상담 안 간게 미안해서 기다림. 결국 30분 뒤에 옴.
상담사는 서울에서 울산으로 상담소를 차리려고 내려온 사람이라고함. 대기업 출강하는 상담사라고 함.
앉더니만 무슨 애니어그램을 하라고 함. 그리고 속 얘기를 다 해보라고 함.
 
난 마침 힘들었기에 속내 얘기하다가 펑펑 움.
상담사 왈, 이제까지 본 케이스 중 제일 걱정되는 케이스라고 하면서 정기적인 상담을 권유
그러면서 너가 선택하라고 함. 이 상담을 시작할 건지 말 건지. 대신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한다고 함.
 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더 잘 될 수 있는데 변화의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계속해서 꼬드김.
순진한 난 넘어감. 믿고 따라간다고 했음.
 
그런데 상담방법이 성경을 통해 거듭나는 거라고 하는 거임. 이게 백발백중이라면서,
누구나 다 이걸로 변화했다면서.
본인은 성경도 한 번 읽어보고 싶었기에 미심쩍었지만 오케이함.
처음에는 카페에서 수업을 함. 여기서 의심했어야 했음.
 
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느꼈지만 상담사의 태도가 이상했음.
우선 이건 상담의 기초인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상담을 진행하진 않음. 카페에서도 만나는 건 드뭄. 사람이 많은 곳에선 내담자의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임. 내담자에게 상담하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상담의 기본임.
 
두 번째로 몰아세우지 않음. 성경 공부하면서 힘들다, 믿기 싫다하면 화를 냈음. 거기에 틀린 것이 뭐가 있냐고. 후에 남친에게 성경공부하는 걸 알렸더니 화를 냄. 믿을 수 있냐고. 아주아주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함. 근데 내가 왜 그 말 들음? 일주일 본 당신이랑 몇 년을 본 사람들이랑 똑같음? 이미 친구들한텐 다 말했었음.
 
그리고 항상 상담시간에 지각함. 상담사의 기본은 내담자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거임.  왜 지각하냐고? 울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신천지 다니라고 애들 꼬시고 있어서ㅋㅋㅋㅋ
얘 맨날 지각하면서 내가 몸이 안 좋아서 하루 빠지니 뭐 약속을 안 지키고 어쩌고 하면서 화 내는 거임.
지는 더럽게 많이 지각했으면서.........졸라게 많이 다그침. 아 다그치는 것도 금지임. 내담자가 자기를 자책할 수도 있으므로.
상담의 기본이 안 된 인간들은 전부 사이비임. 이거 읽고 신천지 인간들이 치밀해지는 건 아닌가 걱정됨.
 
상담사가 안경 낀 여자였는데 계속해서 모든 일을 성경에 관련지음. 심지어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내가 면접 잘 봐서 합격된 직장도 다 성경의 힘이라고 추켜세움. 세상 만물이 성경에 관련되어 있다고 함. 첫 만남 이후로 내 얘기 내 고민 20%+성경 80%로 진행됨.
상담사는 상담을 공짜로 해주지 않음. 그리고 상담을 하라고 몰아붙이지도 않음.
끈덕지게 내 집 위치를 알려고 함. 계속해서 가족에게 상담하는 걸 알리지 말라고 함.(하지만 난 청개구리^^........광고하고 다님 사실 상담 얘기한 순간부터 친구가 사이비를 의심했으나 상담을 공짜로 해준다는 상담사의 말에 감동받아 계속 다님. 나란 년 미친년)
 
그러다가 성남동에서 고아원 애들에게 편지 써달라며 참한 여학생2가 또 잡음. 써줌. 연락옴. 맥도날드에서 만나서 편지 씀. 왠 남자애도 합류. 같이 편지 씀. 나중에 따로 커피나 마시자고 남자애가 번호 따감.
카페에서 성경 공부하다가 이상한 허름한 건물 이층에서 공부하게 됨.
일주일에 4번이나 공부하자는 거임......나 취준생인데.....짜증나지만 참고 하게 됨.
자연스럽게 같이 상담하는 애라며 한 명 붙음. 얘는 돈 주고 상담하는데 너는 공짜로 상담하는 거라고 비밀로 하라고 신신당부함. 지금 생각하니 편지고 뭐고 얘도 다 신천지임.
 
내가 질문이 많음. 계속 말하는 거에 오류가 많은 거임. 내 질문에 어찌어찌 다 대답하는데 버거워하는 게 보임 0그래서 계속 지적질 하니 서울에서 왔다는 상담사 한 명 더 불러옴.
둘이 열심히 성경 가르침. 뭐 그냥저냥 들음.
 
공부하면서 계속해서 아첨 비슷하게 함. 넌 재능이 있고...잘 될 사람인데 지금 기회가 없을 뿐이고.......그러다 일을 구하게 돼서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됐는데 끝까지 시간을 맞춰 일 끝나고 보자고 함.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4일 수업 하게 됨.
 
그러다가 같이 편지 쓰던 남자애가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커피 마시자는 거임. 난 통장 잔고 0원인 앤데...흑흑 나가니 어라? 커피를 사줌. 꿈에서 누나가 나왔다고 함.
맑은 물이 든 항아리를 들고 벌컥벌컥 마시며 걸어갔다는 거임.......
나 물 먹는 하마인거니?
그 꿈을 세 번 꿨다고 함
..........나를 짝사랑했던 거니?
 
그렇게 만난 뒤로 편지 쓰던 여자애랑 남자애 연락 안 옴. 신천지 수법이라 함. 고아원, 설문조사, 쿠키, 자원봉사를 빌미로 하여 번호 따서 신천지 성경공부에 엮는 거. 그리고 성경공부에 반신반의하면 뜬금없는 무속인이나 지인의 꿈을 통해서 좋은 기회라고 꼬드기는 거.
 
그렇게 복음방에서 수업 듣다가 상담사가 특별한 기회라며 이번에 서울에서 온 유명한 강사님이 센터를 열었다며 들어갈 기회를 준다고 함. 7개월 과정이란 말을 듣고 들어감.
딴데는 신분증 복사하던데 여기는 무슨 종이쪽지에 신상을 털기 위한 개인정보 문답지랑 주민등록사진 2장, 육만원을 요구함. 7개월 수강료치곤 싸지...하고 줌.
 
공업탑 쪽에서 수업을 듣게 됐는데 오전반, 오후반이 나뉘어져 있음. 계속해서 무료봉사라고 강조. 여기가 사이비면 내가 오층에서 떨어져버리겠다고 함. 그리고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함. 3개월 들어보고 알려도 될 것 같으면 알리라고 함. 이미 알린 나는 안 알린 척^^
 
그런데 내가 막 일을 시작하면서 퇴근시간이랑 수업 시간이 안 맞는 거임. 그걸 상담사에게 상담했더니 왠 남자애가 뙇 나타남. 상담시간에도 한 번 봤었던 앤데 호주에서 사업한다는 애임. 사업 한다는 애가 지금 휴가라 울산에 있다는 거임. 걔가 요새 시간이 빈다고 나를 오토바이로 태워서 공업탑까지 데려다준다는 거임. 얻어 타기로 함.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사고남. 깁스를 하게 되어 일에 잘림.(이건 확실하지 않은 수법인데 의심이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경미한 교통사고를 나게 한다고 함. 만난 신천지인들마다 교통사고 얘기를 함. 크게 다칠 사고인데 난 안 죽고 살아있다고, 다 하나님의 보살핌이라고 말하는. 난 아직도 이 교통사고가 신천지 때문에 났다고 믿음. 얘네가 의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 수업 들으러 갔다가 다친 건 맞으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통장 잔고 0원인 취준생인데.....그 와중에 상담사라는 년은 입원하면 공업탑 근처 병원에 입원하라고 난리. 깁스하고 수업 들으러 가라고..... 병문안 목적으로 우리 집에도 계속 오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카페에서 상담->복음방->센터가 얘네 교육 과정임. 센터 끝나면 신천지 입교. 나는 센터까지 다녀옴
 
그렇게 네 달을 다녔음. 상담사가 예전에 나한테 상담하던 애라며 한 언니를 붙여줌. 이 언니가 나에게 센터 첫 날에 노트와 볼펜 선물함. 상담사는 성경을 선물(난 그때 성경 사야되면 관둘 생각으로 돈이 없었음
 
성경 내용은 찝찝함. 깁스하고 다니기도 힘들고 다시 일을 구해서 다니는데 너무 피곤했음. 하루라도 안 오면 전화기에서 불이 남. 꼬박꼬박 보충까지 킴. 완전 빡셌음. 참 인터넷도 절대 찾아보지 말라함. 인터넷 보면 자기들 사이비인거 탄로나니까!!!
 
수업도 성경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함. 걔네 돈도 없음. 맨날 택시 타면 거지새끼처럼 돈도 안 주고 먼저 내리고 뭐 먹을 때도 돈 내라고 해 심지어 몇 정거장을 걸어가고 카페 갈 돈도 없어서 걸어다녀 걔네 말은 항상 이럼 하나님이 뭐든 걸 챙겨줘서 나는 풍족하다고, 돈 쓸 일이 별로 없다고. 그딴 건 모르겠고 항상 지갑 사정이 가난함. 신천지에서 돈을 안 주나봄ㅋㅋㅋㅋ그러면서 맨날 헌금 얘기함. 달라는 말 안함. 묘한 심리적 압박을 줄 뿐...
 
그래도 옷을 깨끗하게 입고 다님. 사람들 꼬시려고. 자기 경력을 뻥튀기하기도 함. 무대연출? 뮤지컬? 대기업? 뭐 이런게 해봤고 스카웃제의다 뭐다 뻥튀기가 진짜 심함. 원 대단한 사람들만 모아놨다 싶음. 뭐만 하면 해외다 뭐다 함. 그리고 그 사업한다는 애, 호주 안 가고 시도때도 없이 울산에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경 따라 읽게 하고, 필기하고 그림 그리며 설명함. 이러면 무조건 신천지임. 체육대회, 바자회 같이 일반 교회에서 하는 짓들도 함.
 
위에서도 말했지만 상담사의 기본은 내담자의 안정을 주는 거임.
이 상담사 이상함. 내가 특히 센터 적응 못 하고 모든 말은 인상 쓰고 듣는 타입이어선지 상담사가 계속해서 카톡으로 센터에 대해 물음. 그리고 가끔 만나서 밥 사줌.
주말에 너무 피곤해서 쉬는데 집 근처라고 온다고도 함.
 
상담사 : 밥 먹자.
나 : 먹었어요.
상담사 : 그래두 밥 먹고 해야지
나 : 공부중이라 집중하고 싶어요.
상담사 : 방해되려나....커피 한 잔 하자.
나 : 사실 피곤한데 쉬고 싶어요.
상담사 : 걱정되는데? 한 번 얼굴 보자.
나 : 혼자 있고 싶어요
상담사 : 계속 혼자 있으면 안 돼. 커피 한 잔 하자~
나 : 혼자 있고 싶다니깐요 ㅠ
이런식으로  한시간 동안 거절함. 거짓말 안 하고 일분마다 카톡옴. 암 걸리는 줄.
신천지는 관둘 것 같고 흥미를 못 느끼는 듯한 사람에겐 이렇게 치근덕대며 심중을 파악하려고함.
난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데 계속 해서 혼자 있는 나를 이상하게 말함............그럼 혼자 있는 걸 즐긴다는 이종석도 이상한 사람임??
 
지나가는 말로도 나는 혼자 있는 게 좋다고 하니 뭐라뭐라함. 넌 교회에 어울리는 인간이라고, 또 교회 나오라고 다그침..........................으아.....................나도 욱해서 뭐라뭐라하면 또 달래주고 좋은 말 반복. 다그침->울컥->달래줌의 무한 반복이었음. 내가 수틀려서 관두면 저들만 손해니까. 내가 징징거려도 달래주는 게 느껴졌음.
 
좋은 책 얘기해도 성경에 나와있던 내용인데..........
내가 일 잘해서 칭찬 받아도 하나님이 보살펴주셨다.............
이전부터 하나님이 지켜본 거다, 이런 수업을 듣게 된 것 부터가 하나님이 너를 선택해서였다 요럼.
나 정말 필사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학교 다녔음. 내 노력을 다 하나님께 돌리니 부아가 치밀어오름.
성경공부도 거지같고 말도 안 되는 게 느꼈지만 그래도 다녔음.
사실 정에 고팠던 거임.
 
진짜 잘해줌. 가족처럼. 밥도 많이 사주고ㅋ 그런데 관두게 된 이유는.................
    
 
퇴근준비해야 되네요ㅠㅠ
길어졌네요 사실 겪을 땐 충격적이었는데 쓰고 보니 별거 아닌듯한.......
내일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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