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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사이코 같은 사이비 이야기(신천地) 2
게시물ID : humorbest_953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존경
추천 : 46
조회수 : 4541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1 15:33: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1 14:48:02
한 분이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다고 여겼는데,
저 같은 피해자분들도 계시니 더욱 마음이 씁쓸하네요.
1편은 흥분해서 글을 써서 엉망이었습니다. 수정하는 사이에 베스트로 갔네요ㅠㅠ
읽어주셔서,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똑똑했습니다.
인간관계도 칼 같고 공부도 그럭저럭 하고 사람 보는 눈도 있다고 자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이비에 당했습니다.
 
정말.....걔네들 연기가 치밀하고 계획적입니다. 사람 탈을 쓰고 어찌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말하는지, 제 눈에는 걔들이 악마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생활까지 힘들었습니다. 저에게만은 공포였습니다.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 같은 일을 겪는 오유분이 단 한 분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천지 때문에 제 멘탈이 없어졌었음으로 음슴체 갑니다.
 

 

우선 관둔 이야기보다 센터 이야기를 먼저 하겠음.
센터, 처음에는 별로였음. 나는 취준생이라서 취업 준비해야하는데 왕복 1시간 버스 타고 가서 두시간 반 수업을 해야 하는데 부담스러웠음.
그 사이 일을 구하게 됐는데, 수업 들을 시간이 안 된다고 관두게 했음.
교통사고로 잘 다니던 직장도 짤려서 임금도 못 받게 하더니........ 어찌어찌 임시직 일을 구하고 센터에 다니게 됨.
 

오전, 오후 수업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허름한 건물에 약 오십 명 정도 수업을 들음.
강사가 있고 전도사들이 몇 명 있는데 전도사들이 담당하는 수강생들이 있음.
비슷한 연령대로 반을 나누는데 수강생끼리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말라고 함.
 
잉??? 만남은 센터 안에서만 된다고 함. 이유가 뭐냐면 성경을 잘 깨우치기 위해서라고 함. 지금 생각하니 이 곳이 사이비인 걸 들키면 수강생들끼리 연락하여서 사실을 알고 이탈하니까 못 교환하게 한 거임.........인터넷 검색도 못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말고, 거짓말도 서슴치 말고 하라고 가르침. 주위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을 알아채면 그때는 늦었음. 이미 세뇌가 끝나있으니까.. 진짜 치밀한 새끼들임.
    
 

말했다시피 나는 문제아였음.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임. <만들어진 신>을 읽진 않았지만,
종교는 역사적으로 권력과 결탁했고 국가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하지만 마더 테라사나 프란치스코 교황 같은 분들은 존경함. 아 프란치스코 교황 얘기 나와서 말인데,
 
그 센터 전도사가 나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 지옥 갈거라고 말함. 성경에 나오는 자기들 말을 몰라서!
하나님의 참뜻을 모른다고!
행동으로서 선을 실행하는게 먼저 아님?하고 내가 물으니 그것보다는 지금 하는 수업이나 잘 들으라고 날 구박줌ㅋㅋㅋㅋㅋ 존경하는 교황님 그렇게 말하니 나 또 빈정상함ㅋㅋㅋㅋ 난 요주의인물ㅋㅋㅋㅋㅋ
 

인상 쓰고 다리에 깁스한 채로 센터에 앉아있으니 담당강사가 나를 제일 먼저 데리고가서 상담함.
내가 미쳤지. 상담사한테서 얻어먹었던 밥들과 그리고 강사가 나를 위해서 해주는 기도가 온전히 타인이 날 생각해서 해준 거라고 생각함. 대가 없는 선의라고 생각한 나는 감동했음.
그래, 나는 정에 고팠었음.
 
울산이 국내 소득률 1위의, 현대를 위시한 막강한 부의 상징인 도시임.
등록금 나오고, 돈 많고 놀러 다니는 애들 많지만, 난 졸업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이 악물고 알바하면서 용돈 벌고 장학금 타야했음. 몸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었음.
막막한 현실에서 괜찮다는 위로가 필요한 인간이었음.
 
그런 지친 상황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나타난거임. 그들 말로는 대기업, 사업,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거의 봉사와 다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음. 존경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줌. 가족들, 친구보다 더 다정하게 대해줌.
우울의 끝을 달렸기에 그들의 호의는 너무 달콤했던 거임...........
 

한 달 쯤 뒤, 나는 완전히 믿게 됐음.
나름 기도도 흉내 내고 함. 경계가 확 풀어지고 그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니 나 진짜 이쁨 받고 인정받고 싶었음.
일 퇴근하고 바로 센터로 감.
사람들이 이뻐해주고, 같이 수강 듣는 아줌마가 “딸”하고 부르면서 안아주는 게 좋았음. 나 엄마가 돌아가신지 몇 년 됨.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음. 그런데 엄마 같은 나이대의 아줌마가 딸~하면서 안아주니 너무 좋았음.
 
그런데 웃긴 게, 처음 본 대학생 갓 졸업한 여자애 한테 딸이라고 부름? 그 아줌마도 신천지인들 같음. 아마 내 개인신상정보는 싹 그들 사이에 이미 돌려져 있었던 듯 함.
 
진짜 소름끼쳐서 눈물남. 나라는 사람의 약점을 어찌 파악하고 그렇게 맞춘 듯이 행동했을까. 신천지는 이렇게 사람을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약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처럼 보이나 그들이 요구하는 건 따로 있음...................사이비가 원하는 것, 다들 아시지 않음?
 

하지만 성경공부는 여전히 뭐 같았음.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임.
상담사는 계속 나에게 교회가 맞다고 나를 구박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난  너무나도 불교적 인간임ㅋㅋㅋㅋㅋㅋ
혼자 갈고 닦아서 열반에 드는 부처의 수행법이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존경하는 위인들은 전부 천주교 분들...기독교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랑 기본적으로 뭔가 안 맞았음. 거기서는 항상 교회라고 하니 기독교인 줄로만 알았음.
 

그 사이에 상담사는 삼사일마다 연락 옴. 와서 성경공부를 계속 묻고, 성경 들고 다니지 말라고 함. 안 무겁다고 들고 다닌다고 해도 다섯 번을 놓고 다니라고 함. 지금 생각하니 집념의 상담사임ㅋ 참, 거기서 주석이 없는 개역성경을 보게 하는데, 주석은 선악과며 자의적인 해석이라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고함. 아마 주석이 있으면 지들 유리하게 말하기 힘드니까 못 들고 다니게 한 듯ㅋ개역성경 보면 신천지 공부를 의심할까봐 성경도, 수업 필기 노트도, 심지어 복습한 쪽지시험 한 장도 외부유출 안 되게 함. 유출되면 밥 사내라고 농담했음ㅋ근데 진짜 돈 없어 보이긴 함ㅋ
 
하여튼 진짜 상담사 같지도 않은 것을 내가 공짜 호의와 공짜 밥에 넘어간 거임. 다시 말하지만 너무 가난한 통장잔고 0원의 취준생이었음......멍청해보이지만....너무나도 밥이 감사할 수밖에 없었음.........
 

뭐 그럭저럭 센터 삼개월째인데, 계속 인터넷이 선악과고,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뭐라하는 거임. 그런데 인터넷에 수업 내용을 검색하니 신천지가 뜸. 비슷했음. 여호와의 증인이나 하나님의 교회를 수업에서 까는데 신천지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안 나옴. 단 한 번도 비판 안 함, 그리고 하나님은 그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시관들에게 이단이었다며, 핍박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핍박과 고통을 이기며 하나님의 말씀인 이 것을 잘 받아먹고 깨우쳐야한다고 강사가 설교함.
 

아, 두달 반 쯤 외국에 나갔던 남자친구가 국내에 들어옴. 들어와서 들으니 사이비 아니야?했음. 신천지를 강력히 의심하는 거임. 남친 집안에 신천지 분이 한 분 계심. 심지어 전도사도 있음. 가족들은 질색하지만 취업도 안 하고 센터에 매달려 사는 사람이 하나 있어서 남친은 엄청나게 부정적이었음. 남친은 울산의 신천지 본부도 암. 친척분이 거기 있으니까. 남친에겐 아니라고 했지만 이때부터 의심 많고 삐딱했던 내 레이더가 가동함.
 

우선 슬쩍 상담사를 떠봄. 여기 신천지 아니에요? 상담사는 노발대발 화를 내는 거임. 인터넷 믿지 말라고. 선악과라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런 인터넷 따위에 있겠니? 거기 말이 틀린 거 있니? 이럼. 떠보려다가 역공 맞으니 욱하니 또 달래줌. 하 상담사는 사이비 밀당녀
상담사의 기본, 내담자를 다그치지 않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담사의 기본을 살다살다 밥에 물 말아먹듯 말아처먹는 X는 처음 봄.
 
죄송. 가끔가끔 심해지는 어투는 또다시 새롭게 빡쳐서 그럼. 아 내 시간들...내 인간관계들...........내 돈들........ㅠㅠㅠㅠㅠ
 

이차로 청년전도사에게 가봄. 이 전도사는 내 또래였음. 한 살 차이였음. 그래서 캐내기 쉬울 것 같았음. 한참 전도사랑 주말에 보강하면서 사이비 얘기하다가 “어우~신천지 같은 사이비는 싫어요”라고 얘기함. 전도사, 조금 눈이 흔들리더니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해도 거기에 진실이 있다면 참종교가 아닐까?” 요럼.
 

다른 아줌마 전도사도 공략. 똑같이 욱하는 걸 참는 반응이었음. 이 전도사, 나한테 엄마처럼 대해주고 예뻐했었음. 화를 참고 좋은 말 해주는데, 와나 상담사가 반박하던 거랑 똑같음.
참, 1편에서 끈덕지게 집에 올려고 했다고 얘기했었는데 저렇게 떠보고 난 뒤 직후임.
(그뒤로 상담사가 미친 듯이 집에 오려고함. 참, 상담사 남친이 해외 나가있을 때도 절!대!로! 남친에게 말하지 말라고 함. 남친한테 말하면 너랑 다신 안 볼거라고 협박하고.....남친 들어와서 인사 한 번 드릴까요? 하니까 어...그래 이러더니 그 뒤로 연락안됨잼ㅋㅋㅋ저렇게 신천지냐고 떠본 뒤로 연락이 자주 옴)
 

아줌마 전도사가 내가 수업 잘 듣고 있으니까 “이제 영이 맞는 사람하고 만나야지^^” 이럼.
세상에, 나를 위해서 노가다 해서 방세 내주고, 자기 용돈 아껴서 아껴서 우리 부모님 생신선물 사주고, 우리 엄마 돌아가실 때 계속 울어주던 오빠랑 헤어지라고? 다른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까지 함. 야, 너희 나 본지 삼개월이지만 오빠는 사년 돼써 이 XXXXXXXXㅅㄲ들아
나 그때부터 빡침.
 

상담사가 붙여준 언니에게 남친에게 이미 말했다고 함.(나는 청개구리^^^^^)
언니, 또 핍박 들어온다고 걱정함. 세상에, 나를 위해서 노가다 했던 오빠가 핍박을 한데................진짜 빡침.
 

해외에서 온 오빠랑 데이트 가려고 수업을 빠지니 기어코 보충 수업을 시킴.
그리고 중간에 전도사가 바뀌었는데, 바뀐 전도사가 진짜 사이코 같은 여자였음.
한번은 담당하는 애들 열 명에게 자신의 콤플렉스를 말해보라고 했음.
 

나는 사람을 못 믿어요.
게을러요.
불성실해요.
사기를 당했어요.
내 자신이 싫어요.
몸이 안 좋아요.
 
이런 등등 대답이 나왔는데 자기는 그런 고민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는 거임!
그런데 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났다는 거임! 와오 킹왕짱!!!!!!
 
애들은 오오하고 듣는데 듣는 나는 빈정 상했음. 저 잘난 척으로밖에 안 보였고, 앞서 애들의 고민을 사소한 것으로 깔아뭉개는 듯한 말투 때문에. 전부 다 속 얘기를 용기내서 말한 건데, 결론은 이 수업을 잘 듣고, 헌금을 마음으로 준비하자는 열정 넘치는 논리였음. 이때까지 했던 기도가 하나님께 안 닿은 것은 안 진실했기 때문이라고. 하여튼 노력이라든가 감정, 진심을 정내미 확 떨어지게 깔아뭉갰는데, 기억이 안남. 여튼 모든 결론은 하나님도 아니라 수업 잘 듣자 엿음.
 

그런데 한 번은 내가 일찍 와서 빈둥대고 있으니 그 전도사가 말을 거는 거임. 다른 사람도 있는데서, 아빠는 자주 보냐고. 혼자 있는데 안 힘드냐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음. 내 사정, 어쩌다보니 담당강사랑 청년 전도사, 아줌마 전도사한테만 말했는데 얼굴 본지 일주일도 안 된 이 여자가 알고 있는거임. 졸라 수상했음.
 
그래, 내 신상명세 따윈 신천지로 꼬드기기 위해 다 알고 있었던 거임. 기분 진짜 나빴음. 사람의 관계까지 인수인계하는 그 작태가.
 
내가 그 사람들 믿고 얘기한 건데, 친구들도 소수만 알고 있고, 내가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자존심 붙들면서 버텨왔는데 그걸 떠벌린 거임.
나, 수중에 땡전 한 푼 없을 때도 굶을지 언정 친구들한테 연락 안 하던 독한 년임.
그만큼 난 괜찮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함.
그게 내 자존심임.
그걸, 허락도 없이 어떤 년이 침범해서 들어온 거임.
게다가 난 그 전도사를 엄청엄청, 위의 얘기 들은 뒤로 정말 싫어했음.
 
 
 
진짜 기분 나빴음. 그래도 센터 수업을 포기할 만큼은 아니었음.
이미 마음 준 사람들이 있고, 같이 수업 듣는 언니도 착해보이고, 상담사에게 얻어먹은 공짜밥, 딸이라고 부르면서 안아주는 아줌마가 좋았음.
 

근데 하루는 내가 너무너무 아팠음. 아파서 얼굴이 창백해져서 예배 드리러 가는데 지나가던 아줌마전도사가 인사함. 열이 높아서 어지러워서 인사를 못 받음.
지나가면서 하는 말을 똑똑히 들음.
“또 저 난리야.”
나, 그들이 성자 성인 그런 사람들인 줄 알았음. 근데 얼굴에 가득 짜증과 귀찮음을 담고, 끝에 욕을 붙이며 하는 말을 똑똑히 들음.
 

그래서 그때부터 나갈 준비를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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