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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멍청하게 살아가야겠다
게시물ID : humorbest_954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결
추천 : 86
조회수 : 5458회
댓글수 : 3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1 18:26: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9/29 1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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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한 열정만 갖고 있다면 자신은 사회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개똥신념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지극히 현실적이며 세상에 대한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은 채 승부의식만 강하다.
욕망에 기초한 자부심과 승부의식은 고생 끝에 역전의 희망을 품고 몸부림치지만 결국 허무한 끝을 맞이할 뿐이다.
소시민의 욕망.. 나는 그것이 역겹다.

무식하고 무모한 깡다구와 만용만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
생각이 없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고민은 커녕 그저 돈밖에 쫓을줄 모른다.
그저 진짜 배부르고 무조건 돈 많이 벌고 남들이 좋아하는 정도로 살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현실 속에 사회와 타협하고 고작 '좀 더 잘 사는 서민'이 되는 것을
자기 일생일대 최대의 목표로서 살아가려는 이들을 볼때마다 나는 역겨워 구역질이 나온다.

사람이 표면이 있다면 깊이가 있고 높이가 있을텐데 어찌 그리도 그저 2차원적인 얘기만을 나누고 싶어하는걸까?
철학, 과학, 사회, 정치 등의 주제로 가끔씩 술잔을 기울이며 진지한 얘기도 하고프건만
그네들이 바라는건 허구한 날 연예인 가십거리 드라마 이야기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 여자 이야기 그냥 사람 살아가는 얘기들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 두려워하고 토론, 논쟁 등 복잡한 것은 질색이며 심도 있는 주제에 관해 깊게 얘기하려들면 그런거 신경 쓸 시간에 너나 잘해라라는 식으로 혀를 내두르니 결국 남는건 피상적인 질낮은 대화뿐
영화를 한 편 보더라도 극장을 돌아서면 거기서 끝. 책을 읽더라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거기서 끝. 도대체가 곱씹어보며 그것에 관해 깊이 들여다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

철학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면에 절대적이고 확고한 신념으로 굳어진 철학을 지니는 사람조차 만나기가 너무나 힘들다.
다 똑같은 방식의 교육, 비슷한 수준의 경험, 다같이 천편일률적인 삶의 모습으로 살아온 지인들 속에 살아옴으로인해 자신의 낮은 수준에서 계속 머무르는 많은 사람들.. 이제는 정말 지친다.
내가 지닌 여러가지 생각들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 나누며 서로 침튀기며 열띤 논쟁도 해보고 토론도 해보고 그렇게 공유해보고 싶건만
고작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다거나 고작해야 이런 주제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정도이니

혹자는 나더러 유리창 안에서 창너머의 세상을 바라보고는 있지 않냐 묻는다.
진정한 삶의 기쁨과 삶을 무너뜨리는 진정한 슬픔 모두 진심으로 삶과 사람에 부딪혔을 때 느낄 수 있는거라고..
나도 그러고 싶다.
창너머의 세계에서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살갗에 느끼는 차가움과 뼈 속까지 시리는 고통,
알싸한 수증기의 향기와 장대비의 시원함까지 모두 느끼고 싶다.

그런데 그런 삶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만은 않다.
그저 많은 경험들 속에 그리고 많은 시간들 속에 지혜가 쌓이고 쌓이면 어른이 되는건 줄 알았다.
그래서 어른들은 모두다 나보다 깊은 지혜를 품고있으며 삶의 본질에 대해서도 그럴싸한 의문을 내던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밖으로 나가 많은 어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에 치열하게 부딪혀보아도 내가 얻어가는건 '그 난리를 쳐놓고 겨우 이게 다야?'라는 데서 오는 실망감.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큰 우주를 열어줄 어른이 있다는건 결국 내 헛된 바람이었을까?

어른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어딘가에 내 가슴을 뛰게해줄 단 한명의 사람만이라도 가까이 있다면 그것에라도 만족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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