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모레 수험표받고 그 다음날 수능 볼 생각 하니까 손발에 피도 안통하는 느낌이에요 하루종일 손이 얼음장처럼 차고 보일러를 아무리 키고 있어도 몸이 으슬으슬 떨려요 그냥 미치겠고 벌써부터 다섯시여섯시까지 잠도 안와요.. 작년 수능날 한숨도 못자고 그 전날저녁부터 밥도 못먹고 수능 당일날도 아침은 커녕 점심 도시락 싸간것도 열어보지도 못했어요 너무 떨리고 긴장되서 배고픈 것도 못느껴서 입맛도 없고.. 올해는 벌써 그러네요 하루에 한 끼를 겨우먹고 속은 계속 비어있는데 허기가 잘 안느껴져서 뭘 먹지도 못하겠는데 속은 쓰리고..
올해 있었던 모의고사들 지금 다 다시 풀어보고 해설강의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틀린문제 다시 펼쳐보고.. 수학은 문제집에 풀었다는 흔적이 네다섯번씩 남겨져 있을 정도로 복습에 복습을 하고 해설지 보고 또보고 몇 번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모의고사 점수는 들쑥날쑥이고
지금 고3인 동생은 중경외시 수시 붙었는데 난 대체 어디 가게 될 지 불안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분명 열심히 했다면 이렇게 불안하면 안되는건데 제가 노력을 별로 안한걸까요.. 미치겠어요 주변에 기대가 너무 커요.. 작년에 불합격 했던 학교들이 나름 쟁쟁한 학교였고 공부 좀 하는 편이었던 동생이 제가 지원했던 학교 수시 붙으니 주변에선 당연히 동생보다 잘 갈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아직 애들이 초등학생인 고모는 전화해서 부담감만 주네요 1년 더했으니 당연히 잘갈거라 믿는다고 아..ㅋㅋㅋㅋㅋ부모님이 열심히 하고 있지? 잘하고있지?이런 말 해주시는 것도 부담이 되서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눈물날것같아요
성적은 작년보다 오히려 떨어진 과목도 있는데.. 올해 수험생도 장난 아니라는데, 작년에 지원했던 학교들도 못쓰게 될까봐 무섭고
몇일전부터는 수능 보기 전에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길가다 차에 치이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무섭네요 입시에 치여서 죽는 학생들 중 내가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 싶고..
고등학생 때 이미 한 번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러면 어떡하죠 그때도 공부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던 때였는데.. 그 후로 그때 왜죽으려했지 그때죽지않아서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수도없이 들었는데 수능 다가오니까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하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이 부담주지 않으려고 하시는 모습도 부담되고 내가 재수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수시 붙은 동생, 그리고 외고다니는 올해 같이 시험치는 친척동생도 부담스럽고 분명 남들이 보면 잘갔다고 치는 편인 대학에 원서쓰면서 고모들과 상담했을 때도 열심히좀하지그랬냐는 말만 들었는데 그것마저도 원서도 못들이밀게 되면 어떡해야되요? 부모님은 또 얼마나 창피해 하실까요ㅋㅋ;;;
지금 이 글 쓰는데도 손바닥에 땀이차요ㅋㅋㅋㅋㅋㅋㅋ 1년 재수생활 동안에 그나마 유일한 낙이 오유 보는 거였는데.. 수능 막판에도 오유가 힘이 되 줄 수 있을까요.. 이런 심정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불안하단 말도 꺼내지 못하겠고 친구들한텐 창피해서 얘기도 못하겠어요 친한친구 하나한테 몇일전에 나 오히려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우울하다 얘기를 하니 그래도 넌 잘하니까 잘 갈거야 이런 말만 하네요.. 분명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1년 더했으니 작년에 지원했던 학교보다 성적컷이 높은 학교 갈거라고 생각하시고 계시겠죠ㅋㅋㅋㅋㅋㅋ 휴..ㅋㅋㅋㅋ
이런생각 자꾸 하면 안되는데 큰일났어요 생각할수록 저만 더 힘들고 부담되고 더 긴장하게 만들텐데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 복습만 하다보니 머리가 멍해질때가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 하느라 하루가 다 가요
제발 차분해 지고 싶음..그냥 남은시간 침착히 정리하고 수능때도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그냥..평소처럼만 시험 볼 수 있었으면.. 그리고 작년처럼 수능 보고 성적나오기도 전에 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