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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담(奇談) - 악마의 섬 -
게시물ID : panic_95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6
조회수 : 479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9/10 11:48:28
 
빠져 나올 수 없는 지하 감옥의 강렬한
두려움을 잊을 수 없다.
 
1.jpg
 
1970년대 던 가?."빠삐용"이라는 영화가 화제 거리가 된 적이 있다.
절해의 고도에서 절망적인 수인 생활을 실감 있게 표현한 영화였다.
그런데 소설도 영화도 아닌 실제로 존재하였던 빠삐용의 이야기다.

남미 대륙 브라질과 베네주에라 사이에 기아나라는 곳이 이야기의 무
대가 된다.
기아나는 영국,화란,프랑스 3국의 식민지이고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단 한 장뿐인 우표가 바로 1856년에 영국령 기아나에서 발행된 1센트 짜
리 우표라는 정도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아나에 대한 지식이다.

기아나 앞 바다에는 惡魔島(살뤼제도 Iles du Salut) 가 있다.
겉 보기에는 별스럽지도 않은 작은 3개의 섬이다.야자수가 있고 인
가도 드문드문 있는 섬이지만 일단 상륙을 했다 하면 글자 그대로 "악
마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감옥이다.

프랑스 정부는 가장 악질적이고 위험한 범죄자들을 보내서 열대의 더
위와 질병과 비참한 생활과 절망 속에서 죽어 가도록 하였다.     
살뤼제도에는 800명의 수인이 있었다.
그 중에서 "로와이얄섬"과 "산.죠셉섬"에 반반씩 나뉘어 있고 "악마도" 
는 정치범,흉악범 전용 감옥이다.

프랑스 본국에서 재판을 받고 남미의 이곳까지 끌려왔다고 치자. 이곳
에서는 형기를 마쳤다  해도 형기만큼 더 지난 다음에야 돌아갈  수가 있
다.
(그러니까 이곳에 오자마자 형기가 갑자기 곱빼기가 되는 셈이다)
그것도 형기가 7년 이하인 사람에 한해서이고 그 이상의 형을 받은 사
람은 평생 돌아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물론 형기가 끝난 자는 감옥 밖에서 능력 것 노동을 해서 살게 되는데 
섬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 이들을 "형여자"(刑余者)라고 해서 죄수는 아
니로되 사실상 귀양살이를 하는 것이다. 법에도 없는....
이들도 섬 밖으로 도망치다가 붙들리면 또다시 감옥 행이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이것이 문화의 나라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악마도 법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기아나의 감옥 섬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 계속해서 수인
을 보내 왔다.이곳에서의 사고(?)건수는 매년 1000건이 넘어갔 감옥의 
관리 당국은 아예 새로 들어오는 수인의 50%는 1년 이내에 
죽는 것으로 계산하고 식량,의류 등을 준비 한다.

애인의 변심에 격분하여 여자를 죽인 한 의과 대학생은 7년의 형을 받
고 700명의 수인과 함께 기아나에 끌려왔는데 해마다 50명은 같은 수
인에 의해서 살해되고 100명은 도망치다가 죽고 7년 후 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100명도 안되었다고 증언했다.  

3년,5년,7년 이러한 형기는 모두가 속임수이고 기아나로의 유형은 
사형 선고를 의미한다. 
그들은 이것을 "피 흘리지 않는 길로틴"이라고 했다.
"라.마르치니율"호. 이 배는 제 2차대전 전까지 프랑스가 세계에 자랑
하는 유일한 수인 호송선이다.
이 배는 매년 2회, 1000명 전후의 수인을 프랑스에서 기아나의 유형
식민지로 운반했다.

배 안은 맹수를 넣는 우리깐 으로 꽉 차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한 칸에 50명씩 넣게 되어 있는데 Hammock이라는 그물 침대가 빈틈
없이 붙어 있어서 돌아눕기도 어렵게 돼 있다.
감방의 주위에는 폭동에 대비해서 스팀 파이프가 돌아 쳐 있고 75명의 
무장 헌병이 경비를 서고 있어 언제라도 사살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곳이라 폭동은 꿈도 못 꾼다.

기아나로 보내지는 수인의 대부분은 처치 곤란한 범죄자들로 전과가 
많은 사고뭉치다. 재판소에서는 병이라도 걸려서 죽어 주기를 바라고
기아나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우발적으로 범죄를 범한 자도 있고 누명을 쓰고 억울
하게 죄인이 된 자 까지 보내지는 것은 측은한 일이다.

기아나로 실려 가는 수인 중에는 16~7세의 소년 범죄자도 있다. 젊은 
혈기를 이기지 못해 범죄를 하였겠으나 그 나이의 소년이 나쁘면 얼
마나 나쁘겠기에 돌아올 수 없는 유형지로 보내져야 하는가?....
천사같이 착한 마음의 소유자라 해도 "라.마르치니율"호의 감방에서는
선배 죄수의 영향을 받아 갖가지 범죄의 수법을 배우고 타락하고 자포
자기하여 착한 마음은 사라지고 범죄자로 변하고 만다.
  

 
 죄수 49,766호
 
2.jpg

세상에는 별난 사람도 다 있다. 
자진해서 생지옥에 들어가겠다는 사람이다.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형무소로 들어가서 죄수의 생활을 경험해 보겠
다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는 우선 형무소의 내막을 자세히 조사를 했다.
수인들은 아침 6시에 형무소 문을 나와 일터로 간다. 어떤 조는 도로 공
사에 동원되고 어떤 패는 짐 나르기 등 맡은바 노동을 하게 된다.

10시30분에는 일단 형무소 마당에 집합해서 점심 식사를 하고 2시까지
는 낮잠을 자게 된다. 열대인 이 지방은 가장 뜨거운 시간에는 오수를
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것은 죄수도 간수도 똑같다.
그리고서는 다시 일터로 가서 5시30분까지 일 을하고 돌아와 6시까지 
저녁 식사를 끝내고 점호를 받는다.
점호가 끝나면 옥사로 들어가 갇히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다. 

그는 여러 가지로 손을 써서 간수 2인을 매수하였다. 어느 형여자로 부
터 죄수복 =붉은 색과 흰색의 줄 문이 가 있는 상의와 바지= 한 벌과 
챙이 넓은 밀짚모자 한 개를 구했다.상의의 등에는 49,766 이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저녁 5시 반 나팔 소리의 신호로 죄수들은 일손을 놓고 각자가 배당된
그릇을 들고 식사 배급을 타러 간다. 그도 그들의 틈으로 끼여들었다.
형무소의 정문에는 두 사람의 간수가 서 있었는데 이미 매수를 해 논 터
라 무난히 통과하였다.

식후 점호를 받기 위해 정렬할 때는 신체검사를 받는데 간수 앞에서 기
계적으로 두 손을 번쩍 든다. 간수도 기계적으로 죄수의 몸 이곳 저곳
을 훑어보고 떠다민다.그도 역시 같은 동작으로 통과하였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옥사로 들어가는 줄에 끼어 섰다.

수인들은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아나의 형무소에서
는 항상 죄수들이 들어오고 바뀌고 죽은 자의 보충이 있고 하니까 매일
같이 새얼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옥사 안은 아직 6시인데도 어둠 컴컴하다. 아마 한낮에도 그럴 것이다.

옥사는 길이 30미터, 폭 6미터의 넓이로 벽에서 2미터의 너비로  굵
은 철 파이프 난간이 있고 그 난간과 벽 사이에는 천막 천으로 된 침상
이 가죽끈으로 매어져 있다. 침상과 침상 사이는 70cm정도. 한 줄에 
40명씩 80명이 정원이다.
그 방에 들어온 사람이 77명이니까 3사람의 자리가 비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어느 침대가 비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수인들은 옥사에 들어와서도 곧장 자기 침대로 가지 않고 너댓명 씩 모
여서 이야기도 하고 좁은 통로를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자진해서 형무소에 들어온 사나이는 어느 자리가 비어 있는 자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문턱에서 우두커니 안의 형편을 한참 동안 살펴보다
가 여섯 번째에 침대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갔다.

옆자리 침대에서 드러누운 체 책을 보고 있던 35~6세의 우락부락하게 생
긴 사나이가 퉁명스럽게 "뭐야?"하고 묻는다. 그 사나이는 상의를 
벗어서 베개삼아 베고 두툼한 맨살 어깨통은 햇빛에 타서 검붉은데 문
신으로 덮여 있었다. 아마도 모로코 쪽 외인부대에서 온 것 같았다.

"여기가 비어 있으면 이곳에서 자려고요"하고 공손하게 말했다.
문신의 사나이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돌린다. 할 수 없지 하는 뜻일
게다.
옆자리가 비어 있으면 편하기 때문에 신입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기도 
한다.그래서 가끔 신입자 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감방장이 빈자리를 잡아 
주기도한다.

"지옥 생활도 돈 나름" 이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도 돈이 있다 하면 자리
잡는 것쯤 문제가 아니고 서로 앞다투어 친해지려고 애들을 쓴다.
 

    감방생활 
 
3.jpg

이곳에서는 침대가 유일한 가구다.
때로는 의자 대신 걸터앉기도 하고. 탁자 대용도 되고 수인들은 그 위에
서 자고 먹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노름도 한다.
시트는 썩고 해져서 쓸 수 없을 때까지 결코 바꾸는 법이 없다.
오랜 세월을 수인들의 땀과 때와 악취가 올에 배어 영원히 없어지지 않
는다. 밖은 완전히 어둠이깔렸다.(기아나는 해가 빨리 진다)
천장 가까이 뚫린 철창이 박힌 작은 창으로 별이 반짝이고 있다.
방안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진다. 환기도 잘 안되는 방에 80명의 사
나이가 들어차 있으니 그럴 수밖에...
수인들은 몰려드는 모기떼에 시달리면서도 윗통을 벗어 던진다.
70여명의 벌거숭이가 가냘픈 등잔불에 반사한다.

이 등잔들은 수인들이 우유깡통 등으로 직접 만든 개인용이다.
석유를 넣은 빈 깡통에 붕대를 배배꽈서 만든 심지를 박은 것이다.
옆자리 아프리카에서 온 수인도 수제 등잔의 불빛으로 책을 읽고 있다.
감방 중앙 천장에는 형무소에서 설치한 남포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불
빛이 미약해서 그것으로는 양 끝 쪽이 깜깜해서 거의 쓸모가 없다.
침대의 위쪽으로는 좁은 선반이 벽을 따라 길게 달려 있다.
이것은 수인의 사물을 놓는 장소로 수인들은 자기들의 전 재산인 작
은 상자나 사진 등을 올려놓는다.

감방의 끝으로는 변소로 통하는 돌로 된 통로가 있는데 무슨 까닭인지 
변소 바로 옆에 주방이 있다.
수인들은 각자 침대에 앉아서 나름대로 무엇인가 하고 있다. 신발을 고
치기도 하고 야자 껍데기에 조각을 하기도 하고 삼끈으로 편물을 하기도
한다. 방문턱에서는 10명쯤 되는 패거리가 담요를 펴놓고 둘러앉아서 
"마루세이로즈"라는 트럼프  도박을 시작했다.  물주는 돈을 깡통에  넣고 
흔들어 소리를 내서 노름판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저 구석에서는 밴조와 맨도린으로 3년전에  유행한 노래를 연주하는 자도
있다. 이 감방에 수용된  77인의 수인 중 49명은 살인죄로 종신형이고 그 
밖에는 죄의 종류나 형기도 가지각색이다.
77인을 국적으로 보면 프랑스인  44명, 독일인 8명, 흑인 8명, 이태리인 
5명, 스페인인 4명, 폴란드인 3명, 안남인  3명, 아랍인 2명 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는 불쌍하리만큼  말라서 뼈만 남은 자도 있으나 대개는 아
프리카에서 온 사람처럼 격심한 노동과 결핍을  이겨내고 건강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다.
10명 정도는 20대의 젊은  층이고 50이상의 노인이 그 정도 있다. 그들은  
 무섭도록 늙어 보여 자신들의 죄과나  형기를 기억하는지 조차 의심스러
울 정도이다.  나머지 50여명은 여러 가지  연령층과 갖가지 상태에 있었
다.

라.마르치니율호로 갓 도착한자가  있는가 하면 30년 이상이나 수인 생활
을 해 오는 자도 있다.
얼굴에 나타나는 절망적인 표정의 정도로서도 대략적인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정신이 아주 죽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계기로 해서 생명의 불꽃이 타오를 때가 있다.
살아 있는 시체로 꽉 차 있는 듯한  감방 안에서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다. 이곳에서의 살인은 언제나 변소에서 벌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제 3자의 개입 없이 상대가 죽을 때까지 벌어진다.
섣불리 살려 두는 법이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발하지 못하도록 철
저하게 숨통을 끊어 놓는다. 제 3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보아도 개입
해서도 안된다.다른 죄수의 행동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은 이곳에서는
가장 나쁜 짓으로 되어 있다.  살인을 해도 다른 사람은 모른 체 하고 만
다. 형무소 안에서의 살인 사건은 반수 정도는 불문에 붙여진다.(한 놈 죽
으면 그만큼  수고를 더니까. 하나라도 더  죽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니
까) 나머지 반수는 독방에 몇 달 가둬 놓는다.
형무소에서는 소내의 살인사건 보다 탈옥이 더 악질 범죄로 취급 된다.
탈옥자는 사살하거나 "곰의우리"라는 특수 감방에서 3년쯤 썩힌다.
 
 
   감옥과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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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는 어느나라  사람이야?." 아프리카에서 온 문신의 사나이가 옆  자리
에 새로온  사람에게 묻는말이다.  호기심이(아니면 무료함이) 못  마땅한 
감정보다 앞섰던 모양이다.
" 응. 홀랜드야. 섬에 방금 도착했어."
" 대체 무슨죄를 진거야?." 
" 애인을 죽였어. 신참자는 가장 흔한 죄명을 말했다.
" 그러는 당신은?."
" 나도 같아." 그친구는  하품을 참으면서 대답했다.
" 담배 가진거 있어?." 신참은 잠자코 담배를 한 개피 꺼내 주었다.
문신의 사나이는 곧 불을 붙혀서 맛있게 들이마시고는
" 사진 보여줄까?."하고 선반의 작은 상자에서  사진을 끄집어 냈다.
" 이게 내 엄마야."
" 엄마로선 젊은데. 엄마는 자네를 사랑해 주셨겠지?."
" 아니 한번도.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주었지."
" 이건 누구야?."
" 내가 죽인 여자야."
" 오- 상당한 미인이데.¬
" 응 좋은 여자였지.나도 가끔 내가  죽인걸 후회할 때가 있어. 그래도 말
야. 내가 전쟁터에 가 있는 동안에 서방질을 하고 있었어."

기아나의 모든  감옥의 모든 죄수들은  주머니에 지갑 속에 상자에  벽에 
반드시 여자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  - 어머니,처,애인,여배우,여왕,몇년 전 
유행한 옷을 입은  모델, 잡지"빠리생활"에서 오려 낸 누드 사진-  기아나
의 죄수들에게 있어 "여자"는 동경의 대상이요 그리움의 상징이다

그들은 10중 8,9는  여자와 관련된 범죄로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들의 대
부분은 여자를 욕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여자의 기억이 흐려지면 질수록 여자의  상냥함,
사랑스러움,아름다움 등을 과장해서 머릿속에서  그려낸다. 그들은 여자로 
해서 생긴  지나간 불행은 까맣게  잊고 다만 그녀들의 달콤함과  황홀한 
도취만을 기억한다. 그 미소의 매력,몸짓의  우아함 아름다운 자태는 신앙
처럼 사로잡는다. 여자의 배신, 여자에게  받은 상처, 여자와의 싸움, 여자
에게서 받은  타격, 이런 것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금 그들의 가슴을 
녹여 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은 여자와의  입맞춤의 달콤함과 영혼을 녹아
들게 하는 미소와 포옹의 따뜻하면서도 황홀한 기억들이다.

여자! 기아나의  수인에게 있어서 여자는 모든  아름다움, 행복의, 선의 
근원이며 피난처 였다.  아프리카에서온 수인의 손에 있던 여자의 사진은 
도로 상자 속에 넣어졌다. 그러나 그녀들은 죄수가 잠이 들면 옛날  그대
로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녀를 죽인 그 남자의 품에 안기기도  하고 
엄마를 절망케 한 아들을  찾아와서 애정을 쏟아 놓기도 한다.

애인은 알몸으로 침대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엄마는 식탁에서 맛있는 음식을 
권하기도 한다.  이때 다 썩어 가는 함석지붕에서 소낙비 소리가 요란
스레 들리고 추녀를 타고 빗물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열대의 소나기는 동
이로 쏟아 붓는 것  같다.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수인들의 영혼은 천국에
서 지옥으로 순간 이동을 해 버렸다. 

수인들은 달콤한 꿈을 깨어 버린 소나기에 저주를 퍼 붇는다. 
그곳에는 이미 사랑도 달콤함도 황홀함 도 없다. 다만 빗물과  습기와 
쥐와 악취가 그리고 증오와 절망과 영원한 굶주림이 있을 뿐이었다. 
그곳은 세계에서도 동떨어진 "악마의 섬"이다.
 
 
   수인의 남자 매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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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느에서 연안 여객선을 타고 기아나사이에 있는 마로니 강을  
30킬로쯤 거슬러 올라가면 "산.로란느"가 있다. 
이곳에 유형 식민지의  본거지로서 유형자를 관리하는 사무소가  있고 유
형자의 태반은 이곳에서 살고 주민 3000명중 ⅓ 은 형여자 이다.

세계 유일의 죄수 호송선 라.마르치니율호는 해마다 2회씩 프랑스 본국에
서 1000명  전후의 죄수를 싣고  최초로 상륙시키는  곳이 산.로란느이다. 
수인의 대다수가 이 참혹한 사바세계에서 해방되어 안락한(?)잠자리에 드
는 장소도 이 섬의 숲 속에 있다.

유형 식민지에서의 탈출도 가끔  일어 난다. 과거 30년간에 수백 건을 헤
아린다고 하니 심심치 않게 이러나는 셈이다.
이 땅에 끌려오는 수인의 반수 가량이 1년  이내에 도주를 시도하는데 그
것은 다른 절반이 그 사이에 시체로 변하여  묘지로 가는 것을 보기 때문
이다. 그런데 도망자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25인중에  1인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바다와 정글에 막혀 다시 붙들려 오는 것이 고작이다.

붙들렸다 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끊이질 안는다. 25분의 
1의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도주에 성공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들은 이것을 위해서  돈을 모은다. 밀항으로 도망치기 위해서는 어부들
에게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가질  자유는 없다. 숨겨서 모은다. 몸 속에  표나지 않게 숨긴
다. 밀선을 타고 안전지대까지 갈려면 적어도 500프랑은 내야 한다.
그런 돈을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나?. 죄수의 보수로
서는 백년을  모아도 안된다. 한가지 방법은 가사 노동자로서 간수의 집에 
고용되는 경우이다. 이것으로는 한 달에 20프랑은 받을 수 있고 절약하면 
10프랑은 저축한다.그러면 대체로 4년이면 탈주 자금이 생긴다.

개중에는 돈을  가진 동료 죄인을 죽여서  빼앗는 것도 있다. 이곳에서는 
서로 싸우다  죽이는 것은 보통이다. 독방에서  몇 주일 썩으면  된다. 또 
한가지 돈버는 방법은 매춘이다.  물론  여자가 매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 상대로 매춘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
다. 어느  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젊고(미남이면  더욱 좋고) 힘이 좋은 
남자를 말한다.

이런 섬 구석의  단조로운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간수의  가족은 남편이 
모르는 특별 서비스에 대해서는  후하게 값을 치러 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열적인 젊은  죄수는 그 마음과는 반대로 반반한 용모를  갖고 있
어서 그곳의 소위  숙녀들 틈에서 인기 상품이 되어 마을에  와서 단 3개
월 사이에 1000프랑을  벌어 밀항선의 1등석을 예약까지 해서  유유히 도
주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그가 사라진 후 산.로란느의 유부녀의 절반 가량
이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도망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어수룩하다면 지금 것 
대다수의 수인들이 산채로 썩어지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탈옥의 죄는 간수를  때리는 죄에 다음가는 중죄이다. (간수를 때리면 그자리에서
맞아 죽는다 즉 때려죽인다) 도주에 실패해서 체포되면 "곰의 우리"라
는 징벌용  감방에 집어넣는다. 그곳에서  재판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재판은 일년에 세 번 정도만 열리니까 운  나쁘면 4개월을 미결 감방에서 
썩어야 되는 것이다.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먹고사는 걱정이 없다 하
여 형무소를 가볍게 드나드는 사람도 있는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살기 좋
은 감옥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한군데도  없다. 하물며 이 산.로란느의 징
벌용 감방은 도대체 사람 살 곳이 못된다.

좁은 감방에는 침대 같은 것은 애당초 있지도  않고 좁은 목대가 벽 쪽에 
두개가 붙어  있다 수인들은 그  목대에 족쇄로 묶여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거의 나체인데 더위와 땀내와 변기에서 나는 악
취로 숨을 쉴 수조차  없다. 처음 들어온 자는 구역질과 숨막힘으로 식사
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인간은 적응력이 강한  동물이다. 그런 
속에서도 며칠 있으면  그런 대로 적응되어 길들여지게 마련이다. 길들여
지지 않으면 또 어찌하겠는가?.저녁 5시반에는 간수가 한 모금의수프와빵
한쪽을 가져온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부지 -" 라고 외치며  다닌다. 수인들은 문 쪽으로 
달려가서 작은 나무통을  받아들인다. 그들은 족쇄가 채워져 있어서 방안
에서 생리적 요구를 그 통에다 해결한다. 즉 그 통이 변기다.
발에는 족쇄가 채워진  체이라서 잠자기도 거북하다. 무심코 발을 움직이
면 쇠사슬이 부딪친다. 그 외에 모기가 극성으로 한몫 거든다.
만약 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담배뿐이다. 그러나 담배
는 누구 나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담배를 구할 방법은 없다.

취침 시간이 되어 소등을  한다. 깜깜한 감방 안에서 누군가가 파리의 유
행가를 부른다. 모두가 따라 한다. 발에  채워진 족쇠의 사슬을 부딪치는 
소리로 장단을 맞춘다. 이러한  미결 방의 고통을 10주정도 겪을 즈음 재
판이 열리고  대개는 6개월의 금고형이 추가된다.  재판을 기다릴 사이도 
없이 안식의 땅으로 떠나는(죽는)사람도 상당수 있다.
브레이어.나일즈가 그린 악마도에의 유형¬(Condemned to Devil's  Island. by 
Blair Niles)은 이 섬의 유형 생활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악마도와 드레프스 대위

살뤼제도의 로와이얄섬,산.죠셉섬,살뤼섬(악마도) 중에서 가장 작은 살뤼섬은  정치범 
전용 감옥으로 쓰여졌다. 이 섬이 유명하게 된 것은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프랑스  참모 본부  소속  포병  대위 드레프스(Alfred  Dreyfus 
1859-1935)가 독일 간첩의 혐의로  체포되어 군법회의에서 종신형을 받고 
이 섬으로 오고나서 붙어다.

드레프스대위는 악마도에 와서도  계속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후 새
로 부임한 참모 본부 정보 부장 피갈  중령은 피고의 죄를 증명하는 증거
물인 밀서는 피고의 것이 아니라 에스테라지  소령의 것임을 확인하고 상
부에 보고를 하였는데 오히려 중령은 그로 인해 좌천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상원 부의장 슈렐.게스트넬등은 드레프스의 재심을 청
구했다. 고발당한 에스테라지 소령은 군법회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렇게 되자 저명한  작가 "에밀.졸라"는 "나는 탄핵한다"  라는 제목으
로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장을 "오 -롤"지에 발표하여 군부의 부패를 성토 
하였다. 여론은  비등하였다. 졸라는  명예훼손으로 고발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런던으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프랑스는 드레프스파(재심파)와 반대파로  갈라져 격렬한 언론 전이 전개 
되어 심각한 정치,사회문제로 비화하였다. 그후  가베냑 육군장관이 한 문
서를 근거로 드레프스의 유죄를 재확인하는 성명을 전국에 발표하였다.
후에 이문서는 참모  본부 정보 부장 앙리 대령의 위작이라는  것이 밝혀
져 앙리는 체포되어 옥중에서 자살하고 에스테라지는 국외로 도주하였다.
우리는 여기서도 여론의 막강한 힘과 정론은  항상 승리한다는 교훈을 새
삼 절감한다. 폴 대통령이 죽고 재심 파인 루베대통령이 취임하였다.

대통령은 군법회의에 재심을 청구하였으나 판사는  군벌 상층부의 압력으
로 드레프스에게 또다시  유죄를 선고하고 말았다. 프랑스판 권위주의라고나 할까?.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나 민주주의를 좀먹는다.
그후 얼마 있다가  드레프스는 대통령령으로 특사를 받아  석방되고 나중
에 최고법원에서 무죄 판결을받고 군에 복귀했다.   
드레프스대위는 유형의 몸으로 뤼살뤼섬에서  4년을 살았다. 그는 그곳에서 
실로 야만적인 학대를 받았다. 그가 갇혀 있던 돌 집은 지금도 있지만 이
것은 과거에 프랑스인의 비인도적 행위의 좋은 기념비가 될 것이다.
 
 
   산.죠셉섬의 생활
 
5.jpg

밖에서 보는 산.죠셉섬은 다른  두 섬과 같이 높은 종려나무가 무성한 아
름다운 섬이다. 그러나 높은 대지 위에는 세계에서도 가장 음산한 건물이 
있다. 길이 90미터,폭 15미터의 건물 3동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내부는 
중앙을 길이로 벽을쳐 두  줄로 갈라놓고 있다. 그 속은 콘크리트 벽으로 
칸을 막아  80개의 감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높이는 3.5미터,길이 3.5미
터,너비 2미터이다.  감방에는  창문이  없고 튼튼한 철문이  달려 있으며 
철문에는 가로세로 30Cm의 구멍이  있고 이것에도 철문이 달려 있다. 음
식이나 변기를 이  구멍으로 드나들게 한다. 감방  문은 안에서는  열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감방의 천장은 쇠창살로 덮여 있고 중앙 벽 위에는 난
간이 있는 통로가  있어서 그 통로로 무장한 간수가 왕래를  하면서 천장
의 철창 아래의 양쪽 감방을 감시토록 되어 있다.

감방 안은 2미터 정도의  나무 벤치 한 개, 작은 나무통 2개,  모포 한 장
이 전부다.  그곳에 한사람씩 족쇄를 채우고  쇠사슬로 벽에 박힌 고리에 
연결시켜 한 사람씩  수용한다. 하루 종일 햇빛은 들지  않는다.아무리 맑
은 날이라도 우리 안은 어둡다.  한 동 80명의 수용자 중 절반은 미친 사
람이다. 누구라도 이런 곳에 오래 있으면  미치고 말 것이다. 이것이 금고
형의 무서움이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콘크리트 벽뿐이요 들리는 것은 자
신의 숨소리뿐이니 미치지 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는가?.
어떤 사람은 이곳에 들어온지  6년이 되었는데 물으면 "나흘째다"라고 대
답한다. 어떤  자는 자신이 원숭이라고 믿고  하루종일 원숭이 흉내를 낸
다.

어떤 자는 옷을 홀랑 벗고 나체로  있다가 사람이 나타나면 "이봐 내게는 
옷을 안 준다"라고 불평하다가 옷을 주면 즉시 짝 짝 찢어 버린다. 또 어
떤 자는 "목말라 죽겠다 물을  다오"하고 외쳐 대다가 정작 물을 주면 그 
자리서 물통을 벽에 던져서 쏟아 버리고 또 "물을 달라"고 한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정신이 돌은 자나 말짱한  자나 실질적으로는 별로 차
이가 없다. 어느새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누가 미친 건지 성한 건지 구
별을 할 수  없게 된다. "곰의우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곳의  200여명
의 외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은 혹은  몇달 혹은 몇년을 지내다가  형기를 
마치면 산.로란느섬으로 돌아가서는  다시 탈주를 하다 붙잡혀 또다시 이
곳으로 끌려와 지옥에서 병들고 늙어 죽는다.
 

    병원으로 가는길

금고형의 수인들은 오랜  경험으로 공포의 암흑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유
일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병에 걸려 로와이얄섬의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입원이라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보통 방법으
로는 병원에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아주 죽을병에 걸려 버리면 그건 곤란
하다.

물론 스스로  병에 걸리는 것이지만 그것이  탄로 나서도 안된다. 병원에 
입원될 정도의  중병에 걸리기는 하는데  우연히 걸린 것으로 해야  되고 
죽을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 그 조정이 어렵다.

만약 말의  털을 한 올 구해서  그것을 자신의 피부 속에  집어넣을 수만 
있다면 파상풍에 걸리는 것은 틀림없다. 또한 피마자를 구해서 다리 상처
에 집어넣으면 특급  염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말 털이나 피마자는  "곰의 
우리"안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우선 괴혈병에 걸리는 것이다.  
그것은 쉽다. 한달 정도 보통으로  식사를 하면서 습기찬 콘크리트 바닥에  
직접 누워서 자면 누구라도 이 병에 걸린다.

그러면 이가 빠지고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게 된다.그 고름을 받아서 몸에 
낸 상처에 문질러 넣으면 된다. 의사는  매주 한번씩 회진을 한다. 의사가 
오는 3일전에 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의사가  왔을 때 
적당히 피부가 자주색으로 변하게 된다.  만약 3일이 안되면  의사의  주
의를 끌지 못하고  다음 회진일 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면 패혈증
으로 죽게 된다.

로와이얄병원에는 의사가 한  명뿐이다.그 밖에는 전부 의학 상식이 없는 
조수들이고 조수는 수인들 중에서 뽑힌다. 의사는 살뤼제도의 총인구 800
명 이상의 건강 관리를 혼자서  맡고 있다. 그는 혼자서 외과,내과,피부과,
안과,이비인후과,치과까지 몽땅 맡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회진하는데 적
어도 한시간에 100명은 보아야 한다. 이것은  36초 동안에 한사람 꼴이다.
그러니 회진은 그사람 옆을 지나만 가는 진찰이다.

환자가 통증으로 못  견뎌 하던지 죽어 가던지  해야 주의를 끌 수 있다.
환자의 3분의 1은  "이질"이다. 이병은 본국에서 이곳으로 이송되어  
오는이의 4분의 1을 1년 이내에  저 세상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당한다. 다른  3분의1은 말라리아 등 열대병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결핵,장티푸스 등 전염병이다.

이들 환자들은 철창만 박혀 있고 유리는 없는  창이 하나 있는 더러운 방
에서 목욕도  면도도 못하고 비누  하나 없는 방(병실)에 수용되어  있다. 
이래서는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병원에 입원만 되면  살 것 같아서 갖은
고역을 치른 끝에  이곳에 들어오려고 하지만 막상 와 보면  역시 유형지
의 감옥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곳에서도 필사의 탈출 사건이 때때로 일어난다. 
어느  사나이는 괴혈병의  고름을 이용해서 자기  자신을 감염시켜 
산.죠셉섬에서 로와이얄섬으로 이송되어 왔다. 어느날  밤 그는 병원을 탈
출하여 가지고 나온  모포를 찢어서 끈을 만들고 그 끈으로  판자를 묶어
서 땟목을 만들어 타고 섬에서의 탈출을 시도해  바다로 나갔는데 5일 밤
낮을 조류에 밀려  피로와 목마름으로 빈사 상태가 된 체  기아나
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발각되어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리하여 결
국 산.로란느섬으로 송환되었다.

그것으로 그는 다시 3년간 "곰의 우리"로 
되돌아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다시금 가짜 맹장염으로 한번  더 로와이얄
병원에 입원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또 한번의 탈주를 실행하기  전에 과도
한 체력의 소모와  스스로 만든 병의 악화로 영원한 안주의  땅으로 가고 
말았다. 로와이얄섬의  병원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누가 죽었다 하면 병원의 직원이 오기 전에  주변 환자들이 죽은 자의 소
지품(옷,일용품,신발,담배꽁초)을 적당히  나누어 갖는다. 시체는 들 것으로 
장의사로 운반된다.

장의사도  수인인데 장의사는 이 섬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직업에 속한다. 수인 치고 어딘가에 돈을 감추고 있지 않은 자는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장의사는 시체로부터 그 돈을 찾아낸다.  그런 다
음 천으로 둘둘 말아서  관에 넣어 바닷가로 운반하면 끝난다. 중도 목사
도 신부도 없고 기도도 찬송가도 필요가 없다. 관을 배에 싣고 멀리 나가 
관을 뒤집어 시체를  물 속에 떨어뜨리는 것은 배를 담당한  수인의 임무
이다. 관은 도로 가져온다 그래야 다음에  써먹을 수 있으니까.
 
 
   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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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기아나의 유형 식민지 감옥에는 감옥  마다 길로틴(斬首機)이있다. 
길로틴의 장치는 극히  간단하다 136㎏의 무게를 가진 칼날이 3.5m  높이에 
나무틀 위에 장치되어  있다. 사형수는 엎드린 모양으로 수평으로 굴러가
는 미끄럼틀에 묶여서  목이 칼날이 내려오는 선에 닿을 때까지  밀어 넣
는다.위치가 딱 맞으면  나무틀이 목을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
킨다. 그런 다음칼날을 달아맸던 끈을  끊어 버리면 칼날은 3.5미터 높이
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순간적으로 목이 잘려 나간다.

오이 한 개를  식칼로 내리쳐 자르는 것처럼 간단하게 사람의  목이 잘려 
나가는 것이다. 처형의  방법은 지극히 잔인하고 피비린내가 풍기지만 순
간적이고 실패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기아나에서는 이 길로틴을 사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것은 죄수가 간
수나 시민을 살해하였을  때에 한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길로틴을 조
작해서 사형을 집행하는 "망나니"는 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단 한사람이 
있다. 평상시는  로와이얄섬에서 살며 필요할 때만  각 감옥을 돌며 일을 
하는데 그도 역시 수인이다.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역할로 수인 사이에서
도 환영받지 못하고 섬에서도 변두리 외딴 곳에  혼자 살고 누구도 접근도 상종
도 안한다. 일반  수인들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유일하게 
망나니 만은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것도 일종의 전통이
다.

산.로란느섬의 길로틴이  마지막으로 쓰여진 것은  1923년의 일로 그날은 
두 사람이 처형되었는데.  하나는 바로 망나니 자신이었고 하나는 시민을 
죽인 죄수였다. 처형당한  망나니는 탈주를 하다가 간수에게 붙들리게 되
자 그 간수를 죽인 죄이다. 후임  막나니는 그날 수지를 단단히 맞추었다.

형무소 당국은 목  하나에 100프랑씩 200프랑을 주었고  살해당한 시민의 
친구 한사람이 망나니 에게 200프랑을 주었기 때문이다.
막나니는 그 돈 400프랑을  고스란히 본국의 아내에게 송금을 하였다. 만
약 그 돈이  사람의 목을 자르고 받은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망나니의 
아내는 어떤 표정을 하였을까?.

살뤼제도의 수인들에게 있어서 낙이 있다면 먹는 것과 잠자는 것이다. 그 
얼마 되지도 않는 식비를  속여서 사복을 채운 관리가 있었다. 한 죄수는 
이것을 적발했는데 관리는 무사하였고 반대로 그 죄수는 산.죠셉섬의  "곰
의 우리"에서 35년을  갇혀 지내야 했다고 한다. 1935년에  "유형법"이 폐
지되었다. 살제도의  감옥도 이때에 폐지되어  지금은 살벌한 잔해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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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출처 : http://kimzzz.com.엔이.kr/wdm/wd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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