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는데 글 올리는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내일 사람 많은 시간에 한번 더 올려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
어머니가 오랫동안 참아오셨는데 참다참다 오늘 폭발하시고는 아버지에게 이사를 가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문제는 다 상관없는데 저희 집가정의 행복에 금이 가는 이런 상황만큼은 가만히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축농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집안에서는 담배냄새가 잘 나지 않습니다. 살짝 나는 정도죠. 그래도 비흡연자이신 어머니에게 담배냄새가 얼마나 괴롭고 짜증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저도 담배냄새 정말 싫어합니다. 길빵하는 사람 보면 정말 뒷통수 갈기고 싶은 심정이고요.)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2층이고요. 담배냄새의 근원은 아랫집 1층 아저씨입니다. 창문 밖으로 흡연 중인 1층 아저씨를 여러번 목격했거든요. 3층에서는 2층인 저희 집에서 나는 냄새인 줄 알고 항의하러 저희 집에 온 적도 있습니다. 저희만 괴로워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없을 때 부모님이 직접 찾아가서 정중히 요구를 하신 적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 얼마나 무섭습니까,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도 일어나는 세상이니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중하게 요구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겁도 많으시고 그러셔서..) 그러나 내가 내집에서 담배 피우는데 무슨 문제냐 라며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담배 그거 끊기 쉬운것도 아니고 당연히 피우고 싶으시겠죠. 타인인 저희가 흡연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대화를 시도해보는 방법밖에 없는데... 근데 그게 전혀 통하지 않으니 지금 무작정 냄새를 참고 살고 있는 겁니다.
관리사무소에도 여러번 민원을 넣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현관문에다가 담배 냄새 때문에 괴로우니 같은 주택에서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종이를 붙이는 것 뿐이었습니다. 주민분들이 직접 붙이신 글들도 많고요.
그 이후로는 그래도 밖에서는 담배를 피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실내에서 피우기 시작한 거 같은데 담배냄새가 환풍구를 타고 직격으로 저희 집으로 올라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큰 화장실 말고 안방에 있는 작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거 같은데 구석이라 별로 냄새가 안 날거 같은 장소지만 환풍구를 타고 저희 부모님 안방으로 직격으로 올라온다는게 사실이죠. 하수구, 환풍구 막아도 냄새가 여전히 나신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는데 층간소음과는 달리 아직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제가 찾아보기 전에 어머니는 벌써 찾아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층간 담배냄새 문제를 겪고 있는게 저희 집만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이미 온라인에서 여러번 오간 논쟁들을 찾아서 읽어볼 수 있었는데 결론은 없었지만 그나마 판례상 흡연권 보다는 건강권이 우선시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요구는 할수 있다는 거겠죠.
저희는 아랫집 아저씨와 다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말로만 좋게 좋게 해결할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담배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1층 집 앞에 붙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어떤 방법이 더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윗집인 저희가 층간소음으로 아랫집 아저씨를 보복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내집에서 내가 뛰어 다니겠다는데 무슨 문제겠냐...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