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너무 늦게 들고 왔네요, 라고 생각하기도 쉽지만.
이미 한 번 썼다가 제대로 날려먹은바람에 의욕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네요..핳.
처음에 고양이를 누가 키울까, 하는 생각으로 주워왔던 것이 아닌 그냥 뒀다간 죽을 것 같아 즉흥적으로 주웠던 고양이기에
씻기고, 먹이를 주고 난 후에 짧지만 긴 고민을 하고 자취하는 친구가 기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을 정하는데는 꼬박 이틀가량이 걸렸지만 "로또"라는 이름으로 정해졌습니다.
▼▽▼▽▼
~~다체 주의. 핳.
존댓말 오락가락 주의. 핳.
작성자가 매우 졸림 주의. 핳.
긴글주의. 핳.
지루함주의. 핳.
처음봤을때 예쁘장하고 작은체구때문에 그저 여자라고 생각했던 로또는 남자였다,
같이 병원을 못가고 자취하는 친구와 후배만 갔다가 나중에 카톡으로 성별을 들었을때의 충격이란...
다행이도 후배네집 근처의 병원에 갔었을때 원장님은 아주아주 성격이 좋으신 분이였고, 외상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구충제를 줄테니 변에서 벌레가 나오는지 봐달라고 하셨다, 또 눈에 바르는 약을 지인에게 얻었던터라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주 좋은 약이니 그 약을 써도 좋다는 소리도 들었으니 안심하고 눈에 약을 발라줬다고 한다.
후에 변에 벌레가 나오진않았고 약도 이틀~삼일정도 바르니 금새 나았다.
이제 진짜 키울 친구네 집으로 데리고 갔을때에는 적응하지못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로또는 적응을 잘했다고 합니다.
이틀정도는 조용하던 녀석이 밤에는 앵앵, 울기도 했고. 또 친구의 무릎이 아니면 잠을 자지않아서 덕분에 친구는 잠을 자지못했다.
카톡으로 어찌나 한탄을 하던지….
그렇게 피곤한 주말이 지나고 학교를 가야되는 끔찍한 월요일,
이~삼일만에 처음으로 로또와 장시간 떨어지게 된 친구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혹은 키웠던 친구들을 통해 물품을 받고 집에 들어간다.
집에 가니 앵앵 울고 있는 로또의 목소리는 살짝 쉬어있었고, 친구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일단 밥그릇을 확인하고 화장실도 치워줬다한다.
후에 로또를 알아들어는데 왠걸! 골골골 거리는 소리가 멈추지않고 들린다고 나에게 전화를 건것이 아닌가.
혹시 이상한거라도 먹은게 아닐까? 목울대가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골골거려. 목소리도 쉬었어. 병원에 데려가야할까?
아무래도 골골되는 것은 고양이가 기분좋을때 내는 것 같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수화기너머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는 쉬어있었다.
정말 감기라도 걸린게 아닌가 했지만 후에 전화를 끊고 몇 분 후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고양이가 기분좋을 때 내는 것 맞데, 그리고 목소리는 나 없을때 계속 울어서 그런 것 같아. 라는 식의 카톡이였다.
하긴 친구의 말대로라면 삼일내내 계속 울었으니 목소리가 나갈법도 했다.
핑크까진 아니지만 부농부농한 젤리다.
가끔 친구네집에 놀러가서 젤리를 누르면 반항하지않고 잘내준다. 흐흫.. 그 감촉이란...
도대체 마지막을 왜 저런 자세로 자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정말 길고양이가 맞았나싶을정도로 고양이는 친구네집에서 완벽하게 적응했다.
거기다가 화장실이라는걸 한 번 알려주자마자 그쪽에서만 볼일을 보는 똑똑함까지.
고양이들은 배변훈련을 따로 시키지않아도 된다는게 이 소리였나 싶었다.
이제 정말 캣초딩의 나이인건지 이빨로 자꾸 물고 손톱으로 뜯고 긁어내려는 로또덕분에
친구가 장난감도 공수해와 놀아주는동영상도 있건만 어째서인지 퍼가기가 되지않아 포기했다.
어느정도로 활발하게 노냐면, ( 친구의 말을 빌리겠다. )
"토끼가 나오는 건전지 광고를 고양이로 바꿔야하지않을까?" 란다.
제일 최근자. 친구가 블로그에 올린 것을 무단으로 퍼왔...
동영상을 거기서 퍼가라고 했으니 사진도 같이 퍼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가져왔다.
(설마 이것도 문제가 되는건 아니겠지)
아무튼 바빠서 친구집에 놀러가지못한 일주일~이주일정도의 사이에 로또는 많이 자랐고 통통해진듯싶다.
그렇게 친구가 원하던 성묘가 금새 될 것 같기도 하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고양이는 보통 배변훈련을 굳이 시키지않아도 한 번만 알려주면 잘싸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잘 지키던 로또가 친구가 삼일동안 집을 비운적이 있었는데. 고양이는 화장실이 더러우면 사용하지않는다는 말이 사실인듯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않고 이불에, 베게에 똥과 오줌을 선사하며 친구에게 헬게이트를 선사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냐하면 아직 응꼬를 스스로 핥지못하는 로또가 응가를 싸고 이불 이곳저곳에 묻히기때문에
부지런하지않은 친구는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하게 이불빨래를 한다거나 친구네집에서 자신이 덮고 잘 이불까지도 공수해오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젠 물티슈로 닦아주려나.)
응가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하는 말인데 로또가 잠깐 묽은똥을 쌀때가 있었다.
기왕이면 친구는 좋은 병원을 데리고 가고 싶었던터라 인터넷을 찾아 제일 후기가 좋고, 괜찮다는 병원에 찾아갔다고 한다.
집에서도 멀었지만 제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뭘 안하리. ( 사료가 문제일까, 사료도 새로 샀다고 한다. )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의사선생님은 별로였고. ( 인터넷에서 찾으면 나오는 말들이 태반이였단다. )
별 다른 말도 없이 이것저것 검진을 하는데 돈이 더 든다는 말도 없이 했단다. 그렇게 약 삼일분치를 얻고 3만 4천원이 빠이빠이..
(약은 물약+물약을 담아먹일 주사기+캡슐약을 받았단다.) 이정도가 나올건 예상은 하고간 친구였다지만 선생님이 영아니였다고 하니….
병원도 잘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새삼들더라..
마무리는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상자안에 들어가서 손만 빼내는 로또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