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결혼 3년차 18개월 된 딸 아이의 아빠....
아침 9시에 나가서 지금 23시에 집에 들어와
잠들어 있는 딸 아이와 와이프를 물끄러미 한동아 바라보는 지금은 저에게 있어 행복한 시간입니다.
24살의 나이에 취업해 4년을 회사생활 하다 모아둔돈 하나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돈을 모아 여행을 다니며 젊은 날은 보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 인도에서 만난 지금의 부인과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결혼후 1년 이 지날때까지 직업 하나 없어 집에 돈도 못 가져다 주는 못난 남편이였습니다.
지금도 뭐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다 주지는 못합니다.
겨우 생활비 쓰기도 빠듯 합니다.
한달 쉬지도 못하고 일해도 월급으로 받는 150과 주말알바로 돈 100 정도
프리랜서나 다름 없는 일이다 보니 퇴직금도 없고.... 가끔 절 보며 한숨이 나옴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몸은 힘들어도 일이 조금 많아
20만원과 팁으로 받은 5만원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 오는 길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남니다.
도손모아 와이프에게 주면 '고생했습니다.' 라 말하며 도손으로 받아 줍니다.
그리고 엉덩이 토닥여 줍니다.
지금은 이렇게 돈을 벌어 와이프에게 주며 칭찬 받는것이 행복합니다.
젊은 날은 하루 벌어 마시고 놀고...
카드 값에 도망치며 살았지만...
지금은 카드도 모두 없애 버리고 가지고 있는 채크 카드 또한 와이프에게 다 줘서
지갑에 가지고 다니는 몇 만원이 전부 인 이생활이 너무 좋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몇만원 또한 내가 필요한거 안사고 아껴서 와이프랑 우리 딸 좋아하는거 사서 집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엔 왜 이런걸 모르고 한순간만을 생각 하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5만원이란 돈을 가지고 집에 오면서 이돈으로 우리딸 좋아하는 우유랑 고기랑 이것 저것 살수 있겠구나...
우리 아버지도 나 처럼 같은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 을 하며 집에 들어 왔습니다.
이젠 나도 다른 평범한 아버지들과 똑같은 아버지가 되어 가는 구나 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불꺼진 집에 들어와 딸아이와 와이프가 깰까 조심조심 잠든 모습 몇분정도 바라보다 방을 나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 봄니다.
아 내일 일도 기분 좋게 힘내서 해야 겠네요....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이세상 모든 아버지들과 똑같은 아버지가 될수 있게.....
죄송합니다.
밤늦게 이리저리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림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하루 힘내여..... 다른 평범한 아버지들과 같아질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