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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
게시물ID : humorbest_95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타소지로
추천 : 38
조회수 : 1534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02 00:45: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29 23:01:59
에.. 글을 쓰려고 하니까 위에 운영자님의 당부 말씀이 있어서 조금 걸립니다.
우선 이 글은 좋은글게시판의 성격에 안 맞을 수도 있겠네요.
운영자님이 적당히 좋은 곳으로 옮겨주시면 더할 나위 없고,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적절한 게시판을 추천해주시면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쓰려는 글은 공부하는 법.. 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서론을 꺼내자면, 전 재수생입니다. 한번 수능에 실패를 맛봤습니다. 
따라서 지금 대학생분이나 자신감에 차있는 고3 수험생들은 절 얕볼 수도 있겠네요.;; ㅋ
뭐, 이 글이 맘에 안들면 읽지 마세요. 아니면 악플도 괜찮습니다.
오유에서 집단으로 절 따돌려도 좋구요. (뭐 시선이나 주시겠습니까만은 ^ㅡ^;;)
그래도 재수생 주제에 감히, 제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서 여러분께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저 혼자 잘먹고 잘살자가 아닌, 여러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제 소견입니다.
조금은; 이쁘게 봐주세요. ㅋ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모의고사. 수능. 
고3이나 재수생이나 삼수생이나,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칠때마다 물음을 던집니다.
'내가 바보인가?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성적이 이 모양이란 말야?'
그러면서 주위에 친구들에게 눈을 돌립니다. 
'저 녀석은? 저 녀석 학교에서 공부하는 꼴을 못 봤는데.. 
맨날 잠만 퍼자던 놈인데.. 집에서 밤새워 공부하나? 아니면 고액 과외라도?'
아니면 
'저 자식 진짜 공부 안하는 거 내가 아는데.. 머리가 좋은 건가.. 아씨 난 왜 머리가 안좋지..'
이런 생각을 하며 공부 안하는 것처럼 보이던 녀석이 성적이 나오면 괜시리 질투합니다.

물론 두가지 경우가 다 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열심히하거나 과외를 하는 녀석들에게는 뭐라 말을 못합니다. 
이런 녀석들은 어찌됬건 노력한 성과를 본 거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후자입니다. 공부 안하는데, 성적은 잘 나오는..
어이없죠. 공부할 맘을 싹 없에버리는 그런 오히려 해가 되는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압니다.
공부를 좀 덜하긴 하지만, 성적이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기 위해선,
분명! 공부를 하긴 한다는 걸요.

제가 첫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겁니다.
전 후자쪽에 속합니다.
공부.. 지지리도 안하죠, 거의 안합니다.
고등학교때는 수능 100일 전까지는 야자시간에 공부란걸 해본 적이 없고,
재수하는 지금도 공부는 저~언혀 안하는 쪽입니다; 
맨날 여자나 만나러 다니고, 4시 40분이면 칼퇴근하고; 매일매일 놀죠. ㅋ 대학축제도 자주 가구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성적이 나오느냐!
(아아, 제 성적을 말씀 안드렸네요; 고2까지 수능 10%, 고3때는 모의고사 2~3%안에 꾸준히 들었고, 수능도 약 4%? 성적표에 나오질 않아서 가집계표를 활용한 거라 오차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뭐 대충 나름대로 상위권입니다. 이래뵈도 연고대는 가야지라고 생각한 놈이거든요. 물론 오만방자했지만; ㅡ_ㅡ;;)

ㅋ 공부. 합니다. 안하고 나온다면, 그건 개구라죠.
에.. 우선 전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습니다. 자주 땡땡이 치거나 잠자는 일이 다반사지만, 제가 공부하는 시간의 70%는 수업시간입니다.
왜 전국 수석들 말 들어보면 수업시간에 딴거 안하고 그 수업만 집중해서 꼬박 꼬박 들었다고 하잖아요.
다른 말은 다 구라라고 해도, 이건 맞습니다. 정말 공부 잘하는 애들은 수업시간에 정말 열심히 합니다.
뭐 여기까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껍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필기를 안한다는 겁니다.
필기할시간에 듣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구요. 아니, 이해하구요. 수업시간 내내 그 생각만 하더라도,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래 이해가 중요한건 아는데, 필기는 왜 안해?
이해했으니 적어놓고 나중에 두고두고 복습하면서 외워야지?
단언하건데 헛소리죠. 이건 아닙니다. 암기과목 외에는 이해가 외운겁니다.
이해했는데, 이 공식이, 이 문법이 왜 어떻게 이렇게 나오는지 알았는데, 뭘 외운다는 겁니까?

수리 쪽에서 보자면 외우는 공부는 수능 2점짜리 문제 해법밖에는 안됩니다.
이런 문제는 이 공식을 적용해서 이렇게 풀면 답이 나온다.
웃기죠. 2점짜리는 다 맞고 들어가자. 뭐 이런건가요.
오히려 계산할 것들이 많은 2점짜리 문제들 보다는 
이해만 했으면, 말만 많고 실제 풀어야 하는 식들은 오히려 훨씬 적은 4점짜리 응용형 문제가 더 쉽습니다.

외국어 문법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지금 수능에 출제되는 문법의 50% 이상이 기본형 문형에서의 변형입니다. 그 외에도 각종 '법'들은 이해가 곧 답이죠. 뭐 예외의 경우, 자동사의 경우 등등은 암기문제에 속하긴 하지만, 대다수가 말만 장황한 '이해'문제입니다.

이해하려고 하세요. 필기해야만 하는 부분은 다른 경우지요.
언어나 수리, 외국어의 경우는 필기→암기의 경우보다는 이해→적용이 훨씬 많습니다.
필기안한다고 욕먹어도, 필기하는 시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정확히 이해하는게 더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뭐, 지금은 본고사가 아니라, 수능이니까요. ^ㅡ^; 초등학생,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교. 그것도 수능이니까요. ㅋ

단순암기보다 이해중심의 공부. 새겨주세요. 


두번째~

그런데 말이야. 아무리 이해를 했다고 해도.. 일정수준의 한계가 있는데? 
그러니까 이해를 넘어선 디테일한 부분까지 맞추는 건, 분명 그만큼 공부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어떤 놈들은 분명 탱자탱자 노는데 점수가 잘나온다. 앞에서 언급한 것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자식들은 천재입니다. ㅋ

그럼 여기서 제가 갖고있는 생각을 말해볼께요. 
우선 노력(공부하는시간)과 성적(점수)은 비례합니다. 정비례합니다. 
y=ax 그래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갈 부분이 있습니다.
천재는 실재합니다. 그리고 바보 역시 실재합니다.
넌 해도 안 되, 넌 안 해도 되...
이런 말 인정하긴 싫지만 이런 말이 쓰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해도해도 안되고.. 정말 쥐뿔만큼 안하는데도 저~ 위에서 노는..
뭐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y=x 그래프가 평균이라고 치면 천재는 y=2x 심하면 10x까지. 그 반면에 바보는 y=1/2x..
인정합시다. 천재랑 바보랑 지능차는 분명하고 거기에는 뭔가 다른 계급이 존재하니까요.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인정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포기할까? 극복할 수 없는 벽인가?
내가 10시간 공부할 것을 저녀석 1시간 공부하고 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열받지요~ 뭔가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만난 것 같지요.
그런데 말이죠. 그런데요.
뭐 고3이상 수험생이라 생각하고 말합니다. 여러분들 극한 배우셨죠?
그럼 저기서 저 x를 극한으로 보내봅시다.
저 자식들 쭈욱~쭈욱 커집니다. 
그런데.. 결국 무한으로 발산하게 되면 누가 더 클까요?
천재가 더 큰가요? 바보가 딸리나요?
아니요. 답은 비교를 논할 수 없습니다.
왜냐 둘다 무한대니까. 

결국 제가 하고자하는 말은 이겁니다.
저 자식이 공부안하고 성적 잘나오는 거.. 탓하지 마세요.
내가 공부한 시간이 적었다는 것.. 그게 정답입니다.
아무리, 정말 지능지수가 떨어지는 자식이라도,
엄청난 노력이 수반되면 그 결과는 노력에 걸맞는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두번째로 할말은 이겁니다.
노력하세요. 내가 천재가 아닌이상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노력밖에는 없습니다.
내가 y=1/2x그래프면 남들이 1시간할때 난 2시간 이상을, 남들이 2시간하면 난 4시간 이상을 한다면,
충분히 남들을 제칠 수 있습니다.
노력을 동반하면 천재가 자신 아래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세번째!

음.. 사실 말이죠. 전 노력 안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놀기만 합니다. ㅋ
'그럼 넌 천재냐? 이자식 결국 니들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 난 천재니까 니들 하는거 10분의 1만 하고 니들 제쳐줄께. 뭐 이런 소리였냐!!'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맞습니다. 저 천재에요. 남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반에 반에 반에 반에 반도 안해도 충분히 제칩니다.
실제로 제 친구들은 제 이런면은 싫어합니다. 
맨날 놀구, 그렇다고 집에가서 남몰래 공부하는 거 아니라는 건 자기들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좀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가 봅니다. 물론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눈치챕니다. ㅋ

그런데! 여기서 반전.
저 아이큐 테스트 결과 110으로 나왔습니다. 뭐 제대로 된 테스트는 1번밖에 없었지만, 인터넷상으로 친 모의 테스트 결과도 대부분 110정도로 나오더군요.
'이게 천재? 이자식 이게 천재의 지능이라구?
내친구는 아이큐 140넘는데도 스스로 천재라고 말 안한다. 오히려 부족하다고 하지!'
네, 전 천재가 아닙니다. 바보도 아니지만 천재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왜 천재라고 우기느냐.

자기 암시입니다. 
음.. 제게 여러모로 큰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 3분이 계신데요. 그 세 스승님 중에 처음으로 만난 스승님께서 제게 가르쳐주신게 바로 이 자기 암시입니다.
사실 그 선생님은 과외선생님이셨는데, 실력은 형편없으셨죠.
맨날 저랑 놀고 잡담하고, 2시간 과외에 공부는 1시간도 채 안되고 전 숙제 맨날 안해오고;;
그래도 그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주셨다고 생각하는 건, 이 자기 암시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과외를 할때는 그 제자가 공부를 못하면 자꾸 머리 좋다며 치켜세워야 의욕을 갖고 공부를 한다.
그래서 너한테도 천재라고 말하면서 니가 공부에 흥미를 갖게 했다라고.
ㅋ 이때가 중학교 때인데, 정말 생각도 없이 선생님께서 천재라고 하니까 혼자 실실 웃던 기억이 나네요.
음; 글이 논제를 벗어난 건 알겠는데, 윗 글은 지우기 싫네요; 워낙 맘에 들어서; ㅋ

어쨋든 전 제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걸고 있습니다.
남이 뭐래도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며 사소한 것 하나도 남보다 우월한게 있으면 혼자 실실대며 좋아합니다.
"봐라! 봐라! 수준이 다르지? 난 니들보다 우월해!"
제가 봐도 재수없네요.; ㅋ 물론 이런 생각 드러내지 않습니다.
만약 드러내면 왕따를 당해도 괴롭힘당하는 그런 왕따가 되겠지요. ㅡ_ㅡ;;
스스로가 자기 암시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외적으로 자제를 해야합니다.
왜냐; 실제론 천재가 아니잖아..

그리고 이 자기 암시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제가 말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노력을 적게 하고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거지요.
남들이 두번 세번 볼꺼 전 한번 봅니다.
남들도 한번 보면 이해하거나 외우지만, 괜한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걱정때문에 두번, 세번 보는 반면에,
전 스스로가 오만방자해있기에 한번보고 외우면 넘어갑니다.
시간적으로 두배 이상의 여유가 생기고, 그게 바로 노력의 절약입니다.
즉 남들과 같은 시간에 두배 혹은 몇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게 바로 이 자기 암시인거지요.
마치 진짜 천재처럼 말이지요.
어때요? 한번 걸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ㅋ



요점 정리 한번 할까요?

1. 외우지마! 외울 게 뭐가 있어!
2. 닥치고 다음 페이지
3. ㅅㅂㄹㅁ 넌 천재야.


어.. 이거 글을 쓰면 쓸수록 자꾸 잘 못쓴다는 생각이 드는데..
용서해 주세요; 저 원래 취침시간이 10시인데; 글쓰다 보니 늦어져서 지금 비몽사몽간에 글 쓰고 있습니다;
에혀; 글이 왜이래 ㅠ_ㅠ

어어어어~~
우선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시간 노가다였습니다; ㅋ
음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실껍니다.
저보다 더 잘난 사람들께서는 이것 외에도 더 추가할 것들도 있으시겠고,
아니면 이 생각을 전면 부정할만한 정말 저 따위와는 다른, 한차원 위의 생각을 갖고 계신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저역시 하고 싶은 말 다 못했는 걸요. ㅠ_ㅠ 글솜씨가 딸려서; ㅋ

끝으로,
비록 재수생이지만 꿀리지 않고 꼭 제가 목표로하는 점수로 제가 목표로 하는 곳에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오유 수험생여러분들도 꼭 목표를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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