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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상고객글들이 올라와서.. 스시집 진상 (뀨)
게시물ID : humorstory_432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mpranillo
추천 : 5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01 17:51:47
해외에서 스시가게 10년차 딸입니다. 스시가게하곤 하지만 해외버젼 김밥집이라고 하는게 더 맞겠군요. 이민은 거의 15년 ㅋ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A나라 사람은 A나라 음식점만 해야한다! 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가 않아요. 웃기는게 A나라 사람이 A나라 음식전 하면 많이 망합니다. 하지만 B나라 사람이 A나라 음식점을 하면 성황할 가능성 이 높아집니다. 참고로 한국 음식점도 한국사람이 하면 별로 맛이 없지만 중국사람이 하면 갑자기 양과 퀄리티와 맛이 향상되는 버프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화는 아닙니다. 

이런 이유가 그 나라 사람은 자기 나라의 고유의 맛을 알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지만 타국 사람들은 그게 안되요. 좀 극하게 보자면 영국사람한테 청국장 주고 먹으라고 하는셈입니다. 제가 마마이트 들고 한국사람들 한테 주면 다들 도망갈껄요? *마마이트를 토스트에 바른다*

하지만 타국 사람이 다른 나라음식을 하면 그 음식을 자기가 좀더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를 바꿉니다. 퓨전요리가 되죠. 이렇게 된 음식은 다른나라 사람들에게도 좀도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정말 그 국적인 사람에게는 좀 이상한 맛이라도요. localisation (현지화) 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다음은 여태까지 진상은 수 도 없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입니다 =ㅈ=


1. 먹다가 보니 곰팡이가 있어요! 

..어느날 손님이 전화를 해서 당일 사간 스시에서 곰팡이가 잔뜩있다며 환불을 요청하더군요. 엄청 황당했습니다, 매일 새로 만드는데, 거기에다 식초까지 퍼붙는데 곰팡이가 당일 생길 수가 없거든요. 생기면 슈퍼곰팡이입니다.
몇분 뒤에 가게로 와서 곰팡이가 잔뜩 낀 스시팩을 가지고 와서 자기가 이걸 먹어 버려 내일 엄청 아플지도 모르겠다며 ..함박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어머니가 환불을 하려하자 필요없다면서 다음부터 공짜로 스시를 달라 하더군요. 무시하고 그냥 환불해드렸습니다.

알고보니 저저번주에 사간 팩을 오늘 사갔다며 들고온거더군요 (그 손님의 남편이 와서 사과하면서 말했습니다). 스시포장 용기도 이주전에 바꿔서 알아챘습니다.



2. 나님의 남자친구가 오늘 생일임

어떤 아가씨가 오더니 스시 두줄을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계속 자기는 여행자다, 남자친구와 같이 다닌다, 이 동네는 참 좋은 것 같다, 여기 사장님 누구시냐... 계산할 생각은 안 하고 말만 하더군요. 카드계산인지 현금인지 물어도 무시하고 제 어머니한테만 계속 말을 걸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돈이 없지만 오늘은 남자친구 생일이다, 이 스시가 선물이다..면서...음... 공짜로 달라는 제스쳐를 하더군요.

그에 어머니는 "축하함." 이라고 하시며 부엌으로 가셔셔 안나오셨습니다. 

그 아가씨는 멍해했다가 여태동안 무시하고있던 저한테 블라블라블라 - 하며 현금인출을 해온다며 그냥 갔습니다. 안사고요.



3. 이거 만들어줘!

한 가족이 오더니 아저씨가, "오이만 있는 롤 만들어줘! (상당히 무례한 어투였습니다)"라며 명령을 하더군요. 당시에 해놓은 밥이 없어서 안 된다고하자 화를 내면서 씩씩거리더군요. 지금 밥을 앉히고 있어 2시간 후에 (밥 만들기 + 초해서 식히기) 돌아올 수 있다면 만들어 줄 수 있다고하자 지금 당장 해오라더군요. ...밥이 없다니까 이사람아.

한참을 온 가족이 화를 내더니 제가 잠시 돌아본 사이에 전시해놓은 몇 팩을 손을로 꾸욱 눌러 놓고 가더군요, 욕을하면서. 쫒아가려고 했지만 다른 손님들이 우루루 들어와서...음... 그 망가진 팩들을 사가더군요. ...죄송해서 바꿔드리고 싶었지만 안 팔면 제가 어머니한테 엄청나게 까여서 그냥 팔았습니다.


4. 사시미

...................해외에서 스시집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김밥이라고 부르는 음식의 단순한 버젼만 파는 가게를 말합니다, 마키에 포함됩니다.. 거기에 니기리 (초밥)을 겯들여서 하는 집도 있고 까스 종류를 하는 집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식집이 고급음식점이지만 해외에서, 적어도 제가 있는 나라에서는 이미 포장되어 파는 햄버거 보다는 훨씬 건강식인 패스트푸드라는게 스시입니다.

당연히 회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 비싼걸 점심 찿으러 온 회사원들이 먹나요, 아니면 수다 떨러온 아줌마들이 사먹을 까요? 돈만 많이 들어가고, 팔리지도 않고, 시간만 많이 잡아먹고, 유통도 힘든 회를 하는 스시집은 없습니다. 레스토랑만 취급합니다. 프리미엄 붙여서. 가끔 하는 집도 있지만 가격은 일반 시민이 한끼식사로 쓰기에는 좀 부담이 됩니다. 하는 집들도 다 이벤트 내지는 "그만 물어라. 여기 회, 니들이 사먹는지 보자, 손놈들아"라는 마인드입니다.

거기에다 사시미 찿는 사람들은 일본의 환상에 잡혀 '사시미'라는 일본 전통음식을 먹어보길 원하는 거지 '회'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아는 척하려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진짜 있어도 안 사요.

예1) 
손님: 사시미 줘요
나: 안 팔아요
손님: 일본인 아니네, 스시가게에서 사시미도 안팔고! 니 나라로 꺼져! (가끔 이런 소리도 듣습니다. 내 나라가 여기다 ㅅㅂ)
나: 이 나라사람이니 당연히 아니지, 사시미 말고 생연어로 만든 (신선한 생연어는 몇시간 동안 실온보관이 가능합니다.) 스시는 있음.
손님: 어떻에 굽지 않은 물고기를 팔어! 비위생적이야 야만인들
나: ............


예2) 

손님: 사시미 1인분요
나: 안 팔아요
손님: 그냥 만들어 줘요, 돈 줄 태니깐
나: ...어.. 가격이 엄청 나가는 데요? 1인분은 이만원이요 (대략)
손님: ...이게 더 맛있어 모이네요, 그냥 이거 주세요
나: 오천원입니다.















다른 자주 보는 진상도 아닌 사람들은:

갑자기 가게에 사진기 들고 난입해서 다다다 사진찍고 꺌꺌 웃으면서 나가는 관광객들 (쫒아가서 사진 지우고 옵니다. 제 면상에 더럽게 큰 카메라 대고 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창 바쁠 때 질문만 하고 땡뀨하고 가는 인간들 (내 국적이 왜 그렇게 궁금한데)

일본찬양 (...대부분 이 사람들은 최근래에 일본에 갔다 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시미 많이 먹고 왔대서 그냥 쳐다만 봅니다.)

핸드폰 충전해 달라면서 던지고 가는 사람들 (쫒아가서 돌려주고 옵니다. 뭐라하면 "30분에 오천원입니다. 내실래요?")






흠... 지금 기억나는 건 이정도 입니다.

그럼 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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