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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956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Zpb
추천 : 55
조회수 : 29720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3/12/29 04:17:47
그냥 마음 정리겸 털어놓을게요 ....
오늘 19시에 전남친을 만났다
우리가 예전 가장 많이 데이트 하던 곳에서...
이상한 기분이었다.
내가 밥을 안먹었다고 하니 뭐가 먹고 싶냐며
이런 저런 음식점을 가리키곤 어떠냐고 물었다
냉담할 줄 알았는데 날 신경 써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마구 떨렸다...
초밥을 먹으면서 여러 얘기 나눴다
근황이나.. 모두 겉절이 같은 내용이었다
카페를 가기로 했는데
선뜻 칵테일바를 가자고 하길래
또 마음이 떨렸다
그곳은 작년 빼빼로날 갔던데다가
기대 누워서 쉬게끔 되있어서
굉장히 서로 밀착되어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추억은 다 지웠겠지 생각했었기 때문에..
우린 가장 가깝게 붙어있었고
다양한 얘길 나눴다
예전 같으면 얼른 가벼운 스킨십을 했을텐데
서로 조금의 터치도 안하려 신경 썼다
그곳을 나와서..
조금 걷고 싶었는데
너무 춥다며 그냥 집에 가자고 하길래
가기 싫었지만.. 알겠다고 했다...
헤어지기 직전에 나는
우리 마지막으로 보는 거지? 라고 물었다
그는 미소 짓고는 아무 대답도 안했다
오늘 나는 또 한 번 느꼈다
나는 그와 다신 연인이 될 수 없으며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기엔
나는 한 없이 부족하며
아니.. 원래부터 불가능한 일이며
이대로 아는사이로 지내는 것도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확실한 걸 좋아하는 나는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다
이젠 연락하거나 보자는 말 안하겠다고...
잘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충분히 술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술의 힘을 빌려
그와 같이 있을 시간을 늘릴 수 있었지만
다음날 아침 내가 느낄 죄책감과
그러고도 외면 받을 내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서 그러지 않았다
너무나 안기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사랑이 아니라
욕구로 기억될테니...
그러지 못했다
이젠 정말... 끝이다.
제발 잊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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