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다 같이 피크닉 갔던거 기억나?"
"당연하지. 그때 막 바람 불어서 돗자리 다 날아가고 그랬잖아."
"...난 그 때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
"알아. 그건 약간... 특별한 경험이었지. 나도 너에 대해 똑같이 생각했거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너는 그 때 그 남자... 채드,... 그래, 채드랑 사귀고 있었잖아!"
"으그 정말. 그래, 그 때 내가 너한테 사랑에 빠진건 아냐. 그래도 확실히 끌림 같은 건 느꼈거든."
"끌림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져가기만 했지."
정적
"그거 알아? 내가 돌아가면 나랑 결혼해줬으면 해."
정적
"미안.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말했나?"
"아니. 그냥 기뻐서 우는거야... 당연하지. 빨리 돌아오기나 해!"
웃음
"내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경치보다도 사랑해"
"나도 사랑해.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
뉴스: 속보입니다. 위 내용은 우주 비행사 데이비드 마셋씨가 부인인 사라씨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데이비드씨는 인공위성을 수리하는 도중 잔해더미와 충돌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수신받았을 때에는 데이비드씨가 나흘 동안 빈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후였습니다. 그가 보낸 수신 내용은 수신이 끊어질 때 까지 흐느끼며 자신에게 위 대화 내용을 반복하는 것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