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녹색이 좋다 어려서부터 녹색을 좋아했다 물론, 연두색, 청록색등등 녹색계열 모두.. 위아래로 노란색과 파란색도 좋아했다 두 색이 섞이면 녹색이 되는게 너무도 좋았다 교실에 칠판도 맘에 들었다. 짙은 청록의 색위에 하얗고, 노랗고, 빨갛고, 파란 분필들이 뽀각뽀각소리를 내며 글자와 그림을 그리는 그러한 것들이 전부 좋았다 그러나 난, 이제 녹색을 좋아할 수 없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녹색'하면 푸른 풀밭과 옥빛 바다같은게 떠올랐는데.. 그것만으로도 빡빡한 직장생활에 한줄기 휴식이 됐었는데.. 이젠... 어느 망할놈의 쥐새끼덕에 '녹색' 을 생각하면.. 푸른 풀밭대신에 잿빛 콘크리트가 생각나고, 옥빛 바다대신에 시커멓게 죽은 물이 가득한 운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제 '녹색'은 내 삶에서 더이상 아름다울수만은 없는 색깔이 됐다.. 내 녹색을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