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대학교 졸업을 앞둔 유학생입니다.
운이 좋아서 UCSF 의대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구직편지 (offer letter)를 받고 난 뒤에서야 의대측에서 연락이 오더니 냅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아니면 취업을 시킬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하더군요
근데 어이가 없는게
제가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을때도
외국인은 안받아줄 수 도 있다는 노파심에
몇번이나 유학생이라는걸 말을 해줬는데
구직편지를 보내고,
심지어 내가 싸인까지 해서 보낸 후에 이런 연락이 오다니...
하지만 어찌됬든 인사 측에 연락해서 어떻게라도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몇 주를 기다렸는데,
결국 취업은 가능하지만
staff가 아닌 academic appointment로써만 취업이 가능하다네요.
그리고 그 포지션으로써 받을 수 있는 연봉이
처음에 구직편지에 나온 연봉보다 1만 달러가 더 적더라고요.
이 통보를 제가 일할 교수님에게 직접 전화로 받아서
화를 낼 겨를도 없이 "괜찮다, 취업이 된것만으로 어디냐"
라고 말하고 후다닥 전화를 끊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왜.. 첫번째 구직편지를 받고,
의대측에서 내 국적을 알게되기 전까지
내 학력과, 스펙은 바뀐게 하나도 없는데...
국적 하나 때문에 연봉이 이렇게 뚝 떨어졌다는게....
그렇다고 엄마, 아빠한테도 찡찡대기는 죄송한게
사실 어렸을때 영주권을 신청하려했다가
돈이 없어서 포기한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여기와서
"내가 영주권이 없어서 연봉이 이렇게 낮아졌어!!"
라고 하면
엄마 아빠가 저한테 괜히 미안해 하실까봐
쉽게 칭얼 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몇일간 혼자서 끙끙 앓다가
인사측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희 학교 International Office에도 제 사정을 말해보니
법적으로 조취를 취할 수 있을것 같으니
학교에서 제공하는 30분 무료 상담을 사용해보라는데..
괜히 연봉 낮아졌다고 이러다가
의대 인사측과 교수님한테 밉보여서
일 시작하기도 전에 짤리는건 아닌가... 싶어요.
아직 새로운 구직편지는 받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미국에서 사시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도움 좀 구할게요ㅠㅠ...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