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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다른 꿈을 꾸었다.
게시물ID : dream_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바림
추천 : 0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0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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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모바일 작성이라 읽기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조금 깁니다-
-꿈이 보통 그렇듯 장소나 내용이 휙휙 바뀝니다-

 
 나는 보통 정형화된 꿈을 꾼다. 주로 장소나 내용에 따라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다. 그렇다고 100프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변주는 있다. 그리고 방금 전 낮잠에서 여러 꿈이 뒤섞인, 그러면서 새로운 꿈을 꿔서 글로 남겨본다.이렇게까지 꿈이 뒤섞인 것은 처음이다. 

 바다를 가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살다가 결국 꿈 속에서 바다를 갔다. 꿈 속에서 늘상가는 곳인데, 사실 여기는 울진인가 영덕인가에 분명히 실제로 있는 곳이다. 그런데 하도 꿈을 꾸다보니 이제는 이게 실제로 있는 곳인지 스스로도 믿기가 어려워졌다.
 어쨌거나 꿈은 그곳으로 놀러갔다가 밤에 시가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로는 지하철따위는 없고 도심은 약 한시간거리, 그리고 평소 이 꿈은 놀러가는데 네시간가량 버스 갈아타느라 고생하는 꿈이다) 

 날은 조금 쌀쌀했다. 평소 지하철 꿈처럼 지하철 차량은 폭과 길이가 반토막에 이용객이 별로 없어 익숙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으로, 평소 가던 곳과는 반대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이 도시 반대편에 그 바다가 연결되어있었다니.. 충격이다. 이제 마을버스 네시간 타는 꿈은 안녕) 
 해수욕 시즌인지 불꽃축제가 있어 서둘러 가는데 다행스럽게도 시간에 댈 수 있게, 여유있게 숙소에 도착했다. (이 숙소도 고시원 살던 시절, 넓은 방을 바라던 마음이 투영됐던 꿈에 나왔던 곳이다. 일종의 호텔이었는데 사각의 큰 홀을 둘러싸고 사방으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멋진 곳이다. 이곳도 바닷가 근처 도시로 옮겨졌다) 
 1층 홀에 내려왔는데 호텔인지 아주 넓다. (여기도 다른 꿈에서 맥도날드와 kfc, 고급 제과점이 붙어있는 마치 ifc 푸드코트 같은 곳, 케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깨던 곳이다) 오늘은 놀러온 만큼 여유가 있어 평소 못가던 제과점에서 바움쿠헨(은 먹어본 적도 없는데)에 커피를 마시다 불꽃놀이를 보러 로비로 나왔다. 로비는 축제날 치고는 비교적 한적했고 건물 전면이 푸르스름한 투명 유리로 되어있어 밖의 풍경이 그대로 보였다. 네온사인과 사람 구경을 하려 창 앞 의자에 앉는데 마침 바깥에 동생이 보였고,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장난을 쳤다. 고요속의 외침같은. 
 그러다 멀리서 펑, 하며 하늘 위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입을 뻥긋 거리며 얼른 들어와 했다. 동생이 회전문을 지나 들어와 옆에 같이 앉았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었다(보통의 카메라 꿈에서는 필름이 없거나 베터리가 없거나 했다) 그런데 무언가 잘못된 것인지 폭죽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맞은 편 건물 너머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모래폭풍이 불어왔다. 불꽃놀이 사고일까. 놀라서 멍하니 보고있는데 이쪽으로 들어오려 뛰어오던 회색 양복의 사내가 폭풍에 휩쓸렸다. 쿵. 전면유리에 부딛힌채로 움직이질 못했다. 남자는 빠져나오려, 꿈틀거리며 안간힘을 썼다. 동생에게 119에 전화하라고 외침과 동시에 도와주려 뛰어가던 찰나, 갑자기 지하철이 튀어나와 건물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리고 지하철과 유리창 사이에서 짓이겨져갔다. 버티고 또 버텼는데, 팔 하나, 다리 하나, 종국엔 온 몸이, 빨려들어가듯 사라져버렸다. 주위에선 비명이 터져나왔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토를 했다. 몸을 일으켜보니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창밖은 여전히 먼지인지 모래인지가 가득해 밖에 보이지 않았고 안쪽으로는 오열하는 사람, 비명을 지르는 사람, 쓰러진 사람, 돕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전화를 붙들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뒤엉켜 꼭 전쟁터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았다. 홀에 켜져있는 티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불꽃축제를 앞둔 흥겨운 도시만이 계속 비춰지고 있었다.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동생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창 밖에서 다시금 꽝 하는 소리가 났고 나는 그렇게 깼다. 몸을 일으키는데 아까 양복사내가 떠올라 헛구역질을 했다. 일러가 계속 돌아서인지 더웠다. 땀이 났다. 


-재미없고 부족한 필력에 이상한 내용까지.. 여기까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전 정말 잠에서 깨고 구역질부터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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