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남녀의 연애에서,
사귄 후 남자의 애정은 종이처럼 금방 불타서 사라진다고 말하며 여자의 애정은 핫팩처럼 점점 더 뜨거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자들의 흔한 공격,
“너 변했어. 더 이상 예전처럼 날 좋아하지 않아” 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남자는 연애를 하며 자신을 버리는 과정과, 그렇게 버려진 자신을 다시 되찾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남자는 연애의 초반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자아를 버린다.
20년 동안 싫어하던 순대를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한다거나,
전화하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하더라도 사랑하는 그녀가 원하기 때문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전화를 붙잡고 있게 된다.
자신을 버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맞추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숨겨두었던 자아들은 시간이 갈수록 원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 이유는 그녀가 덜 좋아져서가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쌓아왔던 그 남자가 원래 가진 '진짜' 자아였기 때문이다.
남자는 변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맞추려 했던 거짓된 자아가 무너지고 수십 년간 쌓아온 자아를 되찾아 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