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사는 CB500X 라이더 견우별입니다.
어제는 여친이 근무 없는날이라 저도 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운문댐을 다녀왔어요.
운문댐에 가는것까지는 뭐 재밋었고 좋았습니다.
69번 국도 중간에 초보에겐 좀 부담스런 코너들도 있긴 했는데
저속신공으로..
그런데 돌아오는길에
왠 강아지가
갑자기 제 앞으로 뛰어드는겁니다.
야야 뛰지마 뛰지마...
하는데 그냥 저랑 눈 마주치면서 그냥 뛰네요...
야 난 못멈춘다고...
그래서 아...이거 앞바퀴로 밟으면 내가 날라가서 죽을거고
뒷바퀴에 밟혀도 죽을거고....
아 난 이제 끝이야...
하면서 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단 엔진가드쪽에 부딧혔나봐요
거기 부딧히고 제 오른발쪽에 부딧히고 1미터를 날아갔습니다.
강아지는 그 자실에서 즉사했구요.
하늘이 도우신건지 저는 살았습니다.
멈춰서 한참동안 못움직인것 같아요.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강아지가 죽어있더군요.
제 하단엔진가드는 플라스틱인데 그것도 작살났어요.
강아지는 도로 한복판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고..
난 멍하니 한참을 서있었네요.
그 주변분들이 도와주셔서 수습했습니다.
집 바로 앞에서 죽었더군요
개 주인 이웃분께서 상황설명을 하니 주인은 나와보지도 않고 그냥 밭일하시면서
산에 버리라고 했답니다.
정말...
그리고 그 도와주신 이웃분이 관공서에 알아봐주셨는데 그럴땐 그냥 상수원 근처 말고 주변 산에 버리라고 했다네요;;
그분이 도와주셔서 수습할수 있었습니다.
로드킬이 라이더를 위협하는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내 손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벌래 말고 다른 생명을 죽여본게 처음이라
너무나 당황스럽고 정신이 멍하고
나중에는 저녁먹는데 생각나서 막 오바이트 할것 같고 그러더라구요.
강아지야...
미안하다. 좋은데 가서 편히 쉬렴....
아 가슴아프네요...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