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몇주전에 뵈었을 때 괜찮아 보이셔서 암이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셨죠.
이제 차차 건강해지시겠다 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밤 다음날 아침에 장례식장에 가기 위해 일찍 자야했습니다.
전 평소 가위가 잘 눌리지도 않고 그날은 딱히 힘든일도 없어서 가위가 눌릴만하진 않았어요.
잘려고 뒤척이는데 가위가 눌리는 신호같은게 서서히 오더군요.
징- 징- 거리는 소리에 빨리 가위를 풀어야겠다 했는데 침대 곁으로 누가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걸어왔어요.
듣기엔 구두를 신은 성인 같았어요.
전 가위에 눌렸구나- 하며 귀신만 안보길...하며 생각했는데 그 발소리가 제 곁에서 멈추고 가만히 있는거에요.
그래서 전 ???이런 상태에서 계속 긴장했었어요. 그런데 별다른게 없고 가위도 스르르 풀려서 저도 그냥 잠들었어요.
다음날 장례식장 가는 차에서 생각해보니 왠지 제 할아버지가 다녀가신거 같네요..
시장나가실때 식당가실때 마다 구두를 신고 다니셨던게 생각이 나면서 그때 차안에서 정말 펑펑울었어요.
다신 볼 수 없지만 정말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전 잘있으니까 걱정마시고 편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