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뭐냐, 前 대통령에게" | |||||||||||||||||||||||||
[오마이뉴스 2005-06-03 15:49] | |||||||||||||||||||||||||
카페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http://cafe.daum.net/leejongpirl)'에 정회원으로 등급 승격을 바라는 이들이 남긴 글이다. 드라마 <제5공화국>으로 시작된 5공화국과 전두환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씨는 언론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놓았다. 순수한 취재인 줄 알고 TV와 인터뷰를 했는데 5·18과 연결지어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 '앞뒤 이야기는 다 잘라먹고' 앵커가 (전사모에 대해) '어처구니없다, 이런 데가 다 있다'는 식으로 멘트를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한마디로 조롱하듯이 방송을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런 그가 아군보다는 적군에 가까워 보이는 <오마이뉴스>와 어떤 생각으로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을까. 이씨는 "'마음속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전사모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아래는 <오마이뉴스>와 절대 인터뷰하지 말라는 회원들의 만류를 뿌리친 이씨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드라마에 별 관심 없다... 그 분의 진면목을 보여 주지 못해
"2003년에 내 사견으로 만들게 됐다. 좋은 일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을 보고 전두환'씨'라고 하고, 어떤 때는 '씨'자도 붙이지 않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전사모 카페를 만들고 처음부터 호응이 있었다. 드라마 <제5공화국>이 나오기 전에도 회원 수가 2천 명이 넘었었다." -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보여지는 전두환씨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안 본다. 드라마에 별 관심 없다. 재방송으로 두세 번 보긴 했는데, 어차피 끝에는 안 좋게 그려질 것 아닌가. 이덕화씨가 열연해서 카페 회원이 늘었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우상화 어쩌구 하는 것도 말도 안 된다." - 그래도 드라마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을 것 같은데. "물론 그런 면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카페에 들렀다가 전 대통령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열심히 한다고, 많이 격려를 해 주신다. 방송을 전사모를 알게 되는 계기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다." - 전두환씨가 왜 좋은가. "우선 잘 하신 점은, '단임'을 하지 않았나. 정권 잡을 때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임기가 끝나고 순순히 정권을 넘겨주었다. 사실 독재를 더 연장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데도 그 분은 한창 나이 때 더 욕심을 내지 않고 물러난 분이다. 최소한 그런 점은 인정하고 존중했으면 한다." - 그래도 군대를 동원해 정권을 잡은 것은 잘못 아닌가. "당시 상황이 (군대를 이용해) 군사적으로 정권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보다는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다는 점을 더 인정해야 한다. 그 외에도 올림픽을 유치하셨고 한강 치수 사업을 하시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 또 그때는 서민을 위한 경제 정책이 많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발전 시켜 놓은 경제를 이어받아 GNP를 11%나 올려놓았다. 그런 면에서 경제정책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 전두환씨가 잘못한 점이 없다고 보는 건가. "그 분도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못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잘하신 점이 훨씬 더 많다." "5·18 광주에 책임은 있다... 지금 노 대통령은 뭐 하나"
"내가 그때 경험하지도 않았고… 솔직히 5·18 자체도 어떻게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어쨌든 과정과 결과를 떠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기 때문에 잘못된 거다. (전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 - 잘못됐다면 역사적으로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절차를 간소화해 빨리 처리해 줘야 한다. (질문을 보상 문제로 받아들인 듯) 얼마 전에도 광주에서 피해를 입은 분 중 한 사람이 자살을 했던데, 정부는 서둘러 처리하지 않고 뭘 하나. 현재는 노무현 대통령이 보상해 줘야 하지 않나, 왜 빨리 안 해 주는지 모르겠다." - 전두환씨의 매력을 꼽자면. "그 분이 대통령 직에 계실 때는 밑에 있는 각료들이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지금처럼 빨리 바뀌지 않았다. 한 마디로 '믿는다'는 거다. 회사로 생각하면, 그렇게 자신을 믿고 일을 시키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럼 당연히 그 조직은 번창한다. 다른 대통령들이 퇴임한 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과 비교해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가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따를 이유가 없다. 모든 면에서 잘하셨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따르는 것 아니겠나. 사람을 신뢰할 줄 아는 분이다."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라를 많이 발전시킨 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 외 특별한 소견은 없다. 다른 대통령과 비교하기보다는 그냥 '인간 전두환'을 좋아하는 거니까. 다른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냥 '대통령이었구나'일 뿐 별다른 생각은 없다." - 현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아직 임기 중이시니까… 그 분 나름대로 열심히 하신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본다. 아직 크게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본다." "비자금, 혼자 쓰려고 했을까... 나라 위한 돈"
"그 분이 쓰려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믿지 않는다. 다른 용도가 있지 않았을까? 나라나 정치를 위해 준비하지 않았겠는가. 개인 용도의 돈이라면 일이백 억만으로도 몇 대를 이어 쓴다. 뭐하려고 지탄의 대상이 될 몇 천억을 가지고 있었겠는가. 그건 다 '뜻이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1일 국립대전 현충원 참배 때 시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스무 명이 나와 데모한 것을 뉴스에서 엄청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했다. 천 명, 이천 명 온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 게다가 '전 대통령'이라는 존칭도 안 붙이고… 전두환씨가 뭐냐, 전두환씨가. 연배를 봐도 그 분은 연세가 있으신 분 아닌가? 어른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 전사모 회원이 7천명을 넘었던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순수한 개인 생각으로 만든 카페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셔서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아직 오프라인 모임은 가지지 못했지만 곧 모일 생각이다. 회원 중에는 남자분들이 많다. 연령대는 20대가 30%, 30대가 20% 정도이고 40대 이상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생각보다 20대가 많고 그 중에는 10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휴가 기간에 차를 빌려 플래카드를 붙이고 전국투어를 하고 싶다. 전사모를 활성화하고 싶긴 하지만 '노사모'나 '박사모'처럼 조직화할 생각은 없다. '그 분'에 대한 편파 보도나 오해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단호히 내겠다." - 카페에 들어가 보니 안티도 많은 것 같았다. "조용히 시작한 일인데 사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올 줄 몰랐다. 안 좋은 생각을 가졌던 이들도 카페에 와서 그분의 업적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으면 한다. 물론 안티들도 환영한다. 좋아하는 사람만 모일 수 있나. 단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의견을 제시하라. 오자마자 욕설로 도배하고… 그건 인격이 부족한 거다. 건설적인 토론을 하자는 거다. 공정한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 전두환씨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지는 않았나. "아직 연락은 없다. 물론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니 만나 뵙고 싶다(웃음).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긴 하지만. 지금도 만족하지만 한 번 뵙고 싶은 건 사실이다." - 전사모에 대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론, 방송에서는 우리 전사모가 하나의 이슈고 화젯거리일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모인 분들은 가정도 있고 직장이 있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언론은 (우리를 이상한 사람들로) 매도하지 말고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 아까 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는 지켰으면 한다. 동방예의지국 아닌가? 한 나라의 수장이었던 분에 대한 예우를 지켜 달라." - ⓒ 2005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