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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중반남자의 배설글...
게시물ID : gomin_95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즐거운추억들
추천 : 0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11/16 23:36:28
 아 왠지 고민게시판은 어떠한 푸념이라도 받아주는 바다같은 아량을 가진 게시판 같아서 이렇게 염치없게 글을 끄적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자친구한번 만들어본적 없는 저에겐 요즘 너무나도 힘드네요.  사실 대학교 1학년때까지는 그야말로 겜덕후로 살아왔었기에, 뒤룩뒤룩 찐 살에 게임만하는 인생에 여자가 낄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여자친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지요.(컴퓨터, 비디오게임의 엔딩을 보는게 인생의 목적으로 여겨질 정도 였으니까요) 그러다가 도저히 이렇게 살다가는 인생종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원입대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살을 한 15kg빼고, 자기개발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여러모로 나름 사람이 되어간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들과 함께 타부대 파견근무를 나가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어쩌다가 동기들끼리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 삼아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동기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형이 제 여자친구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머리가 잘 안돌아가서인지 거짓말로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고, 사실대로 모태솔로인 점을 커밍아웃(?)했더니 다들 놀라더군요.  그러면서 동기들 특히 그 형은 저보고 전역 후에 꼭 한번 연애해보라고 저에게 일려줬습니다. 그렇게 까지 연애라는 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가 싶어, 마침 남는 시간을 타서 연애와 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연애이며 어떻게 해야되는가를 알아갔습니다(이때 한 5권 정도의 연애와 여자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전역 후에, 제가 책에서 얻은 방법을 실제로 써먹어봤습니다만... 뭐 2번밖에 시도 안했지만 다 꽝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실패하더라도 뭔가 크게 좌절감이 들거나 허무함 같은 기분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뭐랄까, '아 이번 실험은 실패로군. 뭐 다음번에는 다르게 해봐야겠다.'라는 기분에 마음에 상처같은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달 뒤, 집에서 반 강제적으로 보내주신 어학연수를 가게 된 것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어학원에서 만난 일본여자를 좋아하게 된 겁니다. 사실 외모도 반에서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였고,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제가 영어를 조금이라도 많이 쓰기 위해서 같은반에 있는 외국인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가 우연히 나이도 비슷하고, 일본이라 그런지 뭔가 대화에 있어서도 잘 맞고 하는 게 있어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어느센가 제가 그녀를 좋아하게 됬지요. 하지만 학기가 끝난후에 고백을 했을 때는 거절당했습니다.  그때야 '아, 이래서 고백후 차이는걸 무서워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됬고, 맘고생도 많았지요.  이후 가끔씩 연락하다가 제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이틀전날 잠시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그때 고백을 거절한 이유를 말해줬는데... 뭐 타이밍이 안좋았다라고나 할까 여튼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고를 하다가 결국 끊겼습니다.  졸업이다 뭐다 해서 바쁘다고 하면서 결국은 연락이 끊겼지요.  
  아무튼 이렇게 끝났으면 끝난걸로 쿨하게 넘어가야되는데.... 뭐랄까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0대중반으로 곧 있으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되는데, 외롭고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니까 정신이 산만해지더군요.  뭐 소위 말하는 육체적 관계라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다른 커플들이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군요.  냉정하게 바라보면 2년뒤면 대학교 졸업인데 차라리 지금부터 미친듯이 빡세게 공부해서 스펙올리고 남부럽지않은 회사의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되면 여자걱정은 안할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옮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 가끔은 '아 내가 진짜 발정난 개X끼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다 보니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요....이글을 다 읽으시는 분은 정말 소수이시겠지만, 여튼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특히 읽으신 분중에 솔로이신분들은 늦어도 크리스마스때엔 여자친구생기실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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