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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은. 트와일라잇. 시티. -16화. 미아의 하루-
게시물ID : cyphers_95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2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0 05:14:33
  "트릭시. 넌 언제쯤 아돌프 박사에게 돌아갈 생각이길래 그렇게 눌러붙어있는거냐? 응?"
  [그건 제가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참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허 참…. 미아를 맡아주는 것에 불과한데 그 미아가 나한테 사랑에 빠지다니. 내가 불쾌하게 굴었던게 기분나쁘지도 않았…."
  "미아 등장! 누가 날 불렀어?"
  "그러니까, 널 부른게 아니라니까 원시인!"
  "치, 아저씨 정말 나빠! 항상 불러놓고서는 안 불렀다고 하고!"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그리고 아직 사회의 때가 덜 묻은 순수한 아가씨인 드루이드 미아.

  "아 맞다, 이봐 원시인. 너 혹시 피자 좋아하냐?"
  "피자? 혹시 체스터 피자?"
  "아니. 이 기집애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엔 첼시 피자다. 트릭시, 요 기집에가 밥을 먹을때마다 예비 전력 배터리를 집안에 쌓아두는데, 그거 쌓을 공간이 없어서 그런데 네가 좀 먹어줬으면 싶어서 말이다."

  레이튼의 말에 트릭시는 레이튼의 무등을 타더니 머리를 때렸다. 물론 조금 익숙해졌고, 그닥 세게 때리지는 않는지라 무시할 만 했다.

  "아무래도 좋아! 나 그거 좋아해! 바오밥나무 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좋아해!"
  "그럼 따라와. 트릭시, 너도 그만 때리고!"
  [싫습니다.]
  "하지만 말이다, 트릭시. 네가 자꾸만 그 예비 배터리를 늘려가면 늘려갈 수록 집안에 내가 누울 자리가 없어져.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전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
  "얘가 갑자기 무슨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쌩뚱맞게 꺼내는거야. 바보야, 내가 바깥에서 자야 한다고."
  [….]

  그 말에 트릭시는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빔 소드의 검 손잡이로 레이튼의 머리를 한데 세게 치고는 재빨리 내려왔다.

  "악! 젠장, 너 또 왜 이래 트릭시!"
  […바보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입니다.]
  "뭐 임마? 이해 못할 짓을 해놓곤 무슨 이상한 소릴 하는거야! 어, 저거 봐라! 어딜 도망가! 이리 못 와!"
  "흐-음? 헤~에.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니 그냥 따라가봐야지! 히히."

-

  [그 피자는 제 겁니다.]
  "조용히 해. 난 바깥에서 자기 싫다고."
  [레이튼 님도 그냥 안에서 주무시면 해결되는 문제 아닙니까?]
  "푸하! 그 침대는 1인용이야. 너랑 내가 같이 자려고 했다간 침대의 스프링이 박살이 날걸!"
  […앤지헌트 님께 말씀드려서 2인용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해보겠습니다.]
  "그건 안 돼요, 언니! 저런 남자랑 단칸방에서 재우는 것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같은 침대에서 자겠다니요!"
  "야! 넌 왜 또 내 숙소에 있어! 이 좁은 방에 네 명이나 있으면 어떡하자는 거야! 나가!"
  "으악! 언니, 잊지 마십시오! 이 불한당과 한 침대를 써선 안된다는 것을! 으아악!"

  도대체가 무슨 이유로 저렇게들 싸우는지 미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피자가 엄청 맛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나도 매일 첼시 피자랑 체스터 피자를 먹어보고 싶다."
  "아서라. 내가 해봤는데,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뭐? 그럼 아저씨는 맨날 피자만 먹고 살아?"
  "그래. 아주 끔찍한 일이지."

  그 말에 미아는 초롱초롱한 두 눈을 더욱 반짝거리게 만들며 되물었다.

  "정말이야?! 어떻게? 아저씨는 어떻게 이런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는거야? 가르쳐 줘!"
  "…사 먹었지."
  "사 먹다니?"
  "…돈으로 사 먹었지."
  "돈? 돈이라면 혹시 이 맛없는 종이 쪼가리?"

  미아는 100$ 짜리 지폐를 꺼내들었다. 그걸 본 레이튼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맛 없는 종이쪼가리라니! 너 설마 그거 먹었냐?!"
  "응. 까미유가 먹을게 없으면 이거라도 가져가라면서 미쉘이랑 나가더라."
  "그런다고 그걸 먹냐 이 원시인아!! 그 맛 없는 종이쪼가리 하나면 한 끼에 한 판씩, 3일은 먹겠다!"
  "뭐어?! 저, 정말이야?"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이 아가씨야!"

-

  드루이드 미아는 오늘 엄청나게 기뻤다. 쓸모없고 맛없는 돈이라는 이름의 종이쪼가리가 사실은 굉장한 가치를 지닌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드루이드 미아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미아~♪ 미아는~♩ 천하~무적~♪ 누가 덤비든 혼내주지요~♬ 아, 카인 아저씨랑 웨슬리 아저씨는 특별히 예외랍니다~♬ 아저씨들이 쏘는 천둥벼락은 너무 아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루이드는 어둠의 능력자 은신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딜 갔다가 이렇게 늦은거지?"
  "헤헤, 미안해 까미유."
  "아니. 이건 사과로 해결할 순 없는 문제다. 드루이드."
  "저, 정말? 미안해…. 내가 뭘 하면 용서해줄거야, 까미유?"
  "무엇을 받아낼지는 내가 생각할테니 넌 저기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서있어."
  "너, 너무해…."

  드루이드는 훌쩍거리며 무릎꿇고 앉아서는 손을 들었다.

  "손 드는건 너무 아파…. 아프게 되는 일이야…. 하고싶지 않아…. 하지만 까미유가 벌이라고 했으니 해야만 해…. 까미유 나빠…."
  "그래, 미아. 내가 어떻게 하면 네가 용서를 받을 수 있는지 깨달았다."
  "저, 정말? 정말이야, 까미유? 와아 신난다! 그래 까미유. 내가 어떻게 하면 돼? 응? 가르쳐 줘!"
  "미쉘의 가슴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말하면 손을 드는걸 그만두게 해주…."
  "그 입 다무는게 좋아. 닥터."
  "어, 어라? 하, 하하…. 모나헌, 언제 왔…."
  "죽어!!"

  까미유는 그대로 미쉘의 염동파를 맞고 은신처 밖으로 쫒겨났고, 미쉘은 드루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여워라. 저런 얼간이 따위에게 휘둘리다니."
  "웅…. 하지만 까미유가 내가 잘못했다고 했는걸."
  "그건 거짓말이야."
  "진짜?! 우 씨! 까미유, 날 속였어! 미워!"

  미쉘에겐 드루이드가 씩씩거리며 까미유의 험담을 하는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다. 미쉘은 드루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가자. 너 먹으라고 체스터 버거 사왔어."
  "응? 미아는 괜찮아! 아까 레이튼 아저씨한테서 피자 얻어먹고 왔어!"
  "뭐?! 그 전파 뚱땡이?!"
  "전파 뚱땡이? 그게 뭐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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