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사탕 줘
굳은살 박인 고운 손 위에
알사탕 한 알 올려놓았다
사탕은 금세 입으로 들어간다
몇 안 남은 누런 이로 오물거리며 잘도 먹는다
자글자글한 주름 위로 입 끝이 삐죽 올라간다
웃고 있다
침까지 질질 흘리며 즐겁게 웃고 있다
70년의 번뇌는 사탕과 함께 달달히 녹았다
정말로, 웃고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썼던 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