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철벽녀인줄 알았어요.. 만나면 항상 잘해주고 웃어주고 볼꼬집하고 귀여워해주는 그를 보면서 쑥스러워 틱틱거리고 만지려할때마다 툭툭쳐내는 제가 철벽녀 여서 진전이 없다고 생각랬어요.
그래서 밀당같은것도 모르고, 실은 난 니 좋다. 라고 술먹고 몇번 질렀죠. 그럴때마다 뒤로 빼더라구요. 말을 돌리든가.. 자긴 몰랐다 든가.. 아 물론 저도 막 지르는건 부끄러버서 너 예전에 좋아했다 라고 돌려 말라기도 했어요. 그치만 병신아닌이상 지금도 좋아하는거 알만큼 돌려말했구요 ㅜ
그렇게 10년이 가까워요. 다가서면 뒤로 뺄때마다 맘에 상처받고 다신 안볼테다 다짐해도 어디 그게 쉽게 되나요.. 일년에 한두번 친구들이랑 여럿이 만나는 술친구중 하나라서 이번에도 망년회할라 만났는데 어김없이 가슴앓이를 합니다.
보면 너무 좋아요. 환장하게 좋아요. 집에와서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으면 그는 그게 끝입니다. 담날 연락 일절 없어요. 전 넘 하고픈데ㅜㅜ
어장관리겠죠. 그렇게 나 설레게 할때도 여친있던적도 있었을걸요.
아 너무 갖고픈 남자라 누가 채갈까봐 걱정 되서 미치겠어요.
이번이 마지막으로 친구들 도움받아서 한번만 더 어필해볼 생각이에요.. 이번엔 안되면 진짜 인연끊...진 못하겠지만 좋은 술친구로만 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