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의 허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이제는 감당하기 벅찹니다..
저번에는 음주가무를 즐기다 숙취에 걸렸다는 카톡을 받았습니다.
술을 마셨던 경위(존나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와
술을 얼마나 마셨으며(존나 많이 마심)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떤 느낌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서술하고
아 이제 괜찮은 것 같네ㅋ 로 자신의 개인일탈적인 음주가무 일화를 종결시키려다
놀라운 반전)으로 토를 하는 의성어(우웨ㅔ에에엑)를 굳이 손으로 작성하며 자신이 숙취에 아직도 벗어나지 않음(아니다 존나 뒤질거같음;)을 피력하였습니다.
저번엔 주류/비주류 이분법적 발언으로 저를 놀라게 만들더니
이제는 전형적인 술허세로 가만히 정시를 준비하는 저를 괴롭힙니다.
예전같았으면 늘 부리던 허세니까 그냥 아 그러냐 하고 넘겼을텐데
오늘따라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방금 카톡들 술 마셨다고 허세부리는 것 같다고, 별로 보기 안좋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 딴에는 엄청난 돌직구여서 말한 다음 바로 사과를 했습니다)
근데 친구는
난 평범하게 얘기한건데? 하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니까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ㅋ
라고 하더라구요.
어.. 뭐지 이 기분은... 무시당한다는 기분인가.. 뭘까 이 꾸리꾸리한 기분은..
이 기분이 야심한 새벽까지 이어져서는 잠을 못자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제가 뭔 말을 들으면 속에 괜시리 담아두고 끙끙거리는 편이라 기분이 꽁기한 것도 있겠지만은
여태까지 비주류 허세의 전형을 보여주며
'아 혹시 일부러 저러는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 정도로
허세 외길을 달리던 친구가 막상 자기가 허세부린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온것도 같습니다.
이런 친구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