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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적응자 1-12 진화인가 퇴화인가(5)
게시물ID : panic_95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츠
추천 : 2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0/18 23:04:30
1-12

진화인가 퇴화인가(5)

주유소에서 내려온 민성은 여성이 뒤따라오는것을 보고
주변을 살폈다.

"아까 위에서 확인했잖아요 저기 차안에있는 여자빼곤 '크리미널' 없었어요
근데 사다리밑에 시체 아까보셨어요? 분명 크리미널이였는데 죽으니까 사람같이생겼어요"
"응"
"그런데 우리이제 어디가요? 아까 계획있다고 했잖아요"
"철물점"
"....?왜요?"
"말걸지마 당떨어졌다고 했지"
 
'안되겠어 도저히머리가 안돌아가.....아까 순간적으로 봤던그건 분명'그것'이였어
제길...계획한건 이제와서는 무리고 우선 저여자부터 어떻게해놔야되...'
 
당떨어졌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듯 방금옥상위에서 떠들던때와는달리
훨씬 수척해진얼굴로 철물점을 찾아 휘적휘적걷는 민성이였다.

"에이~무슨 노인이에요? 당떨어졌다고 자꾸 예민하게굴고
아까 제 칼로리바도 드셨잖아요"
"응"
"....?"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여성을 묶어두고 안전한곳에서 천천히 관찰하고싶었으나
몸에서는 민성이 낼수있는 유일한 소모성감정인 '짜증'을 폭발시키고있었고
민성이 짜증을 느낀다는건 몸이위험신호를 보내는것이다

"에휴..알겠어요 나이를 안알려준이유가있었어 엄청늙은이같아 치!"

큰도로변 철물점찾기보다 편의점에서 식사를섭취하는것이 훨씬쉬웠으나
현재 민성의 머리속은 섭취했던 에너지가떨어지기전 생각했던일밖에 기억하지못하는 메모지에불과했다
최우선순위가 여성의 구속이였으므로 그에맞게 행동할뿐,

원래 사람의뇌는 보통사람의 전체 칼로리중에서도 30퍼센트를 사용하는만큼,
민성은 언제나 이성을유지하며 상황과 정보를 미친듯한 머리회전으로 매우빠르게 정리하는것 자체로도
칼로리소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특히나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지못하는것만으로도 상대의 상황,표정,대화,억양,행동 등을 분석하고 그중에서
제일 높은 확률로 정답인것을 늘 선택해야했기에 뇌가 요구하는 에너지를 지불하지못한
민성의 현재상태는 감정도, 생각도못하는 인형에 불과했다.
 
"자~! 아~~해요"
 
멍하니 걷기만 하던 민성의 입에 상큼한향의 커다란 초록색사탕이 쏙하고 들어왔다.

"다이어트니 뭐니 또 창피줄거면 다시뺏을거니까 당섭취나해요"

퀭한눈으로 힘없이 걷고있는게 불쌍해보였는지
여성은 또창피줄까 몰래숨겨놨던 사탕을 민성의 입에넣어줬다
 
'오도독....'
 
"휴우....초록포도가 아직판매하는줄을 몰랏네"
"에구~~이제야 말좀하시네 도대체뭐에요? 정말 당떨어져서그랬어요?"
"응 근데 이거가지곤 택도없어 여기서 제일가까운 편의점이어디지?"
평소같았으면 스스로 편의점을 생각하고 발을 옮겼을테지만
입안에있는 조그만한 사탕가지고는 그정도열량이 나오지않았다.

"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편의점은 유리문이니까 안에보고 안전하면 다녀올게요"
"아니 같이가"
여성의 얼굴에 순간 의외라는 표정이떠올랏다가 호감이 떠올랏으나 민성은 다시 메모지상태로돌아가 볼수없었다.
"피이~걱정되요? 그럴거면 아깐 왜그렇게 못살게굴엇대? 알겠어요 같이가요"
"응"

머리빈 깡통상태로 여성의 손에 이끌려도착한 편의점에는 다행히
아르바이트생조차 일찌감치 도망갔는지 피해가 없었다.
 
"왜가만히있어요? 또먹여줘야되요? 아이참..."
여성이 다시한번 입에 사탕을 넣어주려하자
미동도없던 민성이 손을뿌리치며 닥치는대로 집어먹기시작했다
 
'와그작' '후르륵' '찹찹'
 
게걸스럽게 음식을 집어먹는 민성의모습을 보던 여성은 경악했다
"아얏! 밀칠것까진...어....어??
이..이건..설마...안돼 제발...아냐 그건싫어 제발!!!"

여성은 갑작스래 이것저것 집어먹기시작하는 민성이
밖의 '그것'과 똑같아보였기에 점차 절규에가까운 혼잣말을 내뱉기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성의 폭식은 10여분이나 지속됫고 이내 만족스러운지 대자로뻗어 쓰러지듯 잠에빠져들었고
그모습을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여성이 자리를뜨지않고 굳건히 지키며 민성을 살펴보고는
이내 긴한숨을내쉬었다.

"휴우~~~~뭐야..진짜 사람놀래키고 혈관도 안튀어나왔고
폭력적....이긴햇지 날밀쳤으니 음...그래도 변한건 하나도없네
크리미널들은 눈도빨강색이잖아? 민성씨는 눈도멀쩡...어???"

기절하듯 잠든 민성의 몸 이곳저곳을 확인하던 여성이 민성의눈동자를 확인하기위해
눈꺼풀을 올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편,폭식후 기절한 민성은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안날만큼 오랜만에 꿈을꾸는중이였다.
꿈속에서 민성은 기초심리학을 가르치던, 지금은 세상에없는 자신의 누나를 마주하고있었다
 
"그니까 이 돌대가리새끼야! 욕구라는건! 유기체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생활체 내부의 원인이라고!
이게 무슨뜻이냐!"
 
"알아알아 사람이 밥을쳐먹엇으면 똥을싸야한다! 여기서 유기체가 사람이고 밥이 식욕! 똥싸는게 배설의욕구!"
 
"생리적욕구 이 똥같은새끼야 생.리.적 욕구 개똥같은게 개똥같은 대가리를들고있어
넌 기본 3대욕구도 못외웠으면서 어디서 건방지게 5대욕구까지 끼어넣어"

꿈속에서 민성은 자신의 누나와 풍부한 감정으로 서로를 마주하고있었고
그모습이 썩 즐거워보였다.
 
그러다 자신에게 악담을하던 누나의 분위기가변하며 진지한얼굴로 똑바로쳐다보며 말했다.

"잘들어 인간의 욕구는 동물과는 달라 기본욕구는 같아도 인간의 욕구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여 그형태는 무척이나 다양해
무수한 사람이 있는만큼의 욕구가있다고 생..각....면...."
 
"뭐?? 잘안들려누나"
 
갑자기 안개속에있갇힌듯 눈앞이 흐릿하고
귓속에 노이즈가 낀것처럼 누나의 목소리가 끊켜서 들리기시작했다.
 
"결국..인간의...능...연장.."
 
"뭐라고?? 누나? 누나!!??"
 
민성은 불안감을 느끼며 누나를애타게 부르는순간
짧은 한순간 시야가 확보되고 노이즈가 걷히듯 목소리가뚜렷하게 들려온다
 
"인간의 본능은 결국 욕구의 연장선이야 기억해 꼭살아되 내동생"

"누나!!!!!"
 
큰소리로 누나를 부르지으며 벌떡인난 민성은 한순간 바뀐낯선장소에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자
그곳에선 깜짝놀란모습의 여성이 자신을쳐다보고있었다.
 
"저...저기 민성씨?"
 
"아...후우~~나 원 누난 먼저갔으면 얌전히지내지 뭔꿈에까지나와"
 
"괜찮아요?? 민성씨눈이..."
 
"어??왜 눈물이났지
?
민성은 자신의 눈을마져보니 눈물이 흘러내리고있기에 눈물이 난 이유를 생각해보려해도
아까의 행동과 목소리만 기억이나고
꿈에서느꼇던 감정은 머리속으로 재현해보려해도 행동원리만 계산될뿐 느껴지는게 아무것도없었다.
 
"뭐 눈에뭐라도 들어갔나보지 꿈을꿧다고 없던 감정이생기는것도아니고.."
 
"아니 그게아니라요!!!! 민성씨 눈이 파란색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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