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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게시물ID : phil_9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28 12:52:58
 어제 이 게시판에서 깨강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고, 어줍잖은 추정으로 제 멋대로 단정짓고, 규정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타인들로 하여금 사실 인것처
 
럼 느껴지도록 일조했습니다.
 
 부끄러움도, 모자람도, 과오도, 민망함도, 모두 저의 것이기에 지우지 않겠습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부끄러움의 시간이 지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관계의 무료함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관계에서의 오만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저는 '알고 있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가족, 친구, 형님, 선배, 후배, 동료, 상사, 후임, 동네사람, 나아가서 연예인, 유명인.
 
 우린 누군가를 멀리하고, 누군가를 괘념치 않으며, 누군가는 가까이 합니다.
 
 누군가는 하찮게 대하고, 누군가에겐 정중하며, 누군가는 칭송하죠.
 
 어떨땐, 친구도, 가족도, 지인들도 모두 식상해질 때가 있습니다. 만나도 무미건조한 것이죠.
 
 진짜 공자가 한말인지 모르겠지만, 부부가 서로를 안다고 할 수 있기까지가 15년이 걸린다고 했다던 얘기가 있습니다.
 
 
 안다는 건 무엇일까..
 
 아까 나르나르님이 아래댓글에서 언급하신 것과 같이, 대상의 본질은 알 수 없는 것이며 내가 바라보는 것에 따라 투영되는 것.
 
 가까운 사람이라도,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몇%나 될까.
 
 5%라도 알고 있는 것일까?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내가 기대하거나 단편적으로 경험한 편린들을 토대로, 어줍잖게 내 멋대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는가.
 
 난 사람들을 대하며 상대를,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표준오차의 최소 범위에서도 벗어나는 통계치로서 쓸모없고 어줍잖은 경험의 알량한 지식을 토대로
 
 버퍼링이 채 1%도 진행되기도 전부터, 이미 파일을 삭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잘 되지 않을 것이고, 습관되어야겠지만.
 
 늘 알던 이들을, 처음 만난 것과 같이 대하고 느끼겠습니다.
 
 내가 안다는 것은, 허상이자 오만함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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