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판적 지지자' 문제로 시게에서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1. '비판적 지지'라는 말에는 여러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비판과 지지 중 어느 곳에 경중을 두느냐에 따라 '한경오'냐, '온건한 지지자'냐로 나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문 대통령의 인사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저 정도 흠을 가지고 유치하게 피켓 시위하는 한국당이나, 이 정도를 가지고 새누리급 부패와 같은 선상으로 끌어내려는 한경오나 하등 도움 안 되는 애들이라고 생각해요.
3. 다만 '맹목적 지지자, 전폭적 지지자'와 '온건한 지지자'를 따로 두고 '온건한 지지자=적폐, 박사모'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장담하건대 문재인 대통령이나 여당의 앞길에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습니다. 정치라는 것은 자기 세력을 넓히는 싸움입니다. 왜 자꾸 '전폭적 지지자'라는 극단에 자신들을 위치하고 세력을 좁히는 역할을 하지요? 왜 자기 살을 깎아먹는 짓을 하냐는 말입니다.
온건한 지지자들 역시 바깥에선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저는 문대통령이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가족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은근히 토론 영상 보여주고, 다른 후보 지지하던 친구에게도 '아 그 점은 그럴 수도 있겠다. 근데 문재인 이건 진짜 맘에들지 않아?' 하며 영업하던 사람이에요. 만약 제가 '비판 따윈 필요없어 문재인 절대적 지지 나머지는 다 적폐!!' 했으면 어땠을까요. 조금이나마 마음이 기울었던 사람도 휙 반감이 들지 않을까요?
북한을 미사일공격이나 김정은 암살로 단순히 때려잡으면 끝나는 게 아닌 것처럼, 정치는 구슬리는 것도, 대화와 타협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기 영역을 넓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으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금만 과격한 언행을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온건한 지지자들에게는요.